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번이 박정민과 반현기였다.
정민이는 배치고사 성적이 전교 꼴지지만 반에서 제일 씩씩하고,
현기의 글씨는 암호문 같아 읽기가 힘들고, 친구들이 <방기>라는 별명을 부르며 약간 어리숙해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주번보다 활동을 너무 잘해 매일 칭찬 받았다.
아침에 오면 교실 앞뒤를 쓸고, 우유도 잘 갖다 놓고, 방과후에 삐뚤어진 책걸상 줄도 다 맞춘다.
오늘은 현기가 컴퓨터 책상밑 묵은 먼지를 숨안쉬고 쓸어냈다.
종례시간에 앞으로 나오게 하여 칭찬해 주고, 다 함께 박수를 쳐 주었다.
오늘 마지막 주번날도 어김없이 뒷정리를 하며 남아있었다.
"현기는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 될거야.
우리반에 공부잘한다고 뻐기며 청소도 제대로 안하는 녀석들 보다 현기같이 다른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힘든 일도 잘 해내는 사람이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란다. 현기는 정말 훌륭한 사람 될거야. 선생님은 그렇게 믿어. 알겠지?"
"예, 선생님"
"저 아이 공부잘해요" 대부분 성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에서 현기같은 아이가 기죽지 않고 칭찬 받으며 살아갈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할텐데...
"선생님은 현기가 우리반에 있어 너무 기쁘다" 다시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조회 수 :
447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3.04.12
22:23:18 (220.122.56.75)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342/39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342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25 반별 축구시합 [1] 조정옥 2003-05-23 438
124 학부모 독서교실 조정옥 2003-05-31 485
123 연오어머니와 상담 조정옥 2003-05-31 428
122 교회 바자회 조정옥 2003-05-31 483
121 야영장 답사 [1] 조정옥 2003-05-31 428
120 6월 학부모 통신 file 조정옥 2003-06-04 453
119 선풍기 청소 조정옥 2003-06-04 452
118 이 달의 아름다운 친구 [1] 조정옥 2003-06-04 474
117 축구 준결승 조정옥 2003-06-15 437
116 달밤 시쓰기 대회 [2] 조정옥 2003-06-15 574
115 야영 취소 [2] 조정옥 2003-06-24 430
114 맹장 수술 [1] 조정옥 2003-06-24 534
113 교실을 시원하게 [3] 조정옥 2003-06-24 631
112 7월 통신 [1] file 조정옥 2003-08-09 499
111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7] 모초등교직원 2003-08-28 592
110 9월 교단일기 시작되다? 김덕기 2003-09-01 508
109 오랜만이네요..^^ [2] 이정경 2003-09-02 575
108 대학의 관문을 앞두고... [2] 안준길 2003-09-03 516
107 청소시간 [1] 손혜진 2003-09-05 584
106 Re..넌 정말 뭐가 되고 싶니? [1] 김덕기 2003-09-09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