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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전 , 매달 마지막주엔 중고등부가 1부 예배를 어른들과 함께 드립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교사회의도 없고 여유있는 주일 한낮입니다.
하지만 출제가 내일 마감이라 출제하려고 컴퓨터를 켰답니다.
참 바쁜 일상. 이 가운데서 중심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
매사에 분명해서 힘든 성격인 제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휴직했다가 복직한 내 얘기를 듣던 어느 선생님
"강선생님 해직교사세요?"
"아니요. 저는 그런 분량이 못되요"
학년 수련회에서 노래방기기가 없는 곳이라 유난히 대화를 많이 했던 지난주.
"수련회때 학부형에게 도시락을 요구하지 말자. 스승의날 선물받는 시간이 될수도 있는
담임과의 시간을 없애자. 그외 학교내 학부모단체로부터 뭔가 받지 말자"등등의 나의 주장.
교장선생님은 제게 "나 매일 새벽제단쌓고 있어. 나 위해 기도해줘"하시는
기도 많이 하는 믿음의 동역자시지만 제가 거부감이 가는 부분도 갖고 계신답니다.
하지만 한번은 직원연수때 제가 일어나 발언을 해야할 어떤 상황일때
" 믿는 교장선생님을 더 난감하게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다른 선생님 혼자
그 짐을 지도록 그냥 지나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시켜놓고 제게 부탁해야하는 윗사람들이 명령조로 어떤 결과물을 요구할때
분명한 거부감이 제 안에 생겨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 운동을 위해 만나야했던 "좋은교사운동"을 적극 돕겠다는 어느 교감선생님.
또다른 내가 아는 교감선생님에 관해"그분 전교조때문에 힘들고 있어요 나이스도 입력못한데요"
그래서 오늘 교회에서 뵌 그분 사모님께 "요즘 학교 상황이 힘드시다면서요?"하며 위로하는 나.

아무튼 한 학교의 교사로서, 기독교사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누구 표현대로 공인-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갑니다.
"선생님 삶의 중심은 아이들인것 같아 신뢰가 가요. 그래서 분회에 도움이 되요"라고 말해주는
우리학교 전교조 분회장선생님.
가정방문과 기독모임을 적극 도와주시지만 그 전교조선생님들의 반발을 사는 교장선생님.
다양한 입장의 동료교사들.학교 밖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이 가운데서 저의 정체성을 생각하곤 합니다.
제 안에 분명한 어떤 입장들이 늘 서 있지만 하나님은
바울의 모습처럼 "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 다가갈 것을 보여주시는듯합니다.
내 생각이 아닌 주님의 생각으로 그 상대편의 영혼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하시는듯합니다.
그것이 기회주의자의 합리화가 아니라 중심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올해도 다양한 주변사람들을 통해 어떤 열매를 주실지 기대하며
잠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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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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