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들을 만날 때면, 학부모들은 젊은 담임을 만난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지
가끔은 그 속내를 표현한다.
학부모들로서는 아이들에게 젊은 담임을 만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게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실력이나 아이들 지휘능력이 떨어지거나 젋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잘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또한 그것을 실감한다.
나 역시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늘 느끼곤 하니까.

젊은 담임을 만난 것이 기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편으로는, 젊음이라는 것 하나로 인정받는다면 내가 나이가 들게 되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내 인격이나 실력이나 아이들에 대한 열정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채 그저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바라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도 들게 된다.

그래서 혹자는 나이가 들기 전에 승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그것으로부터 찾기도 한다.
나도 때로는 그래야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바란다.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아닌..
나이가 들어서도 성실한 사람, 깨끗하고 합리적인 인격, 배려심 많고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그런 어른 말이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자기의 할일을 미루지 않고 참으로 인격적인 그런 사람 말이다.
조회 수 :
796
등록일 :
2004.04.06
23:27:34 (61.81.197.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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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손지원

2003.11.30
00:00:00
(*.219.21.90)


저도 "젊은 담임을 만나 기뻐요"라는 말을 듣게 되면, 마음 어딘가 한 편이 불편스럽답니다. 인격적인 만남이 그립습니다. -[04/10-12:38]
-


이정경

2003.11.30
00:00:00
(*.219.21.90)
저도 동감합니다. -[06/16-1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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