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담임이라 그런지 요즘은 아이들이 마냥 예쁘기만 하네요.
1학년 수학시간.
색종이로 아주 작은 정사각형을 오려붙이며 덧셈,뺄셈을 배우는데
아이들의 질문.
"선생님! 색종이 남으면 어떡해요?"
처음엔 "내가 너네 남은 색종이까지 걱정해야되냐?"
그러다가 "그 걸로 유치원때 배운 방식으로 예쁜 상자를 접고 오린 작은 종이를 담은후 사탕을 두세개 담아서 여자친구한테 선물해"
내 대답을 듣고 고민하는 아이들.
"저는 여자친구 없는데 어떡해요"
"응,그러면 2교무실 수학선생님한테 가져오면 되지"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들의 1학년.

주로 자기들이 엽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유치한 질문들.
"이 색종이 붙였는데 떨어지면 어떡해요?"
그리고 자석이 모라자서 칠판에다 붙였던 자석을 떼어서
다음 내용을 설명했더니 "선생님처럼 따라서 붙이세요"하는 말에
"선생님! 저희들도 공책에 붙인 색종이 떼어서 그 다음것에 붙이나요?"

유치한 질문과 함께
성적에도 들어가지 않고 큰 선물도 주지 않는다고 분명 얘기했는데도
아무 유익이 없는 스티커에 목숨을 걸고 열심을 내는 아이들.

오늘은 "내일이 선거날이라 수학 한시간이 빠지네요"했더니
"시간표 바꿔서 수업해주세요"
"토요일 4교시에 수학해요"라고 아부성 발언을 하는 아이들.
-토요일은 3교시까지 수업하는 날이거든요.

아무튼 그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나는 요즘입니다.
이 아이들을 한 영혼을 사랑하시고 어린 아이들을 귀히 여기셨던
주님의 심정으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수 :
770
등록일 :
2004.04.14
23:54:13 (61.74.12.70)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527/5d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527

'1' 댓글

최영철

2003.11.30
00:00:00
(*.219.21.90)


아직 때가 묻지 않으 아이들 왜서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그리도 사랑하셨는지 알 것 같군요.^^ -[04/17-09:16]
-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05 나이 [2] 전형일 2004-04-06 796
104 학부형으로 만나는 선생님 강영희 2004-03-29 748
103 학생이 교사를 때렸어요 [1] 최관하 2004-03-21 848
102 승리했어요 최관하 2004-03-15 1216
101 생활환경조사 - 누구에게나 아픔의 흔적은 있다. [2] file 손지원 2004-03-05 785
100 아동성폭행을... 최관하 2004-02-23 766
99 봉고차 간증 모두 최관하 2004-02-05 713
98 드디어 기도 응답-봉고차 [1] 최관하 2004-02-04 624
97 천주교학교의 지영이 최관하 2004-02-03 705
96 예배실이 창고로 [1] 최관하 2004-01-17 672
95 내가 매일 기쁘게(1/6) 최관하 2004-01-05 748
94 합력 파워 최관하 2004-01-02 614
93 2003-2004 file 최관하 2003-12-31 648
92 선생님 기분대로... [2] 김미성 2003-12-22 744
91 칠판에 가득한 한 해의 감사 이유 [1] 최관하 2003-12-18 877
90 부족한 교사 [2] 쏘림 2003-12-09 718
89 느껴보지 못한 사랑 최관하 2003-12-08 755
88 열매 최관하 2003-12-08 659
87 읽으면 도움되는 글 강영희 2003-12-04 679
86 우리 부모님은 왜 결혼을 했을까요? 손지원 2003-12-03 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