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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합니다. 아마 사회선생님들께서는 애들한테 여러 차례 이 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재직하는 학교가 있고, 가족이 있고, TCF에 속해 있습니다. 아, 교회에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속집단의 모든 목표와 활동이 모두 자신의 뜻에 맞는 경우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가족부터가 그런데 말입니다... 학교... 더하시겠지요.

 

아마도 가족같은 귀속집단의 경우는 나름대로 맞추어 살아가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에게 제일 편안한 집단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아무리 경배와 찬양 스타일 찬양집회가 힘들어도 염불외는 스님들 옆에 가지는 않습니다. 불편하고, 가서 벼락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짓입니다. 수업을 하면서 '브라만과 위정척사파와 신사참배와 북한공산당은 무조건 비판하고 보는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요...

 

그런데, 소속집단이 가끔씩 구성원을 피곤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일일이 이견을 제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양에서는 그것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왕따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왠만큼 괜찮으면 속해 있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빠져나오게 됩니다.

 

제가 1년에 두번 정도는 토요일에 인터넷에 있는 다른 교회 주보들을 뒤적입니다. 그리고 마침 어제가 그랬고, 오늘 오전에 뒤적여서 선택한 교회에 예배드리러 갑니다. 그 이유인즉슨... 광복절 바로 전 예배이기 떄문입니다.

 

저희 교회는 작년처럼 광복절이 주일인데도... 광복절의 광 자도 안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공동의회나 제직회에서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 엄청나게 피곤한 일입니다. 완전히 버릇없는 사람 취급받기 딱 좋습니다. 솔직히 부부관계에서도... 맘에 안 드는 것 한 가지 때문에 이혼하러 간다? 인간의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부부관계야 대화가 가능하지만, 교회와 성도간에 그게 가능한지는... 의심이 정말 많이 갑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조용히... 다른 교회 갔다 오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아내와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가 주일에 혼자서 아기를 데리고 예배 참석하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어제 교회의 영아부 여름성경학교에 같이 가서 시간을 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하루종일 아기를 돌봤습니다. 그 덕에 아내가 말복이라고 치킨을 사줘서 잘 먹기는 했습니다만...

 

오늘 드릴 예배를 어디서 드릴 지 결정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세상을 살다보면 소속집단 다수의 생각과 차이가 날 주장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앞서의 문단에서 '교회와 성도간에 그게 가능한지는... 의심이 정말 많이 갑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주장과 행동이 자신의 뜻대로 가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앙공동체의 경우에는 진리에 입각해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교회 주일학교 교육의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더불어 다년간의 봉사 경험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희생이 대개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복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늘의 상을 바라는 것'이지 '세상이 주는 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희생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희생 때문에... 다른 해야 할 것들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내야 할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밀어낸 댓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소속 집단의 생각을 바꾸려 하는 데 많은 장애물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도가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희생 없이 자신의 뜻을 관철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과연 하나님께서 받으실까요...

 

그래서인지... 잠자코 있으면서 조용히 행동하는 것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공동의회나 제직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목양실에 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그것이 정말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건... 정말 여러 사람의 경우를 보아 와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저는 저희 교회 40주년 기념예배 때 30년 근속상 받은 사람입니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교회 생활을 얼마 안 하고 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에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수련회 전에 강사 목사님의 신학에 대한 질의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글이 사라졌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간사님께서 다른 글에서 언급을 하셨기 떄문에 제가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만, 소속집단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맞다 여겨집니다.

 

그러면... 이런 일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는 서로의 뜻을 존중하고, 적어도 '저 지체가 왜 저런 말을 할까?'하고 고민해 보고 기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기도 없이 하려는 노력이 과연 가능할까요... 우리가 아이들보고 기도하고 공부하라 하는데, 우리가 우리 속한 단체의 문제를 고치려 하면서 기도 없이 한다면... 혹은 기도만 한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양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때 적용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기도 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에 대한 성숙한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소중하다는 자세를 가지고 상대를 대한다면... 그 가운데에서 성령님의 역사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좀 더 기도해 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려 합니다. 안될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려 합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한 한 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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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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