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윤선하
이번 고난 주간은 제가 고난 당하는 주간이었습니다.
그리 거룩할 것 없는 제가 무슨 주의 고난에 참예 했을까.. 싶으시죠?
네 맞습니다. 주님의 고난과는 무관한 관리 소흘로 인한 고난이었어요. -.-

2달 이상 계속된 주말여행(토요일 수업끝나자 마자 서울에 올라갔다가 저녁 늦게 출발하여 새벽에 대구에 도착하는 것)으로 인한 피로가 드디어 탈이 났습니다.
월요일 저녁 친구와 함께 그 좋아하는 떡볶이(아주 매웠음)를 맛있게 먹고..
속이 좀 불편하다 했는데.. 뭐.. 늘 먹는 떡볶이 인데.. 별일 있을까..

그날 1시에 고통 속에서 깼습니다.
변기를 잡고 울기를 한 30분..
아무 죄 없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 고통을 함께 하기를 주장했죠..
남편이 이야기하는 약을 챙겨 먹고
채 30분이 되지 않아.. 화장실로 기어가서 다 토해내고..
그리고 울기를 한시간.
아.. 이제 내가 죽는구나..
결혼하고 한달만에 죽으니까.. 남편은 새 장가를 가겠군(-.-)
(이렇게 지금은 장난으로 글을 쓰지만 그때는 정말 서러웠어요..)
게다가.. 월요일날 발목을 삐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흑흑

화요일날.. 너무 아픈 배를 움켜 줘고 학교에 왔는데
전혀 저의 상황과 관계없는 1학년 꼬맹이들..
이번주에는 왜 그리도 말을 더 안 듣는지..
오 주여~~
결국 통합 책상을 잡고.. 통곡....
놀란 우리반 아이들..
집에 가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
"엄마.. 우리 선생님 우리 처럼 큰 소리로 울었다!"

화요일 수요일.. 한의원에서 1시간 이상을 누워 있고
계속 죽먹고 잠만 잤습니다.
목요일은 모임 때문에 나갔었지만
집에 와서 또 계속 잠만 잤습니다.

조금씩 몸이 회복 되면서 드는 생각
'나는 착하고 ^^; 게으른 청지기구나..'
내 몸 하나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하는 자격미달의 청지기구나..

하나님이 주신 귀한 몸..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늘 강한 체력이라고 큰 소리만 뻥뻥~~)
에휴....

그래도 많이 나았습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고난 주간에.. 많이 주님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도 십자가 위에서 참 많이 아프셨겠죠?..
제가 겪은 고통은 ..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을테니까..

아플때 가지는 그 가난한 마음..
몸이 회복된 다음에도 계속 그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수 :
372
등록일 :
2002.03.29
14:21:59 (*.115.130.13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952/7b0/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952

이민정

2001.11.30
00:00:00
(*.50.208.165)
선하야~~ 건강조심하렴... 기도할께... [03/29-22:52]

김정태

2001.11.30
00:00:00
(*.229.35.40)
배탈~ 그것도 새벽에 일어나는 배탈... 얼마나 아팠을까? 는 생각이 들어
요. 저도 그런 적이 있거든요. 울지는 않았지만 방을 때굴때굴 굴렀으
니.. [03/29-23: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8 벤쿠버에서 소식 전합니다. [2] 김병호 2009-09-26 480
657 [좋은교사] 북한학교 돕기 오승연 2009-09-29 552
656 행복한 추석 되세요! [1] file 김정태 2009-10-01 411
655 선생님 혹시~ 체육관(강당) 활용계획서 있으신가요? 윤동근 2009-10-05 717
654 김숙현선교사님 후원모임 시작합니다... [2] 강영희 2009-10-06 605
653 동부교회 청소년부의 동아리 지원 제안(대구/경북) [1] 안준길 2009-10-06 610
652 '전심으로'-with all I am [2] 이재국 2009-10-09 616
651 [mknest] 세미나 안내, MK교육, 한국교회와 기독교사의 역할 file 방준범 2009-10-09 580
650 <글없는 책> 받으셨나요? *^^* [2] file 강미영 2009-10-13 703
649 "토기장이 학교" 입학설명회(전주) 이형순 2009-10-13 1074
648 가을 리더수련회-(안준길샘 사진) [4] file 권미진 2009-10-14 1260
647 학생들을 평가한 것일까요? 교사를 평가한 것일까요? [3] file 허현 2009-10-14 467
646 after 시험 - 꽃보다 아이들 [2] 정혜미 2009-10-15 475
645 글없는 책으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4] file 오승연 2009-10-16 603
644 [좋은교사] 본질에 일치를, 지엽에 자유를, 이 모든 것에 사랑을.. 오승연 2009-10-19 596
643 [오늘의 책]교육개혁은 왜 매번 실패하는가 [1] file 전형일 2009-10-19 431
642 2주 뒤에 보는 TCF리더모임 사진 [4] file 최혁준 2009-10-20 520
641 이번 전국 체전에서 소프트볼 경기는 언제인가요...? [12] 이형순 2009-10-21 676
640 글없는 책으로 복음 전하는 일이 쉽지 않지요~? [2] 오승연 2009-10-26 977
639 전국체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1] 안준길 2009-10-26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