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담임을 하고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가정방문을 할 때면 늘 그렇지만...
동료교사들의 반응과 교감,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받는것이
늘 마음의 짐이 됩니다.

다행히 동학년 선생님들은 회식후 차를 마시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문제 아동의 가정방문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셨고...(오 놀라워라.... 주님의 인도하심은...^^)
저는 이때다 싶어 가정방문을 했던 경험과
해마다 늘 하고 있다는 ,,, 그래서 올해도 할 것이라는
뜻을 자연스럽게 비쳤습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와 맥락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다들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뭐라 하지는 않으시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교감,교장 선생님께 가정방문의 취지와 필요성을 말씀드리고
허락을 구했습니다.
조금은 예상했지만... 교감,교장 선생님께서는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지혜롭게 이 일을 이루어나가야 할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분명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재 받으러 교장 선생님을 찾아 뵈었을 때
교장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하려는 강선생의
좋은 뜻을 막는 것 같아 미안하다 하셨고...
저는 교장선생님 입장에서 걱정하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드리고 이해한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제가 부드럽게 나가며
당신을 이해해주는 것이 미안하셨던지...
"모두 다 하지는 말고... 필요한 아이만 하세요."
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붙들고(?)
필요한 아이만 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내 보내는 대신에...
1주일에 6-8명에게 가정방문 가정통신문을 주고...
하루에 3-4명씩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한꺼번에 하지 않고 나누어서 조금씩....

시간은 더 많이 걸려서 지난 토요일에야
한달 넘는 긴 일정의 가정방문이 모두 끝났습니다.
그래도 마음졸이며 하루하루 기도하며 다니던
가정방문이 모두 끝나고 나니...
얼마나 감사하고 홀가분한지...
기쁨과 감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윗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다니다 사고는 나지 않을까...
부모님들이 싫어서 학교로 전화하지는 않을까...
다른 반 학부모나 교사가 시비걸며 방해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마음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너무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기다림과 즐거움이었습니다.
자기 집에 선생님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친구들 집에 가보기를 기대하며
신명나게 함께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하루하루 기도하며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감추어졌던
상황과 형편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방문을 무사히 끝나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사랑과 섬김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가정방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신 TCF선생님들
모두들 너무 수고 많으셨구요.
섬김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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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8:46:00 (*.238.5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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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8.05.07
07:07:25
(*.199.99.227)
가정방문을 한 아이와 하지 못한 아이를 바라보는 제 눈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한 모든 아이의 집을 방문해 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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