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역사는 세계사적으로 유별나다. 우리나라의 카톨릭이 개신교보다 더 우세한 국가가 될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통일신라 때 비록 이단이긴 하지만 네스토리우스(경교)가 전래된 증거가 많이 있고 몽고 침입이나 임진왜란 때 신부들이 다녀갔으며 하멜도 천주교 신자였다. 세례 받았다는 소현세자에 이어 실학시대에는 천주교 신자가 많이 생겨났으나 모진 탄압으로 선교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후에 적시에 들어온 개신교에 그 영광을 물려주어야 만 했다.
우리나라 개신교는 외국선교사보다 먼저 우리 손으로 이 땅에 교회를 세웠을 뿐 아니라(서상륜과 서경조의 소래교회- 증축도 언더우드 선교사 등의 재정지원을 거절하며 그들 손으로 직접 한 건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 성경도 조선인들이 먼저 만주에 가서 번역하여 순교하며 들여왔고 일본에 간 이수정은 신약일부를 번역하여 한글 번역 성경을 제물포로 향하던 언더우드 손에 쥐여 준 사건 등 매우 자랑스런 교회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개신교의 성장이 영미출신 선교사들에 의해 크게 영향 받았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1832년에 영국의 구즐라프 선교사는 비록 한달밖에 고대도에 머물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 다녀간 항해기를 영국의 도서관에 남겨 1866년에 대동강에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의 한국선교열정에 동기를 부여하였다. 영국의 작은 교회 출신인 이들에 이어서 미국인 총각 언더우드와 신혼부부인 아펜젤러, 스크랜튼의 1885년 부활절 제물포에 입항 사건은 알렌과 함께 의료, 교육 선교로 엄청난 개신교의 부흥을 가져온 역사의 서곡이자 하나님의 섭리였음에 틀림없다. 또 길선주 등에 의한 평양 대부흥 운동(1907)도 외국선교사들의 회개운동(원산)에서 촉발되었음을 빠뜨릴 수 없다.
서구역사를 살펴보면서 프랑스의 대혁명 대신 웨슬리 형제 등의 부흥운동을 겪은 19세기의 영국, 남북전쟁을 겪으며 무디, 피니 등에 의해 영적 대각성을 이룬 미국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개신교 선교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는 위의 은혜 속에서 서진하였고 우리나라에 도달하였다.
유감스럽게도 역사가나 교사들 중엔 많은 이들이 이러한 기독교의 서진을 제국주의 앞잡이와 결탁한 착취의 역사와 더불어 진행되었다고 해석한다. 이는 역사적 사실과 기독교 역사관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초기 선교사들에게 근본주의적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개신교가 보수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아무튼 지금 미국, 영국과 손잡은 한국이 이라크 전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기독교인이 전인구의 5%도 안된다는 지금의 영국과 19세기의 영국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는 다를 것이다. 미국도 정도는 다르지만 과거와 같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라크 전쟁을 아말렉 도말 전쟁으로 보는 시각을 받아들이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듯 하다. 그러기에 부시를 지지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우리교회에 오신 강 아무개 팔레스타인 선교사님이 팔레스타인들과 아랍인을 위한 기도를 호소할 때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팔레스타인보다는 이스라엘에 보다 친근감을 가졌던 나로선 야릇한 충격과 감동을 받은 게 사실이다. 김선일 청년도 강 선교사님과 같은 맘을 가지고 그 짧은 인생을 치열하게 살다 희생되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이슬람권을 우호적으로 선전하는 대다수의 매체나 서적들과는 달리 테러리스트들이 기독교권을 향해 만행을 자행했다는 해석은 어떻게 볼까? 그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로선 S.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론에 입각하여 이슬람권의 적대적인 태도를 주시하고 싶은 맘도 든다.
최근의 이명박 시장의 실수를 대서특필하는 매체들의 노림수가 기독교의 '개혁주의 태도를 무시한 복음주의적 태도'만을 꼬집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형교회는 물론 한국교회가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의 정서가 반기독교적인 것을 인정해도 한겨레 독자로서 한겨레가 중앙일보와 함께 종교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부각시키는 집요한 노력에 착잡함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소견대로 행하는 것이 21세기의 우상이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조선동아의 정치논조를 지지할 수는 더욱 힘든 노릇이고..
결론적으로 우리 개신교가 근본주의적 태도보다는 개혁성과 복음성의 균형을 잘 조화시키면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깊게 하고 또 구속주를 땅끝까지 전하는 사명을 감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기독교사회 그리고 좋은 교사운동이 이런 맥락을 견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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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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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3.11.30
00:00:00
(*.219.21.90)


류수현선생님,지금 선생님 동네에서 이글씁니다-간사회의 끝나고 차를 놓쳐서 언니집에 왔어요.낼 새벽에 춘천가려구요-대단하시네요.앞으로도 안목있는 글 많이 올려주셔서 이 게시판에 선생님의 리더쉽을 보여주시길, 그래서 공동체에 유익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구요. -[07/04-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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