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태우과 명우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선생님, 유리창 깼어요.
그것도 교실 뒷문 아주 큰 유리창이었다.
박정민이가 신문지와 테잎으로 집에서 정성들여 만들어온 단단한 종이공으로 던지기 놀이를 하다가
충현이의 슛팅으로 박살이 난 것이었다. 같이 공놀이를 한 10명을 방과후에 남게 했다.
행정실에 말하러 갔더니 유리창이 하루에 많게는 10장 이상 깨어지는 날도 있단다.
10명을 교실뒤에 죽 세워놓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게 했다.
잘못 맞으면 유리창 깨져요. 친구가 다칠수도 있어요. 선생님께 들키면 혼나요. 위험해요. 먼지나요. ...
벌로 평소 청소 잘 하지 않던 유리창과 창틀 먼지청소를 30분 정도하고 갔다.
귀여운(?) 중학생들이군요. 아들을 둔 부보들은 거의 사고를 초월하며 살아야 하나 싶군요. 선생님 교단일기의 애독자입니다. 소박하고 진실한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마음에 잔잔하고 은근하고 찌인한 감동과 생각들을 담아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감사드려요. -[04/2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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