퇴직처리가 된후 남은 것 마지막 서류정리를 하며 이제야 실감이 났답니다. 교직을 놓은 것을...
치열하게 사는 아줌마샘들,
또 그렇게 저한테 살라고 하면 이제 자신없어요.

일주일에 두번 오전에 홈스쿨링그룹에 수업나가고
주일에 매주 서울로 새터민 아이들과 예배드리러 가서
설겆이 당번하고
아이들 다니는 after school에서 가르치고
집단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전쟁에서 돌아온 부상병처럼
이곳저곳 몸 추스르느라 정신이 멍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집안 구석구석
이것 저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7년만에 창문 블라인더를 떼어서 세탁하고
유리창 다 떼어서 닦고
평소에 안하던 것들 하다가 알통이 더 굵어졌어요.

그렇잖아도 귀여운 중딩 남자애들이 저한테 교무실까지 와서 묻곤
했었는데 "샘, 알통 생기는 비결좀 가르쳐주세요."

오늘은 장롱을 역시 7년만에 닦고...
7년전 집 리모델링했었던 이후 한번도 돌아보지 못한 구석구석이
집에 있으니 다 보이네요.

암튼 전 이렇게 삽니다.
가르치고 봉사하고 집안일하면서...
치열했던 제 삶을 보듯
아니 그보다 더 치열하게
그리고 멋지게 사는 아줌마샘들,
있는 곳에서 서로 힘내요~

저희집은 요즘 가정예배를 회복하여 통성기도하며
힘을 많이 얻는답니다.
하나님 주시는 힘으로 승리하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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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00:43:21 (*.42.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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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말희

2008.05.14
09:59:47
(*.248.159.2)
7년만에 하셨다는 청소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저도 초자 주부이지만.. 선배님들의 삶이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홍순영

2008.05.15
10:43:48
(*.176.192.233)
강영희 선생님~ 잘지내시죠?

왠지 치열하게 사셨던 지금까지의 삶보다도
지금의 선생님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는 잠시 생각하고 있답니다.
좋은 선생님으로, 좋은 엄마로 아이들 곁에 영원히 남으시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춘천이 그리워지내요~

이민정

2008.05.27
20:27:12
(*.205.47.217)
강영희 선생님... 여전히 액티브한 삶을 살고 계신것이 팍팍 느껴집니다. 가정예배를 통해 귀한 은혜 받으신다니 정말 도전이 되네요... 구석구석 청소도 하시고.. 음..
선생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심에 늘 감사해요

강영희

2008.05.28
22:50:32
(*.42.251.5)
민정샘, 어느 미국선교사 예언에 의해 새터민 아이들 DTS할때 졸지에 통역을 했었는데 , 그로 인해 이번 여름 새들벡 교회가 와서 섬기는 영어캠프에서 또 소그룹10명을 위한 통역을 맡아 "이게 웬 조화인가?"하고 있는데 (실력이 아니라 "너는 하나님께서 통역을 통해 스트레치시키실것이다"라는 한 미국사람의 예언때문에...^^)영어 잘하고 있는 민정샘이 부럽네...

글구 요즘 남양주모임이 안모이는듯한데 그래서 맘이 아파요.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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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홈피에도 들어오고 글을 읽으면서 조금 위로를 받았네요. 저는 둘째 임신 중인데 그래서 제주모임에도 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7개월로) 집에 돌아가면 지치고 힘든데 저녁 준비해서 밥 차려서 먹고 나면 다시 설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