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기도편지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이곳 부산은 여름이 왔는데도 추적추적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겨울 스웨터를 다시 꺼내 입는 날이 꽤 많습니다. 불평하다가도 생각해보면 이 비 때문에 황사도 없고 공포의 사스 피해로부터 보호되고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게 됩니다. 날마다 살아가는 일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문제들로 불평하다가도 큰 그림에서 보면 오히려 그 일을 통해 귀한 걸 깨닫고 감사하게 되는...
요즘 TCF(기독교사회)에서 사무엘상으로 PBS 나눔을 하며 귀한 걸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나가 자식 없음으로 번민과 고통의 나날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이스라엘의 영적 필요를 보게 하사 간구케 하시고 사무엘 선지자를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고난 가운데 기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도를 통해 큰 그림을 보게 하시며 그 필요를 채워 가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알아가며 더욱 감사드리게 됩니다. 한국 MK사역-시작하며 배워 가는 단계의 이 사역이 훗날 견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선교의 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지금은 힘들지만 지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가 저를 지탱해주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계속 함께 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지구촌 소식...
지구촌 학생들은 기도해주신 덕분에 21명이라는 숫자로 급성장(?)했습니다.
멀리 그리스, 케냐, 탄자니아, 독일.. 등에서부터 가깝게는 북한에 이르기까지 세계각국에서 모여 온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선교지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고등학생이라도 아직은 부모님을 많이 그리워하며 외로와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탈출한 아이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 학교에 오게 되어 여러모로 많이 다른 남한의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 곳에서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잘 지내고 있어 감사합니다.

비상금과 보상금, 눈병신 , 그리고 대가리(?)...
학생들 중에는 선교지에서 태어나고 자라 처음 한국 학교에서 공부하다보니 한국말이 매우 서툴러 벌어지는 해프닝이 종종 있습니다. 사회 시간에 인터넷으로 외국인 노동자 사이트에 들어가 글을 남기는 숙제가 있었는데 한 학생 왈" 비상금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 한참 눈병으로 학생들이 학교에도 못나오고 기숙사에 격리되어 있을 때,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모군의 글 " 우리학교 눈 병신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런가하면 북한에서 탈출해 온 모군이 수업시간에 태도가 좋을 때 선생님께서 주시는 캔디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를 달라는 말을"선생님! 그 대가리 주세요." 서툴고 어눌한 말들 속에서 때론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긴 하지만 우리의 정은 더 깊어가고 있답니다.
교사들 모두 갑자기 배 이상 는 아이들을 감당하느라 3월초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습니다. 스물 한 명이라는 숫자가 일반학교에 비하면 많지 않은 아니 매우 적은 수라 할 수 있겠지만 여러 나라에서 살다가 처음 고국에 와서 "낯선 고향"을 경험하며 문화적, 정서적, 학습적인 면 등 여러 부분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 하나 하나를 다독거려 가며 부모 역할까지 감당해야 되는 상황인지라 교사들의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잦은 피로감과 편두통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아 보았습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제가 건강관리를 잘 해서 사역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그리고 지구촌(글로빌) 고등학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사 자녀학교로서 그 기반을 든든히 세워나가 한국선교의 중요한 부분을 잘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동역자들...
지난 5월 19일 도서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에 쓰라는 어머님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학교에 기증하셔서 도서관을 마련해 주신 분과 어렵게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구촌 학습 도우미 역할을 자원해주고 있는 청년들, 지구촌을 중요한 선교의 장으로 여기고 헌신적으로 기숙사 아이들에게 매달 자원해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GMP 집사님들...이런 한 분 한 분의 사랑의 수고와 헌신이 저희 학교의 터를 세워 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에 계속 이러한 아름다운 헌신이 이어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도 제목
1. 건강과 기쁨이 회복되는 삶
2. 날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잘 따라 갈 수 있도록
3. 지구촌 고등학교의 모든 지체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4. 홀로 계신 아버님의 건강과 구원, 믿지 않는 두 오빠 가정의 구원과 막내 오빠 가정의 영적 성숙


조회 수 :
382
등록일 :
2003.06.10
17:26:57 (*.182.254.6)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2418/54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2418

전형일

2002.11.30
00:00:00
(*.219.21.90)
선생님! 건강 조심하시고 하시는 일들 잘 해나가시기를 바래요~ 전주에서 응원합니다. -[06/10-17:47]
-

정미영

2002.11.30
00:00:00
(*.219.21.90)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선생님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 적었습니다. 가끔은 선생님이 선교사로 계심을 잠시 잊은적도.. 글로빌 학교와 선생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06/10-18:33]
-

김선경

2002.11.30
00:00:00
(*.219.21.90)
또 하나의 열매를 맺어가시는 선생님의 섬김이 참 아름답습니다..화이팅! -[06/10-21:34]
-

강영희

2002.11.30
00:00:00
(*.219.21.90)
안정된 좋은 학교를 뒤로하고 광야같은 삶을 선택하여 살고 있는 선생님,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친한 친구마저 깊이 알아주지 못하고 있는것 미안하게 생각해요.하지만 그길은 외로운 길이 아니고 기도로 돕는 이들이 늘 있기를 기도할게요. -[06/10-22:41]
-

이형순

2002.11.30
00:00:00
(*.219.21.90)
지난 번 전화 통화 후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홀로 싸우는 영적 전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같은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숙현 선교사님! 힘내세요... -[06/10-23:00]
-

쏘림

2002.11.30
00:00:00
(*.219.21.90)
오랜만에 지구촌 소식을 들으니 좋아요 선생님....건강조심하세요^^ -[06/11-09:09]
-

최병준

2002.11.30
00:00:00
(*.219.21.90)
M.K 를 위한 다는 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그들을 위해서 옆에 있어주는 것.....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동거가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06/11-10:34]
-

박은철

2002.11.30
00:00:00
(*.219.21.90)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 -[06/11-15:00]
-

김홍자

2002.11.30
00:00:00
(*.219.21.90)
숙현샘~~~ 사는 얘기 잘 들었어요 주님께서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삶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 -[06/12-09:45]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698 홈페이지가 깨져보입니다. 383     2009-08-15
현재 관리자께서 조치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697 새해 인사 382     2001-12-31
하나님 앞에서 많이 울어야만 했던 2001년이 지나갑니다. TCF를 통해서 귀한 선생님들을 만나게 하시고 좀더 깊이 알게 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 감사의 대상인 여러 선생님들께 ..당연히 드려야 했는데 .. 충분히 드리지 못했던 감사를 이제 드립니다. ...  
696 예비교사의 수련회 382     2001-12-31
tcf가 뭔지도 몰랐던 어리버리 예비교사에게, 1차 시험을 보고 방에서 뒹글던 예비교사에게,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께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눈물나도록 감사한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장으로 섬겨주셨던 옥미나 선생님과 30조의 세 분 선생님...  
695 사진찍히느라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2] 382     2002-01-04
선생님들 반갑니다. 한병선이예요. 슬라이드 쇼와 사진 찍어준 여자 입니다. 게시판에 오니 수련회 생각이 나는 군요. 개인적으로 큰 고민이 있으면서 수련회에 갔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과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특히 저 혼자만 교사가 아니라...  
694 선생님... 참 보고 싶어요. 382     2002-01-07
저. 기억하시지요?... 선생님께서 송인수 선생님께 전화하시면서 제 이름을 말씀하셨다는 얘길 듣고 눈물날 뻔 했어요. 늘.. 선생님의 열성팬이었는데^^ 이제 선생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단 생각에 행복해져요. 근데 방학동안 서울에 계신다면서요? 아쉽네요.....  
693 Re..기도했습니다. 382     2002-01-26
방금, 아내와 기도하고 왔습니다. 저희 예훈이도, 5개월 반 밖에 안 되었을 때 조산의 징후가 강하게 보여 그날부터 태어나는 날까지 엄마와 우리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터라 더욱 마음이 쓰입니다. 창욱형제 말대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그 분의 메세...  
692 Re..저도 덤으로 ...... [1] 382     2002-02-02
저도 박은철 선생님의 인사에 덤으로 인사드립니다. 사무간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무간사가 뭐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여러분이 '간사' 하면 떠오르는 기존에 생각하시던 신실하고 온화한 미소가 넘치는 그런 이미지와는 영 안어울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691 '대구'를 위해 382     2003-02-21
몇 주 전에 대구 갔다 왔었는데... 청년부 찬양대회가 있었거든요. 대구가 정말 영적으로 많이 어두운 곳이라고 하는군요. 우상숭배가 만연한 곳. 대구를 위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글로빌에서 김숙현드립니다. [9] 김숙현 382     2003-06-10
2003년 5월 기도편지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이곳 부산은 여름이 왔는데도 추적추적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겨울 스웨터를 다시 꺼내 입는 날이 꽤 많습니다. 불평하다가도 생각해보면 이 비 때문에 황사도 없고 공포의 사스 피해로부터 보호되고 있음에 오히려...  
689 확대 해드립니다. 382     2004-06-08
http://cafe25.ce.ro http://cafe25.ce.ro http://cafe25.ce.ro  
688 Re..지역별 담당자 연락처 382     2004-06-09
6월 12일(토) 오후 3시에 진행되는 GBS리더교육 인도자 연락처입니다. (서울) 남양우 namo303@godpeople.com 019-9166-4342 장주인 jooin85@hitel.net 010-3944-3262 (인천) 박현수 vtem21@hanmail.net 011-9150-9220 신현근 gpdshin@naver.com 011-9102-7862 ...  
687 대회 등록 취소희망자에 대한 안내 382     2004-07-13
기독교사대회 등록 취소와 관련해서 선생님이 아셔야 할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 안내를 해드립니다. 확인하시고 주변 분들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 사정이 있어서 등록 취소하실 분] : 등록을 했는데, 개인 사정이 생겨서 등록을 취소하실 경우...  
686 시 한편 읽어보세요. [2] 381     2001-12-12
혹시 기억하시나요? 10월 정도에 올렸던 우리반 아이들의 시 .. 그중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씀해 주신 시가 바로 이 시였습니다. 제목: 낙엽 나무의 자식 나뭇잎 가을이 되면 자식이 집을 나간다. 빨갛게 노랗게 성이나 집나간 자식들 자기이름 스스로 낙엽이라...  
685 춘천 수련회 출발 안내 381     2001-12-23
26일 오전 8시에 춘천제일장로교회(낙원동 관광호텔 앞에 위치)에서 모여서 교회차로 출발합니다. 아침식사는 김밥을 주문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고 오십시오. 그리고 점심은 수양관에 가서 먹게 됩니다. 현재 후발대 포함 딱 20명 채워주셨고 당일은 어른 13...  
684 큰돌과 작은돌 381     2002-01-04
 
683 Re..저도 그래요. 381     2002-01-07
백미자매.. 저도 많이 보고 싶어요. 자매를 작년(^^)에 두번 볼 수 있었죠? 조원으로 스카웃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이게 다 조장의 힘이죠 ^^; 기윤실 교사모임에서 자매와 함께 은혜를 누렸던 선생님들은 참 복 많은 분들입니다. 그리고 한해.. 자매와 함...  
682 저는 지금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 381     2002-03-17
그간 이 게시판에 글을 투명하게 올리지 않고 잠잠했었습니다. 2월27일부터 어제까지 저는 어느 사립학교 수학교사 모집에 응시하여 그 과정에 있느라고 무척 힘겨웠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강원 기독교사운동을 하라고 주시는 기회인가 싶어서 기도하...  
681 그자리에 있다는것만으로.. 381     2002-06-22
주영아! 기독교 축구선수들이 있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빛으로 있다는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 기뻐하실거다. 네 모습, 참 아름답고, 친구로, 교사로 그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  
680 정말 재수생이 강세인가? [4] 381     2002-12-05
요즘 신문에 재수생 강세라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죠 저희 학생들 중에서는 벌써 이 말에 현혹되어 3학년도 시작하기 전에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재수생 강세는 성적이 오른다는 말과는 차이가 ...  
679 강원대회-이용세목사님 강해테잎에 대하여 381     2003-09-20
지난 8월 이용세목사님 말씀으로 인해 은혜로왔던 강원대회가 생각납니다. 그때 탁월한 말씀으로 모두를 감동케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웃고 내면을 콱 찌르는 말씀에 눈물도 교차했던 그 귀한 말씀. 어느 분은 다음 전체대회 주강사를 하셔도 되겠다고 극찬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