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입장에서 본 문화일보 ‘강안남자’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안양충훈고 교사 김성천

1. 스포츠 신문의 악몽이 떠 오른다

불과 몇 년전에 본인은 학생들과 함께 스포츠신문사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기사를 쓴 기자에게 항의 메일 보내기, 스포츠 신문사 게시판 글 올리기. 관계 기관에 항의 글 올리기 등의 활동을 했었다. 견디다 못해 굿데이 신문사 앞에서 학생들과 집회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난데없이 스포츠신문이 아닌 유수 일간지에서 선정적인 소설을 게재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하다.

혹자는 당연히 이런 비판을 할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넘치는 것이 음란물이고, 각종 동영상에 노골적이고 야한 것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민감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매체의 선정성과 폭력성의 도가 더욱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커져간다. 왜냐하면 적어도 신문은 타매체에 비해서 지성과 교양이 살아있는 매체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서 많은 것을 담아내기 때문에 논리와 이성적 담론이 풍부한 편이다. 이러한 비판의식과 지성을 바탕으로 타 매체에 대한 비판과 견제, 감시 역할을 신문매체가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신문사들이 오히려 선정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즉,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매체 환경에서 그나마 공영성의 성격을 지켜온 신문마저도 이윤의 논리에 의해 침몰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황색저널리즘으로 평가받았던 스포츠신문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스포츠 신문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이루어졌고, 그 문제가 방송 등에서 다루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다. 급기야 청소년보호법이 개정되고, 사후관리 체제가 어느 정도 작동하면서 스포츠 신문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던 것은 시민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유의미한 경험이며, 소중한 자산이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상업적 이득을 취해야 하는 자본의 논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러면서도 언론은 상업적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기보다는 공공성 또는 공영성이라는 가치를 중시하게 된다. 이러한 다소 배치되는 듯 한 두가지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언론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비판이 필요하며, 나아가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한 교훈을 우리는 스포츠신문을 통해 얻은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문화일보의 ‘강안남자’는 선정적인 소재가 종종 게재되어 왔던 스포츠신문이나 지하철 신문이 아니라 종합일간지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또한, 이러한 선정성에 대한 비판과 지적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철저히 합리화하려는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다. 더욱이,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적 논쟁 거리로 치환되면서 청와대의 절독에 대한 논란으로 변질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특히, 이 문제를 언론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로 포장하면서 문화일보는 옹호하는 일부 보수 언론을 바라보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특히, 비교적 보수 언론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문화일보와 언론의 자유를 운운하며 문화일보를 옹호했던 보수언론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라는 것은 적어도 한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를 어떤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수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강한 남자’가 던져주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용인되기 힘든 성적 묘사 방식과 일탈에 대해서 오히려 보수 신문들이 옹호해주고, 민언련 같은 진보적인 단체가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참된 보수 언론이 과연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문화일보의 ‘강안남자’는 분명히 조명되어야 하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언론의 통절한 자기 반성과 성찰, 그리고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2. 현장교사가 본 강안남자

현장 교사로서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에 대해서는 상당한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교육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교과서를 절대시하기보다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여기고,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자료를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교과서에만 의존했을 때에 수학능력시험에 상당한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를 교사들은 많이 활용하는데, 상당 부분은 텔레비전과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경우, 그 정보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신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문이 갖는 비중은 다매체 시대속에서도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지고 있다.

근래들어 논술과 구술면접이 강조되면서 신문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신문 영역을 별도의 교육 방식으로 채택한 NIE(Newpaper In Education) 영역이 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겠는가? 그런 점에서 신문은 어찌보면 제 2 또는 제 3의 교과서가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들이 신문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 자료라든지 교과 수업 자료, 진학 자료를 찾고 있는 모습은 보편화된 모습이다. 아울러,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행평가의 일종의 많은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상당수의 학생들은 인터넷 신문 검색을 활용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들은 학급차원에서 신문을 구독하기도 하고, 아예 신문을 읽는 시간을 할애해주기도 한다. 자습시간에 신문을 읽는다며 혼내던 교사들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신문 읽기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신문의 윤리성과 공공성, 청소년보호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신문 읽기를 결코 강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의 경우는, 신문에 대한 신뢰성을 철저하게 무너뜨리고 있다. 이것은 신문사의 전체에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강안남자’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토론자가 만나본 교사들은 상당수가 ‘야설’ 내지는 ‘세미 포르노’적 글로 규정짓고 있었다. 심지어, ‘강안남자’를 주제로 학생들과 토론을 하는 것 조차도 민망하다고 말한다.

스포츠 신문도 아닌 일간지에서 이런 "야설"을 썼다는 말이에요? 정말 심하네... 무슨 성인 신문도 아니고... 이참에 문화일보는 19세 이상 보는 성인 일간지로 재창간하라고 권하죠. 저는 도저희 이글을 우리 여고생들에게 보여줄 수 없겠네요. 변태 취급받기 딱 좋아서..(인천 K여고, L교사, 역사, 남).

문화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강안남자'라는 소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성인 잡지에나 실릴 음란물입니다. 여성 비하와 성가치관 왜곡이 심각하고요. 물론 아이들이 이 소설보다 더 한 것도 많이 볼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잡지나 음란사이트를 볼 때는 이것이 잘못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보기에 피해가 덜 하지만 일간 신문 같이 사회적 공신력있는 매체가 이렇게 성가치관을 왜곡하는 내용을 실을 때는 이것을 읽는 아이들의 가치관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심각한 것이지요(서울 M중학교, J교사, 윤리, 남).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의 묘사방식은 학생들이 종종 읽는 ‘야설’(야한 소설의 줄임말)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이런 식의 선정성이 계속 강화되고 다른 신문에도 확산된다면 신문을 읽으라고 강조하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야설’을 권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나아가, 적어도 일간지 만큼은 학생들이 마음껏 읽어도 된다는 교사들이 가정한 최소한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강안남자의 표현 수위는 인터넷에서 떠 돌고 있는 음란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매체 공신력을 생각해볼 때 그러한 항변은 통하지 않는다. 예컨대, 음란물을 공급하는 사이트와 일간지는 매체 공신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들은 신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토론자는 고3 담임을 하면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수시모집을 대비하여 구술 토론 수업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답변이 비교적 천편 일률적이었다. 그 원인은 학생들이 집에서 보고 있는 신문이 원인이었다. 학생들의 대답만 듣고도 그 학생이 집에서 무슨 신문을 구독하는지 짐작이 가능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집에서 보고 있는 신문의 내용으로 공부를 하고, 사설과 칼럼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맥락에서 문화일보의 ‘강안남자’는 남자는 성적으로 강해야 하며, 가정이라는 틀을 깨서도 성 관계를 자유롭게 가질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이러한 소설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의 한 부분쯤으로 인식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신문의 메시지를 학생들이 흡수할 것에 대해서 작가 또는 문화일보가 의도적으로 기획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을 면제할 수는 없다. 신문이 주는 잠재적 교육 효과 또는 무의식적인 교육 효과에 대해서 문화일보는 철저히 외면했다는 것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문화일보가 자기 모순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문화일보가 써 온 그동안의 사설을 보면 청소년과 문화에 대해서 걱정하였으며, 문화를 왜곡하는 정책과 사람들을 향해 꾸짖어왔다.
여기서 우리는 또한 신문의 이중성을 보게 된다. 문화일보의 경우,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을 걱정하고, 교육을 걱정하는 사설이 적지 않다. ‘수능’ 팔아 돈잔치 벌인 EBS (문화일보 2006년 6월 9일자 사설), 학생들 마시는 물에 비친 탁한 商魂(문화일보, 2006년 6월 16일 사설)이 대표적인 예이다. 2006년 6월 16일 사설의 내용을 보면 “공업용 접착제를 사용해 유해물질이 흘러나오는 정수기를 제조, 수도권 일부 초·중·고교에 납품해온 무허가 업체가 15일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학교의 학생들은 물에서 신맛과 악취가 나고 때로는 이상한 건더기도 나오더라고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한다. 아무리 돈벌이에 혈안이 된 추악한 상혼(商魂)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학생들이 마시는 물에까지 그런 패악을 저지를 수 있는가”라며 한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학생들의 신체를 걱정하는 문화일보가 왜 학생들의 정신와 영혼에 대해서는 한탄하지 않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이 중요한 만큼, 학생들의 건전한 성 가치관과 정신 세계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다소 문화일보의 모순이 느껴진다.
전교조의 편향 계기수업은 ‘교육폭력’이다(문화일보, 2006년3월 3일자)사설에도, 전교조 교사들이 수업 중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서 다룬 것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그것은 곧 교육 폭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야설에 가까운 신문이 교실에서 돌아다니고 있고, 학생들이 흥미롭게 읽게 되는 그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강안남자’가 가진 남성 편향의 성적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것도 ‘언론폭력’에 가까운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자기 모순과 자기 부정은 다음의 사설에서 극에 달한다. 문화일보는 인터넷 성인방송과 텔레비전에 대해서 사설을 통해 다음과 같이 비판한 적이 있다.

① 갈수록 야해지는 인터넷 성인방송(문화일보, 2001년 1월 19일자 사설)

음란의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인터넷 성인방송이 법의 제재에 직면했다. 검찰은 일부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이 사회적 인용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18일 1차로 퇴폐성이 두드러진 7개 업체 대표를 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혐의로 적발했다. 인터넷 방송은 지난해 말 현재 911개 업체가 영업 중이고 이중 성인방송업체는 43개로 집계된다. 우리는 그중 일부가 선정성 다툼을 영업경쟁력쯤으로 여기는 자세부터 잘못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포르노 방송’이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적절치 않은 점이라고 본다. 청소년보호법 등이 청소년의 성인방송 가입을 막고 있지만, 가짜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하려는 청소년의 호기심과 이를 부추기는 부도덕한 상술 앞에 무력하다.

텔레비전의 선정과 폭력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비판을 하였다.

② TV 선정·폭력프로 자율정화를(문화일보, 2001년 4월 28일자 사설)

시민단체 등이 끊임없이 제기해온 TV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과연 개선될 수 없는 것인가. 공영방송인 KBS와 MBC, 민영방송인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가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오락프로의 지나친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자율정화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략) 방송사들은 이제 형식적인 자정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봄 프로개편부터라도 진정한 자정실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략) 상당수 연속극은 가족이 함께 보기 민망할 정도의 여자 주인공 벗기기나 성애장면이 잦을 뿐만 아니라 사회 통념을 뛰어넘을 정도의 비상식적 불륜을 단골 메뉴로 다루고 있고, 내용 전개와 별 상관도 없는 잔인한 폭력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른바 토크 쇼를 비롯한 각종 형식의 오락프로에서는 출연자들이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거나 저질 말장난으로 일관하기 일쑤다. 각 방송사는 방송위원회 등의 사후제재를 받기에 앞서, 현재 유명무실하게 운용되고 있는 자체 사전심의제도를 제대로 운용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문화일보는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마다 비판을 했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특히, 내용의 선정성에 대해서는 인터넷 방송과 방송국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그런 문화일보의 사설을 읽은 학생들이 ‘강안남자’ 소설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언론사 또는 어른들의 이중성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언론사의 진정성은 결국 사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게재하는 기사와 콘텐츠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다.

지금 청소년의 성관계 비율은 적게는 10%에서 2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비율은 곧 낙태 및 미혼모가 나타날 잠재적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의 성에 관한 가치의 해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제대로 된 성의 의미에 대해서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입시에 바쁜 학교는 성교육이래봐야 일회성 교육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아이들은 매체를 통해, 친구들을 통해 성을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일보 ‘강안남자’가 청소년에게 주는 성에 관한 메시지는 지극히 반 여성적이며 반 가정적이다. 또한, 성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문화일보를 통해 읽혀 질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지금도 충분히 왜곡된 성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매체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 대해 통탄하며,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제도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문화일보가 선도적으로 왜곡된 성 가치관을 유포하고 있는 것은 교사의 입장에서 도무지 용납되지 않는다.

3. 언론사의 철저한 자기 반성과 제도적 대안을 요구한다.

언론사가 정부와 타 매체를 비판하려면 도덕적 우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언론사 내부의 정화 노력과 견제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일보의 경우, 그러한 시스템이 왜 작동되지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검토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 어떤 내용이 나오든지 상관하지 말아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진정한 의미의 언론의 자유는 사전 검열을 철폐하면서, 언론사 스스로의 자기 점검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계에 왔다고 볼 때, 제도적 대안으로 사후 관리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지금까지 일간지의 경우는 그러한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문화일보 강안남자 소설을 계기로 일간지의 선정성 문제를 예방하고, 최소한도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이미 방송위에서 방송 내용의 정도에 따라 경고나 주의를 주고, 과징금이 부과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언론이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최소한의 예방 및 견제장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청소년보호법이나 방송법을 준용하여 음란, 퇴폐, 폭력적인 사회적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과 그런 내용을 노골적으로 싣는 것을 구분하여, 후자의 경우를 막고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한 제도적 장치 도입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영성, 공공성, 윤리성, 청소년보호 가치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일보의 뼈저린 자기 반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아울러, 이 사건을 문화일보만의 것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언론사 자체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하고, 내부적인 정화 노력을 기울이는데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또한, 동종업계라고 무조건 옹호하기 보다는 언론사 상호간 비판을 촉구한다. 제2의 강안남자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대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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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중앙회비에 대해 대표/리더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3] 51     2006-02-08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교직 입문과 함께 지난 9년간 TCF와 함께 한 것이 얼마나 큰 유익이며 복이었는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2006년 2월입니다. 간사회의(1월)와 리더수련회(2월)에서의 의결을 거쳐 아래와 같이 ‘중앙회비 월 1만원 이상 개인별 자동이체’...  
537 <font color="blue">자료교환을 위한 웹하드(webhard) 만들었습니다.</font> 37     2006-02-08
자료교환을 위한 웹하드(webhard)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접속을 해 보세요. 자세한 사용법은 제가 또 올리겠습니다. http://www.webhard.co.kr 접속하신후 -------------------------------------------------------------- ID : tcfhard PW : tcf1004 GU...  
536 수련회참가자 숙소별 정리 [2] file 39     200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