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게시판...
그래서 이곳은 왠지 아줌마 삶을 담아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듯하죠.
아줌마 삶이 뭘까요?
학교 다니는 아줌마들의 삶.
그 자체로 존경하고요...제가 살아냈던 삶이죠.
어느 남자샘들이 "강영희샘 시어머님 참 대단해, 며느리 그러고 다니는 것 다 이해하시고.."했다지만 실은 돌아다니는 아줌마는 참 힘들죠.
수련회라도 다녀오면 아줌마가 해야할 일, 절대로 누가 대신 해주지 않아
어디 하루 다녀오면 그만큼 해야할 일이 집에 쌓이는 것이겠죠.
그래서 지난날을 생각하며 "그래, 내가 많이 수고했지."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한답니다. 그 격려로 오늘을 또 오늘대로 살아내기 위해서죠.
..저는 요즘 집이 참 좋아요.나가 돌아다니던 저때문에 수고하시던 어머님 푹 쉬시게 해드리고 온 집안일 다하고 아이들 사교육 절대 안시키면서 다 끌어안아도,
건강이 많이 악화된 남편 식이요법 해준다고 가족별로 다른 식단으로 밥차려주는 것이 피곤해도 그 피곤이 참 감사합니다.
..그런데 집에 앉아서 보는 바깥 세상이 왜이리 답답한지요.
집이 답답해서 나가고 싶어야 하는데 바깥을 보면 참 나가고 싶지 않네요.
오른쪽이 옳은 것인지 왼편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고
일제고사때 체험학습 인정한 선생님들 해임 어쩌구 하는 글도 가슴 아프고
전교조 명단 공개해놓은 것 보니 더 답답하고
역사교육 새로 고쳐서 한다는 분들 땜에 속상하고...
...답답하던 차(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요. 세상의 이 흐름을 주도하는 자들의 생각이 뭔지...)에 오늘은 거의 2주 걸려 읽어온 짐 월리스의 "하나님의 정치"라는 책을 드뎌 다 읽었답니다. 우파도 좌파도 다 비판하면서 하나님 원하시는 본질을 다루면서 그분이 마지막에 희망을 이야기하네요.
오바마가 당선되던 날 느꼈던 가슴 한켠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오늘 또 갖게 되네요. 하지만 저의 이 느낌에 대해서도 겸손해지려합니다.
오래전 우리를 감동시키고 결단을 내리게 했던 분들이 의외의 주장을 하고 의외의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절대적인 모델과 기준은 없다 생각하고,초심을 잃은 목사님들을 보면서 나도 변할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해요.(...여기까지)
참으로 절대적인 분은 유일하신 하나님, 그리고 그분의 말씀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듣게 되는 희망의 소리들이 힘나게 합니다.
그래서 실망하여 힘을 잃은 맘 추스려 또 기도하게 되네요.

이제 곧 방학이죠.
두 몫을 해내고 사는 아줌마 샘들,
답답한 세상이 그대들로 인해 희망있다고 말해봅니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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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17:09:53 (*.42.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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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성

2008.12.15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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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감동입니다.
눈이 뻑뻑할 정도로 잠을 못자서 힘들고, 어깨는 굽어지고, 우울함이 찾아오는 시기에 이렇게 희망의 메세지를 들으니 너무나도 행복하고, 힘이 납니다.
아줌마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구요.
2008 마지막 달도 선생님의 말씀처럼 희망을 바라보며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아줌마로서 살아보렵니다. 강영희 선생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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