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쯤인가 책상 밑에 두었던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새까맣게 뭔가가 많이도 움직였습니다. 헉... 초파리 수십마리...
나는 기른적이 없는데 어찌 이리 많은 초파리가 나타났는지..

화근은 조그마한 크기의 큘통조림을 먹고서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었습니다. 남아있던 달콤한 냄새를 맡고 어찌어찌 생겨났는지......
생명의 신비가 놀랍기 그지 없었지요

아.... 이 때부터 초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으니..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초파리 .
조금만 달콤한 냄새가 나도 그 주위를 맴돌고.....
출애굽기에 나오는 파리재앙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새삼 실감했습니다.

일전에도 이런일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인터넷으로 초파리 퇴치법을 검색해본 결과... 약이 없더군요... 그저 청결을 유지하는 길밖에...

부엌 씽크대나 화장실 거울 그리고 벽 쓰레기통뚜껑 등등에 잠시 쉬고 있는 초파리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팍'하고 손바닥으로 치기를 여러번.... 이제는 다 없어졌겠지 하는데 또 까맣게 날아다니는 초파리가 보이더군요.. 흑흑...

청결 유지를 위해 설겆이도 열심히 부엌 식당 바닥도 열심히 닥고 울 애들이 음식물 흘린 것들을 또 주우러 다니고 17개월된 둘째가 바나나를 손으로 주물딱 하고 있으면 기겁을 하고서 손닥아주고... 헉헉헉

그래도 지금은 많이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퇴치하진 못했습니다.

초파리를 완전 퇴치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면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파리가 생기기는 너무나 쉬워도 그것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완전히 없애기 힘들듯이....
하나님앞에서 죄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가 슬그머니 들어오기는 무척 쉬우나 그 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앞에서 철저한 회개가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요...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내려오기는 정말 쉽지만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여기서 아줌마 모임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 유일한 저의 돌출구지만 tcf 라는 공동체가 제게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수련회 사진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기도 하고 봄 가을 학기에 각 지역에서 모이는 리더수련회 소식에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생각해보니 여름겨울 수련회든 리더모임이든 안빠지고 같던거 같네요. ^^

이야기가 또 삼천포...

아무튼 내일도 몇 마리 남지 않은 초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요
더불어... 하나님앞에서 정결한 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제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조회 수 :
1138
추천 수 :
5 / 0
등록일 :
2007.10.18
11:59:57 (*.205.47.217)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929/86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929

민들레

2007.10.22
16:13:06
(*.150.199.82)
오랜만에 홈에 들렀는데, 반갑게 새글이 올라와 있네요...
정말, 슬그머니 게을러 지고, 슬그머니 스며들어오는 죄된 생각을 그냥 뒀다가 힘들어 지는 걸...나도 더불어 나를 다잡아야 겠다고 소망합니다. 감사한 초파리^^...철저히 잡으세요!!!

홍순영

2007.10.26
13:40:57
(*.242.27.250)
민정샘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아줌마답게 살고 계시는구나...잠시 코끝이 찌릿합니다. 우리 언제 수련회에서 다시 만날날이 찾아오겠지요? 전 모기향이나 스프레이를 쓰레기통에 뿌려두기도 했었는데....쉽게 없어지지는 않았던것같아요. 초파리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8 전 왜 그럴까요? [2] 1752     2008-10-28
마음이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리고 말았어거든요. 그런데 그 때 심정은 딱 그 말에 어울릴만한 말이었어요. 정말.... 미안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네요. 물론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 용서하...  
7 강영희 선생님 반가워요 [1] 1818     2008-11-22
선생님 보고 싶네요. 게시판에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선택이 훗날 후회하지 않을 정말 소중한...  
6 집보다 밖이 더 답답한 이유 [1] 1654     2008-12-12
아줌마 게시판... 그래서 이곳은 왠지 아줌마 삶을 담아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듯하죠. 아줌마 삶이 뭘까요? 학교 다니는 아줌마들의 삶. 그 자체로 존경하고요...제가 살아냈던 삶이죠. 어느 남자샘들이 "강영희샘 시어머님 참 대단해, 며느리 그러고 다니는...  
5 목숨과같이 사랑하라.... 1680     2009-02-19
2월 방학중,,,, 봄 방학이지만 매일같이 학교에 나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제게 주신 일에,,, 아이들에.... 가정에.... 한동안 성경을 멀리하고 기도를 멀리하던 제 생활을 청산하고 겨울 수련회를 기점으로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깊이 소망하며 성...  
4 오랜만에... 1776     2009-02-21
실로 오랜만에 tcf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잠시 한국을 들렀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부담감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분주함에 또한 떠나 있었던 세월이 길어진 탓인지... tcf 선생님들을 한분도 만나지 못하고 한국방문을...  
3 제주의 아주마 [1] 1573     2009-04-07
오랫만에 홈피에도 들어오고 글을 읽으면서 조금 위로를 받았네요. 저는 둘째 임신 중인데 그래서 제주모임에도 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7개월로) 집에 돌아가면 지치고 힘든데 저녁 준비해서 밥 차려서 먹고 나면 다시 설거지...  
2 진짜 오래간만에 들러요. 1654     2009-07-08
요새들어 휴직을 생각중입니다. 아이들 낳고 나서 늘 들었던 생각인데... 아침마다 애들 떼놓고 학교 나오려니 너무나도 심란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아이들 달래는 비결을 할머니가 숨겨두었다 꺼내주시는 쵸코 사탕... 그럼 넙줍 90도로 인사를 하고 '잘 ...  
1 2학기의 시작... 그리고 무거운 마음의 짐 [1] 1675     2009-09-03
2학기의 시작.... 수련회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내가 서야할 곳이라는 확신을 가졌는데.... 현실에서는 또 무너지는 저를 봅니다. 4살인 아들이 아침마다 학교에 같이 가겠다고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모습을 뒤로 한채 남편과 한숨을 쉬며....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