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저희반 현명이의 일기 입니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있고,
매사에 소극적이며 자기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없는 아이입니다. 아니, 였습니다.
저희반 경언이의 인도로 교회에 다니고 난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모둠일기에 적었답니다.
....
이제 본격적인 고3생활이 시작되었다.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복습단계에 들어서서 총정리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너무 두렵다.
다들 고3, 고3 하고 부르는 그 자체가 두렵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닥치면 미처 알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면 그제서야 허둥지둥 처리한다. 지나간 일에 후회하고.... 세상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고통과 환경이 주어지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생각의 차이가 있게된다.

나는 지난 16년간 너무나 헛되게 살아왔다. 내가 처한 환경에 불만이 가득했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없는 고통을 받음에 괴로워했다. 항상 나는 부족하다고 여기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으며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았다. 하지만, 정말 헛된 생각이었다는 걸 요즘들어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다.

내가 아주 힘들고 괴로워하고 있을 때 한 친구가 다가와서 교회에 대한 얘기를 해 주었고 호기심으로 시작된 나의 신앙생활은 어느덧 진정한 삶의 한 부분으로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이제까지 헛되고 못나게 살아온 내 자신을 반성하며, 기도를 할 땐 항상 눈물이 흘렀다. 비로소 나보다 더 나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지내고 있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그 사람들에 비해 나는 행복하다는 것에 부끄러워하고 감사했다. 두 눈이 있어서 세상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두 다리가 있음에 온 세상을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이라 해도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존재하고, 어딘가에서 하얗게 새어나오는 빛이 밝게 빛나고 있을테니까 더 이상 이 상황을 포기하진 않겠다.

어차피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고3생활인데, 이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지낸다면 우리가 원하는 꿈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까 한다.

나는 천상병시인의 <귀천>이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그 시에 나타난 시인의 삶의 자세를 본받아 이 세상 즐거운 소풍을 즐겨볼까 한다.

p.s. 우리 모둠원들 모두 꿈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차게 생활해요. ^^
칭찬티켙도 많이 받는 모범모둠이 됩시다. ^^
조회 수 :
412
등록일 :
2002.03.16
22:44:23 (*.50.198.68)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873/eb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873

강영희

2001.11.30
00:00:00
(*.248.104.254)
지난번 고3교실에서 협동학습 실천한다는 글에 이어 모둠일기까지...그렇게 사는 동역자들의 모습,마음이 지친 제게 위로가 되는군요.수련회에서 뵌 선생님의 환한 웃는 얼굴 생각납니다.그 모습이 고3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힘이 될것 같군요. [03/21-08:0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78 수련회 조사진 올립니다. 9조사진과 또 하나의 조사진.. [1] file 신동오 2005-08-20 678
977 [지역리더 필독] 회보 발송주소 확인해주세요! [5] 전형일 2007-02-06 678
976 교사수련회에 가려는 교사 비젼을 가진 어린이들 나희철 2001-12-19 679
975 보수적, 진보적 그리고 성경적... [4] 현승호 2009-06-02 679
974 개인적으로 수련회 브로우셔 필요하신분들 [4] 김에스더 2004-11-22 680
973 [좋은교사] 부활의 소망, 배움의 기쁨 오승연 2009-04-15 680
972 Re..개척예상지역들 [3] 강영희 2004-07-14 681
971 [좋은교사] "너를 생각하며 만든 선물이야." 오승연 2009-05-01 681
970 (수련회story5) 멋져부러~ 멋져부러~ [2] 김정태 2010-01-13 681
969 <독후감>거룩한 사귐에 눈뜨다-데이비드 베너 [2] file 이정미 2008-07-26 682
968 [좋은교사] 꿈을 포기하지 말자 오승연 2009-05-23 682
967 제레미의 달걀 [3] 조선영 2002-03-07 683
966 창원에서 기도부탁합니다! [10] 천홍아 2005-06-01 683
965 화려했던 싱글생활을 청산하며 [11] file 신은정 2006-03-19 683
964 저도 다른 길을 갑니다. [10] 강영희 2008-04-17 683
963 태백입니다! [7] 강영희 2004-02-24 684
962 정선 이유영 선생님이 결혼을 했답니다. [10] file 안상욱 2005-02-24 684
961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 홍주영 2001-11-17 685
960 봄전국리더모임 잘 마쳤습니다. [8] 김정태 2008-05-12 685
959 (경) 새로운 TCF 커플 탄생 (축) [6] 이형순 2008-10-24 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