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또 써본다. 중간고사기간이다. 일종의 해방감과 안도감이 드는 시간이다. 여유가 좀 생겼다 싶었는지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풀무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았다. 아이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이 사진으로 올라와있었다. 물론 교사인 나는 겉으로 드러난 사진, 이런 걸 믿지 않는다. 연출되었겠지. 사람사는 곳에 문제가 없을 리는 없다라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남학생 여학생이 같이 있는 사진이라든가 교복이나 두발을 제멋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빼앗아 차지할 수 있는 학생으로 기르기 위해  엄격한 훈련과 규율로 자기자신을 다잡도록 훈련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그러나, 풀무고등학교 학생들의 표정을 보니 좀 군기가 빠져 있었다. 남의 것을 빼앗을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생산자이다. 그것도 농업계 생산자이다. 하나님의 뜻에 가장 합당하게 살아가는 양처럼 순한 자들인 것 이다. 늘 진리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일 것이다. 부럽다. 뭔가 만들어 내는 생산해 내는, 그리고 건전한 노력으로 결실을 맺어가는 이들, 진정한 진리의 교육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종이 쳤다. 감독하러 가야겠다. 오늘도 양계장시스템을 가혹하게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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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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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오승연

2010.05.01
14:11:38
(*.53.153.225)

선생님의 진솔한 교단 일기를 읽으며

"진리의 교육"에 대한 희망 만큼은 간직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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