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 사다.

조정옥
그 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그것도 조금은 명문이라 자칭하는 학교에만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한번도 매를 대지 않았다.
단체 벌은 한 두 번. 물론 막대기를 들고 다닌 적도 없었다.
막대기는 그야말로 무엇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도로 몇 분 선생님들이 가끔 들고 다니시기도 했다.
이 학교에 모든 선생님들은 막대기가 아닌 몽둥이를 들고 다니신다. 필수품이다.
나도 5000원을 들여 하나 샀다.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하다가 스님들이 수양할 때 사용하는 대나무 막대기(소리는 크고 아프지 않는 것)을 골랐다.
며칠전에 영어 나머지 수업해야 하는데 도망간 한 학생을 아프게 5대를 때렸다.
공부 못하면 때리지 않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비급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우리반은 아니지만 그 아이는 목사님 아들인데 기초 학력 부족학생이었다.
많이 소란한 반 분위기에 아직 익숙지 않아 내가 수업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어떻게 벌을 줘야 하는지? 등등... 계속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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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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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3.03.19
13:08:40 (118.219.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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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김지은

2002.11.30
00:00:00
(*.219.21.90)


샘... 기억하시지요? 샘의 교단일기 잘 읽고 있습니다.. 샘하고 몽둥이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 힘내세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 -[03/24-09:32]
-


도종원

2002.11.30
00:00:00
(*.219.21.90)
지난 교단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바꾸어 버린 아이들이군요. 공부못해서 때린 것이 아님을 말했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참 그 비겁한 행동을 한 친구가 목사 아들이라니 더욱 맘이 아프네요 저희집 아이도 잘못하면 이런 말을 듣겠지요. 목사아들이라도 자신은 목사가 아니니 그냥 그대로 봐주세요 -[03/24-12:56]
-


심소영

2002.11.30
00:00:00
(*.219.21.90)
저는 반대랍니다. 안산의 중학교에서 물들어 있다가 수원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와서는 언제 매를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04/0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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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2002.11.30
00:00:00
(*.219.21.90)
사실은 열마디의 잔소리보다 한 번의 매가 필요할 때도 있답니다. 힘내세요 -[04/0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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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2002.11.30
00:00:00
(*.219.21.90)
사실은 열마디의 잔소리보다 한 번의 매가 필요할 때도 있답니다. 힘내세요 -[04/02-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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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우리반 스승의 날 행사 518     2003-05-15
출근하자 마자 희범이가 와서는 "선생님, 현모가 팔에 피가 많이 나요" 자기 팔에다 손가락으로 그으며 말했다. 순간 눈치를 채고 "보건실에 가야겠네" 하며 능청를 떠니까 "선생님이 가셔야 되요"하며 손을 끌었다. 교실과 칠판을 풍선으로 장식하고 칠판가득...  
126 그리운 안동여고 학생들 573     2003-05-23
*스승의 날 정성들여 쓴 엽서 42장을 연결해서 책처럼 만들어 꽃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답장. 사랑하는 불어반 아그들에게 오늘 너희들의 소포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발신이 안동여고 불어반으로 적혀있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