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프리카오지 만큼 힘든곳이 학교라는 것을 하루 하루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교는 선교현장임을 실감합니다.
다양한 세계관과 가치관이 있는곳.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교사들.
그 가운데서 교사도 아닌 기독교사로 산다는 것은 눈물겨운 헌신을 요하는 일이지요.

정리된 생각이기에 이제야 고백합니다.
올한해 지금까지,그리고 2학기 들어 더더욱 제 마음에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 나는 학교를 그만두어도 충분히 가치롭게 바쁘게 살수 있을텐데...
그런데 내가 학교를 그만둔다면 TCF공동체를 통해 보기원했던 것들은 내게 무슨 의미인가?
아니야!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 하실 일들을 또 기대해야지 그것을 더 봐야해."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아이들과 지내는 힘겨운 고난뒤에 늘 그 고난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으로 저를 위로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허물을 보게 하셨고 학교는 제가 헌신하는 곳도 되지만,
무엇보다 부족한 제가 훈련받고 하나님앞에서 훈련되어지는 곳임을 깨닫게 하신답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지 기도해보자는 내 제안에 남편의 반응.
오늘 새벽기도후 "고난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해봐.
그 정도의 고난은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늘 출근길.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걸어 가는 길.
그길은 늘 사색하며 고민하던 길.
그길에서 했던 고민. 오늘은 그길에서 제 스스로에게 답을 내려봅니다.
"그래. 내가 학교를 그만 둔다면 이정도의 고난을 겪을 수 있을까?
하루 하루 어디로 피하지도 못하고 감당해야 하는 이런 상황을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몸이 힘든 것도, 가족안에서 푸근하게 머무르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것도,늘 바쁘게 살아야 하는 고통도,
아이들을 보며 맘이 힘든것도, 복음을 전하지 못해 힘겨운 마음도...다 하나님 주신 복이다.
여기가 바로 아프리카 오지이다. "

...하나님께서는 청소년사역에 대한 소망을 품고 교사가 되려던 내게 기적같은 과정을 통해(사립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한 제가 교사가 되는 과정에서 같은 과 친구들이 하나님 은혜로 그 과정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저를 휘귀동물이라고 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교사가 되게 하시더니 ,현실적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저를 편안하게 살게 해줄 좋은 형제를 만나게 하셔서 집걱정 하나도 하지 않고 TCF공동체를 돌아보도록 하셨는데...
-최근 저의 유일한 걱정은 "어떻게 하면 TCF가 잘되는 것일까"였던 것 같습니다.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지만 공동체를 위한 열정도 제 마음이 아니고 그간 하나님 주신 맘이었다는 생각.-
어디까지나 이 편안한 상황을 주의 일을 위해 허락하셨는데,
요즘 저는 가끔 그 편안한 상황속으로 들어가 누려보고 싶은 욕심을 갖곤 합니다.
...아무튼 요즘 말씀을 통해, 상황을 통해 이젠 이름없이 빛도 없이 겸손함으로
주신 상황에서 저 자신을 주께 복종시키며 묵묵히 순종할 때라고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주님! 지금 보내주신 이 고난의 현장을 감사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허물많은 저를 받아주셔서 기독교사의 삶을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의 삶속에서,
교무실에서,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서
이제는 더욱 겸손히 섬기는 모습으로 한켠에서 묵묵히 순종하도록 인도하시고
주님만을 바라며 처음 주신 소명을 이어가게 하소서.
조회 수 :
611
등록일 :
2003.09.27
18:52:44 (61.74.11.231)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452/a9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452

'3' 댓글

이민정

2002.11.30
00:00:00
(*.219.21.90)


선생님의 고민.. 동일하게 저도 최근에 하게 되었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위로가 됩니다.
학교는 날로 힘들어지고.. 아직 자녀는 없지만 가정을 생각할때 드는 미안한 마음도... 육신의 연약함이 있을때.. 공동체를 섬길 기력또한 나지 않을때..
언제까지 이길을 가야하는지 ... 끝은 보이지 않고........
저도 기도하며 조용히 주님께 나아가야겠습니다. -[09/28-00:02]
-


김종곤

2002.11.30
00:00:00
(*.219.21.90)
세상이 줄 수 없는 주님의 평안이 선생님안에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선생님처럼 푯대를 잃지않고 꿋꿋이 이 길을 걷고있는 분이이 -[10/13-14:46]
-


김종곤

2002.11.30
00:00:00
(*.219.21.90)
있음이 행복하게 합니다. 힘내세요.... 홧팅!!!!!!!!! -[10/13-14:47]
-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65 노끈이 생명선이더군요 637     2003-12-01
노끈이 생명선이더군요 빨리 갈게요 찬양제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 나는 찬양제 때 입구에 진열할 선물과 필요한 물품들을 차에 가득 싣고 학교에서 교회로 향했다. 학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3학년 기독학생 여섯 명이 땅바닥에 노란 노끈과 발바닥 안내 표...  
64 Re.. 선생님~ [1] 635     2003-10-12
선생님! '가르침은 예술이다'라는 책에서 봤는데요~ 교사는 아이들에게 본(modeling)이 되어야 하고 기독교적 삶의 방식(성령의 열매)을 보여야 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서 죄와 더불어 투쟁하고 있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63 교실을 시원하게 [3] 631     2003-06-24
교실 뒤 게시판에 붙은 것들을 다 떼어냈다. 파란색 색지로 바탕을 새로 붙였다. 을 그리고 그 아래 특징과 성격을 적어 붙였다. 얼마나 진지하게 관찰하며 그리던지!!! 얼굴에 있는 여드름 갯수와 흉터도 다 그렸다. 몇 작품은 그림만 보아도 누구인지 알아 ...  
62 꿈봉투 걸기 file 629     2003-03-12
 
61 Re..모델이 되어 주셔서 감사! 627     2003-11-19
학교생활하면서 아이들이 더이상 변화될것 같지 않고 절망스러울때, 예전 동부 기독교사대회에서 들었던 선생님 간증이 생각나곤 합니다. 250통의 엽서의 글도 요즘 제게 본이 되고 있답니다. 선생님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뵈며 그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60 드디어 기도 응답-봉고차 [1] 624     2004-02-04
드디어 하나님께서 심방용으로 사용할 12인승 그레이스 봉고차를 저희 영훈고 기독학생회에 주셨어요 작년 9월부터 12월 말일까지 작정기도 한 후 응답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때에 12인승으로 주셨어요 그것도 한 교회의 목사님께서 심방용으로 사용하시던 차량...  
59 선생님, 분열이 일어났어요 619     2003-11-21
2003 영훈 찬양제를 준비하며 무척 조용해요 매번 찬양제를 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난리치던 학교. 가정의 문제, 아이들 개인의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왔고, 그것을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영적 공격으로 보며 더욱 기도에 힘써 왔다. 그...  
58 합력 파워 614     2004-01-02
(영훈기독통신 2004-1) 2004년 영훈고 기도요청입니다 -------------------------------------------------------------- 영훈고는 기독교학교가 아닙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시며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2004년도를...  
57 이소라 [2] 614     2003-09-16
슈퍼모델 이소라? 아니.. 그거 말구..^^ 우리학교 4학년에는 이소라가 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키크고, 늘씬하고, 매력적인 그 무엇.... ... 과는 .. 전혀 관계가 없는 ... 맹~~하고, 모든 일에 느릿느릿 주의를 줘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한마디로...  
» 정말 아프리카오지 만큼... [3] 강영희 611     2003-09-27
정말 아프리카오지 만큼 힘든곳이 학교라는 것을 하루 하루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교는 선교현장임을 실감합니다. 다양한 세계관과 가치관이 있는곳.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교사들. 그 가운데서 교사도 아닌 기독교사로 산다는 것은 눈물겨운 헌신을 요하는 일...  
55 몽둥이 사다. [5] 595     2003-03-19
그 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그것도 조금은 명문이라 자칭하는 학교에만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한번도 매를 대지 않았다. 단체 벌은 한 두 번. 물론 막대기를 들고 다닌 적도 없었다. 막대기는 그야말로 무엇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도로 몇 분 선생님들이 가끔...  
54 음치가 성가대원 되다 [2] 593     2003-04-20
오늘 상주 실내체육관에서 상주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다른 두 교회와 함께 우리교회가 찬양을 맡아 헨델의 할렐루야를 찬양했다. 교회생활 20년 가까이 성가대 활동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초등학교3학년 노래부르기 시험. 퐁당퐁...  
53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7] 592     2003-08-28
저는 7년째 접어드는 기독교인인 초등학교 00교사입니다. 여러가지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교직생활을 그만두고싶은 생각에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혼자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큰일이고 마음이 착잡하여 여러 선생님들의 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 교사직분은...  
52 청소 구역표를 세분화 시킨답니다. [2] 587     2003-09-11
저희반은 청소 구역도 좀 넓고 인원은 33명 밖에 안 되어서 전원 투입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청소 구역표를 세분화 시킵니다. 명렬표에다 죽 청소구역을 적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교실 청소 교실 바닥 걸레, 교실 바닥 빗자루, 교실 앞 손걸레, 교실 뒤 손걸...  
51 청소시간 [1] 584     2003-09-05
청소 안하는 얌체족(?)들 퇴치하는 좋은 방법 있나요? 저희 반에 상습적으로 청소시간에 노는 아이들이 있어서, 어제는 벌을 좀 주었어요. 그것도 덩치 제일 크고, 반장, 부반장, 선도위원인 아이들이요. 청소를 남에게 시키는가하면 그보다 더 심한 일들도 제...  
50 오랜만이네요..^^ [2] 575     2003-09-02
영어 전담시간이라 아이들을 줄 세우고 보낸 뒤 여기에 들어와보니 새롭네요.. 근데 이번 학기에는 릴레이식 교단일기라니~~~!! 아무래도 오늘은 제가 적어야하는 날인가보다 하고 적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오자마자 울반 에너자이저 악...  
49 달밤 시쓰기 대회 [2] 574     2003-06-15
지난 금요일 전교조에서 주관한 달밤 시쓰기 대회가 남산에서 열렸다. 앞서 시낭송 대회가 있었다. 목소리 낭낭한 우리반 성진이도 참가했다. 나도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초등은 시제가 얼굴, 선물, 장난이었고 중,고등,일반부는 소리, 문, 잠이었다...  
48 그리운 안동여고 학생들 573     2003-05-23
*스승의 날 정성들여 쓴 엽서 42장을 연결해서 책처럼 만들어 꽃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답장. 사랑하는 불어반 아그들에게 오늘 너희들의 소포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발신이 안동여고 불어반으로 적혀있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  
47 부활절 달걀 유래 [1] file 573     2003-04-18
 
46 화장실 청소가 더 좋아 572     2003-03-30
화장실 청소를 이렇게 신나게 하는 학생들은 처음 본다. 보통 제일 하기 싫어 하는 것이 화장실청소인데.. 우리반이 화장실 옆교실이라 여교사 화장실과 학생화장실 두 곳을 청소해야 한다. 양말 벗고, 바지 둘둘 걷어 부치고 호스로 물뿌리며 쓱싹쓱싹 신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