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자가 필요함


아내와 나는 자녀를 훈계할 때 서로 개입하지 않는 편이다. 자녀의 잘못을 나무라거나 꾸지람을 하고 있을 때, 혹시 지나친 면이 보이거나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개입을 자제한다. 그리고 훈계가 끝난 후에 둘이 따로 이야기 하거나 다음을 위해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을 취한다. 주변에 없는 사람처럼 하고 있노라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권위를 지켜주고 교육의 효과를 높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개입을 하기도 하고 아내가 개입하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큰 잘못을 하게 된 경우나 잘못을 반복하면 감당해야 할 벌을 미리 정한 경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되는데 눈치 없이 버티고 있는 경우 등.... 이런 경우에는 개입하여 중재안을 제시하거나 자녀가 깨닫고 반성해야 할 부분을 차분히 알려 줄 필요가 생긴다.

 

민수기 14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열 정탐꾼들의 악평을 듣고 밤새도록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노예로 살았던 애굽을 오히려 그리워하며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이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목숨을 걸고 담대히 나아가 그들을 만류했으나 백성들은 이들을 돌로 치려했고, 이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많은 이적과 인도하심에도 신뢰하지 못하며 멸시하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진노하신다. 그들을 멸하고 모세를 통해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신다. 이에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호소한다. 여러 나라들 가운데 전파될 하나님의 이름과 인자하신 성품을 거론하며 지금까지와 같이 백성들의 죄악을 사하여 주실 것을 간구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구를 받아들이시고 백성들의 죽어 마땅할 죄를 사하겠다고 하신다. 대신 하나님을 멸시한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걱정하던 유아들만 자라서 그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모세를 통해 크고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모세로 새 민족을 만들어도 세월이 흐르면 인생의 수준은 마찬가지여서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하고 아프시게 할 텐데.... 그러다가 사랑과 징계 사이에서 복잡한 심경인 부모에게 배우자의 중재가 시기적절한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 모세는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자로서 인생들 중에 가장 온유한 자, 가장 대표적인 중보자로 인정받을 만하다.

 

하나님은 중보자를 찾으시며 이 땅에 중재자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신다(사59:16). 그리고 친히 구원을 베푸시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딤전2:5). 우리는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받은 그리스도의 사신으로서 이 땅에서 작은 예수가 되어 중보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사람들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화평케 하는 자로 살아가자!

조회 수 :
2081
등록일 :
2011.04.16
08:18:37 (*.38.54.12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67985/a49/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67985

오승연

2011.04.16
09:01:26
(*.184.206.254)

좋은 글 감사드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1138 간사회의 일정조정 329     2003-07-02
몇 몇 분들의 사정상 일정을 변경합니다 자세한 것은 리더방에다 올려놓았습니다  
1137 흡연하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6] 493     2003-07-01
저희 반 아동은 아닙니다만, 오늘 아침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12학급으로 도시의 소외 지역에 있는 학교입니다. 울산 공단 앞 학교지요. 교무실 앞에 남여교사 탈의실이 있고 여교사 탈의실에는 정수기와 가스렌지, 전자렌지등이 있습니다....  
1136 확대간사회의를 가집니다 [9] 462     2003-06-27
사랑하고 존경하는 전임간사님들, 실행위원선생님들, 그리고 현 간사님들께 알려드립니다 현 시국 품기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 연약, 신생지부 지원 기독교사연합운동 동역 전주,제주 수련회 신 간사진출범 1기 평가 등등 같이 고민하고 나눠야 할 사안들이 참...  
1135 좋은교사 7월호에 대한 의견을 써 주세요. [5] 367     2003-06-26
매월 있는 저널 '좋은교사'의 편집회의가 오늘 서울에서 있습니다. 편집회의에 참석하면서 TCF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우선 7월호 표지가 그림으로 바뀌었는데 어떠십니까? 또한 학생 인권에 다루고자 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교사들의...  
1134 어떤 교회에서 온 메일입니다 538     2003-06-26
혹시 답변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제 대신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 이하 메일 전문 - 감히 문의드립니다. [ 988 /988 ] 발신 : leesinu@chol.com 주소추가 일시 : 2003/06/26 14:07:29 읽음 : 00 File: 0626_auto01.html 3.0K ------------------------...  
1133 1차등록 현황(21일 저녁 9시 입금기준) [9] 742     2003-06-26
회비 입금일 기준입니다. 이상있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6.24 이정경, 손혜진, 유재현, 신은정, 장현건 6.25 최영철, 안미정, 6.26 서상복, 윤미희 6.28 김소림 6.30 이민정 이명옥(이영호, 이송이) 7.1 김경주, 전희영 7.2 하지영, 김병호, 정일한, 오소희 7.3...  
1132 Re..저도 고민중입니다. [1] 342     2003-06-26
저희 학교는 전교조가 아주 강합니다. 전교조원들 중에서도 강성이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지요 그래서 그에비해 온건(?)한 선생님들이 상처받기도 하고 핵심(?)인 선생님들간에도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합니다. 특히 이번 연가집회로 인해 상처받고 ...  
1131 Re..기독교사,그 정체성 [5] 440     2003-06-25
그날 연가집회를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도 이번학기 내내 줄곧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우리 공동체내의 다른 지체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때가 때인만큼. 특별히 TC...  
1130 수련회 속보(홍보물 파일) [8] file 1328     2003-06-24
 
1129 전교조와 교장선생님 사이에서 [6] 597     2003-06-20
"선생님! 지금 어디 있어요?" 아이들과 상담실에서 수학 특별보충을 하고 있는데 교감선생님께서 급히 찾는 전화. "지금,수업중인데요" "그럼 수업끝나고 꼭 좀 나 보고가요" 짚히는 데가 있었다. 결국 부르시는구나. 나를 부르는 분은 교감선생님이 아니라 아...  
1128 효과적인 공부방법 프로그램 file 506     2003-06-20
 
1127 Re..결혼식 풍경 [3] 572     2003-06-13
새벽 4시 반... 잠이 깨었다. 잠이 깬 김에 오늘 하루를 생각하며 엄마와 함께 새벽기도를 갔다 왔다. 아침부터 전화가 많이 왔다. 터키선교여행을 함께 갔던 소림선생님으로부터... 떨지 말고 울지 말고 잘 하라고,.,,, 전형일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가야하...  
1126 한국교육자선교회 교사초청전도집회 584     2003-06-12
사랑하는 선생님 초청 전도집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사랑의 가르침을 실행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가정에 평강이 넘치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교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직분임을 우리 기독교사는 믿고 있으며 학생들이 하나님을 ...  
1125 박은철선생님 보세요(후원에 대해서) [4] 507     2003-06-11
선생님. 수고많으시죠? 송인수선생님 후원에 관해서 tcf로 따로 모아서 하는 것인지 아님 그냥 홈페이지에 있는 신청서에 신청하면 되는 것인지 궁금해서요. 이전에 한 계좌로 모아서 tcf 이름으로 하자는 말씀도 있었던 것 같던데.. 글이 올라올줄 알로 있었...  
1124 안녕하세요? 글로빌에서 김숙현드립니다. [9] 382     2003-06-10
2003년 5월 기도편지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이곳 부산은 여름이 왔는데도 추적추적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겨울 스웨터를 다시 꺼내 입는 날이 꽤 많습니다. 불평하다가도 생각해보면 이 비 때문에 황사도 없고 공포의 사스 피해로부터 보호되고 있음에 오히려...  
1123 긴급 기도제목입니다 2 [2] 392     2003-06-09
선생님. 기독교사연합의 송인수입니다. 네이스 관련하여 지난 주에 긴급 기도 제목을 요청했죠. 그동안 기도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사무실로 메일로 기도하겠다고 참 여러분이 알리시고 관심 갖고 격려해 주셨으며, 자료실에는 6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  
1122 긴급기도제목입니다 491     2003-06-07
좋은교사운동 좋은 교육을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 좋은교사 151-054 서울시 관악구 봉천4동 1571-19 대일빌딩 3층 전화02-876-4078,9 팩 스 02-879-2496 www. goodteacher.org E - MAIL : kact@chollian.net ꌕꌕꌕꌕꌕꌕ...  
1121 내일 이민정선생님 결혼식에서 [1] 427     2003-06-06
모두 뵈었으면 합니다. 저는 학교 근처가 예식장이라 더 기쁜 맘으로 편하게 참석합니다. 서울,남양주,수원 TCFer들이 오리라 예상하는데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생각하니 내일이 기다려지는군요. 내일 (토요일)오후 1시30분 금란교회에 오실수 있는 분...  
1120 NEIS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 354     2003-06-05
기독교사 연합 상임총무 송인수 선생님의 글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께 긴급 기도를 부탁드리기 위해서 급히 편지를 씁니다. 메일 디자인에 신경 쓰기에는 너무도 화급하군요. 지금 NEIS 문제로 교단이 이...  
1119 네이스 사태에 대한 대안 모색 428     2003-06-04
기독교사연합에서 네이스분과를 맡고 있는 홍인기선생님의 글입니다. 참고하시고 바른 해결을 위해 계속적인 기도부탁합니다 ----------------------------------------------------- 새로운 대안 - 학교 단위 NEIS 홍인기 (기독교사연합 교육정보화사업 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