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라고 했죠...
지금은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에 5시간 정도 인데요. 그런데도 두 아이가 하루 종일 같이 있는 할머니 보다 엄마를 따르는 것은 제가 엄마라는 이유 하나 때문일까요? 어머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래서 애들 키우다 보다 그런 생각 많이 듭니다.
  제 딸 아이가 이제 갓 돌이 지났습니다.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딸 아이...
어느날 아이랑 장난을 치는데 우리 둘째 태은이가 뒤로 몸을 꼿꼿이 세운체 벌렁 드러눕는 걸 제가 얼른 잡았습니다. 그것이 재미가 있었는지 계속 하는 거예요. 저도 웃으면서 같이 해 주었죠...
그런 후 한 참 후에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뒤로 넘어지면 자기가 다친다는 것을 지금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아이가 엄마한테 자신의 몸을 완전히 맡긴 것은 엄마가 날 잡아 줄 것이라는 경험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 봐요.(물로 재미도 있었겠지만)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내어 맡긴다고 하면서 난 하나님께 우리 아이같이 온전히 나를 맡기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본거, 경험한 게 많아서 그럴가요?
  저의 삶은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맡기는 행동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세상에서 잘 살아보려고 아둥 바둥 하는 꼴이었지 뭡니까?
그러면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란  성경 구절에 대해서 좀 더 깊이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의 사랑도 깨닫지만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더 많이 깨닫게 하시네요....
조회 수 :
1714
추천 수 :
13 / 0
등록일 :
2008.09.22
16:03:25 (*.153.186.66)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990/99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990

강영희

2008.09.27
00:11:07
(*.42.251.5)
아이들은 정말 하나님 주신 선물임을 늘 실감하죠. 미성샘과 엄마의 삶을 나눌수 있어 넘 좋네요.

조숙진

2008.10.07
23:21:23
(*.67.5.231)
아이를 기르면서 드는 이런 생활속에 잔잔한 묵상들이 바로 부모가 된 축복가운데 하나인것 같아요! 행복한 엄마, 행복한 아이네요 주님안에서 마음껏~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8 주윤이를 본받으려합니다. [2] 1035     2007-02-27
전 흔히 말하는 소심한 A형입니다. 정말 저를 보면 A형이 소심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소심한 엄마와는 달리 남한테 신경쓰지 않고 주관이 뚜렷한 우리 주윤이 이야기. ...  
17 역사적인 11월 25일 [3] 1082     2006-11-27
학교 다니면서 김치하기가 힘들어서 올해도 배추 30포기를 사서 김장을 했습니다. 옆에서 별 도움은 안 주면서 절인배추를 사서 하라는 둥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계속 잔소리를 하던 남편의 말을 뒤로 하고 혼자 열심히 묵묵히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  
16 파리(초파리)와 모기 흔적없이 퇴치하는 법 [5] 1127     2007-10-24
우리집은 1층 단독주택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은 항상 모기와 파리가 집안을 어지럽게 다닙니다. 아내가 저보다는 조금 과격한지라 파리나 모기를 보면 기필코 잡는 파리채로 두드려 잡는 성격입니다. 잡은 흔적이 벽지와 천정에 지워도 어쩔 수 없는 상황...  
15 초파리 [2] 1138     2007-10-18
일주일 전쯤인가 책상 밑에 두었던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새까맣게 뭔가가 많이도 움직였습니다. 헉... 초파리 수십마리... 나는 기른적이 없는데 어찌 이리 많은 초파리가 나타났는지.. 화근은 조그마한 크기의 큘통조림을 먹고서 쓰레기통에 버린...  
14 주아 엄마 인사드립니다~꾸벅^^* [6] 1187     2007-08-07
언제나 아줌마 방을 든든히 지키고 계시는 선생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도 이곳에 끼고 싶었으나 때론 너무 긴 침묵을 깨기가 조심스러워서 들어왔다 슬그머니 나갔고 때론 적어놓으신 글들을 한 템포 늦게서야 보고 민망함에 댓글도 달지 못하...  
13 수원 아줌마조 모임 이야기 [3] 1241     2008-04-23
아줌마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저희 아줌마 조 선생님 한 분은 지난 번 모임 때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구나 라고 생각했대요. 다들 바쁘고 정신 없다는 것이 게시판글이 뜸한 것을 보니 알 수 있네요. 저도 이제 조...  
12 거실에 아직도 TV를 두셨나요? [10] 1281     2007-02-08
거실을 서재로, 요즘 흐름이더군요. 12월 초에 복직을 준비하는 맘으로 아이들 방과 거실을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거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좀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원목 옹이 책장을 들여놓으니 제 기준으로는 인테리어 만점. TV장은 하윤이 방 장식...  
11 치즈 떡볶이 드세요^^ [8] file 1311     2006-12-15
 
10 제주의 아주마 [1] 1573     2009-04-07
오랫만에 홈피에도 들어오고 글을 읽으면서 조금 위로를 받았네요. 저는 둘째 임신 중인데 그래서 제주모임에도 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7개월로) 집에 돌아가면 지치고 힘든데 저녁 준비해서 밥 차려서 먹고 나면 다시 설거지...  
9 집보다 밖이 더 답답한 이유 [1] 1654     2008-12-12
아줌마 게시판... 그래서 이곳은 왠지 아줌마 삶을 담아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듯하죠. 아줌마 삶이 뭘까요? 학교 다니는 아줌마들의 삶. 그 자체로 존경하고요...제가 살아냈던 삶이죠. 어느 남자샘들이 "강영희샘 시어머님 참 대단해, 며느리 그러고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