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은 우리 현희 생일입니다...저랑 똑같은 날...그래서...우린...1학년때부터...서로 생일을 챙겨주곤 합니다...벌써 3학년 졸업반이 된 그 녀석...요즘은 체육관에서 꼬맹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합니다...덩치도 크고...살포시 들어간 보조개 1쌍이 총각인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곤 합니다...이번 생일엔...전화기를 통해...축하 노래를 한 곡 불러주었습니다...처음 듣는 노래...선생님이 불러주는 노래...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무뚝뚝하던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그 녀석의 따사로운 웃음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긴 노래를...예수님의 호흡에 맞추어 불러내리는 동안...가끔...불규칙적이지만...내 소리와 영혼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네모난 저의 얼굴도 약간...붉고 수줍은 모습...지금 생각해 보아도...부끄럽습니다...어떻게 그런 용기나 생긴건지?...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가...약간은 닭살돋는...혹은 뻘쭘한...그런 일을 일으키리라곤...^^

처음 듣는 노래라고 했습니다...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수화기를 놓고...학교를 빠져나와 집에 오는 동안...우리 현희에 대해서 내 하나님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옳은 길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건강을 지켜달라고...그리고 나머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오늘 나의 감정이 참 이상하더라는 것부터...예수님이 우리 현희를 기억해 달라는 말까지...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좋아하는 사람...사랑하는 사람...내 아이...그녀의 이름 석 자를 불러보던 기도의 순간이...얼마나 달콤했던지...사람의 영혼에 관한 일을 하시는 아버지께...그 녀석을 고해 바치던 그 시간...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졸업여행 갔던 날...얼마나 서운하고 섭섭했던지...충무 마리나 콘도에서 숙박하던 그 날...녀석이 글쎄... 2반 인식이란 녀석과...노란 커플티를 입고선...내 앞에서 넘 다정한 모습으로......흔들거리고 또 흔들거리던 그 때 나의 마음...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다 키운 딸아이를 시집보낼때의 어머니 마음...이런 것이 아닐런지...조금은 새로운 감정을...맛볼 수 있었습니다...녀석과의 만남과 사랑을 통해...내 어머니의 마음...무뚝뚝한 경상도 사람 내 아버지의 뒷모습속에 감추어진... 아버지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을...조금은...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현희와 함께 보낸 3년...내 주님께...고맙습니다...는 진한 감동의 멘트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
조회 수 :
465
추천 수 :
11 / 0
등록일 :
2002.01.15
08:20:13 (*.48.170.105)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475/33b/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475

김덕기

2001.11.30
00:00:00
(*.41.231.1)
기도의 사람, 은종국... 잘했습니다. 종국!! 뻘쭘~ 약간은 어색한 그 속에 성령의 역사하심이 느껴집니다. 어색해도 계속, Go on! [01/15-10: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 부끄럽습니다...지금도... [1] 은종국 2002-01-15 465
3217 [좋은교사] 꿈을 포기하지 말자 오승연 2009-05-23 682
3216 행복한 추석 되세요~^^ [6] file 김정태 2008-09-12 637
3215 홈페이지는 너무 예뻐졌으나.... [3] 최혁준 2008-07-04 623
3214 문의 드립니다~~ 로그인에 대한 것 [4] 정혜미 2008-06-24 467
3213 저 오늘 못갑니다! [4] 강영희 2003-04-04 483
3212 선생님 사진이 안보여요! [1] 현승호 2008-08-26 581
3211 [photo] 사진으로 보는 평양의 모습 [12] 전형일 2008-07-28 649
3210 덥네요~ **;; [6] 김정태 2008-07-09 484
3209 옛 홈페이지의 추억 [5] file 전형일 2008-07-04 537
3208 사역의 확대에 기쁨을 나누고 기도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림 [7] 서상복 2008-09-20 677
3207 저의 둘째 아들이 세상에 나왔어요 ㅋㅋ [14] file 현승호 2008-09-13 992
3206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이.. [3] 오승연 2008-09-10 719
3205 < 게임중독(컴퓨터 중독, 인터넷 중독)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 연구소 2008-09-06 452
3204 8월 살림살이를 마무리 짓고 김정태 2008-09-04 467
3203 < 목회자 부부치료 프로그램 안내 > 연구소 2008-08-22 426
3202 지금 제주는...^^ [1] 오승연 2008-08-20 593
3201 <독후감>거룩한 사귐에 눈뜨다-데이비드 베너 [2] file 이정미 2008-07-26 681
3200 기독교사대회 카풀 최혁준 2008-07-22 491
3199 서평-거룩한 사귐에 눈뜨다. [3] file 손영주 2008-07-22 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