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료나의 가을편지
지금 창밖엔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첨 여기 왔을 땐 초록빛 나무들뿐이었는데.
어느새 울긋불긋 온통 가을빛으로 채색된 거리를 산책하며 주님의 멋진 예술 감각에 감탄하고 있으니 시간 참 빠르죠? 벌써 이곳에 온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영적 전쟁터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 기후에 적응하느라 몸에 무리가 왔던지 좀 아팠습니다. 덕분에 신고식? 톡톡히 치르고 이곳이 영적 전쟁터임을 실감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텀인지라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에서 하던대로 일하며 공부하며 바쁘게 지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고산지대인 이곳에선 같은 일을 했을때 한국에 비해 1.5배 이상 그 피로도가 더하다는 충고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아픈 틈을 타 사탄의 공격이 어찌 그리 심하고 교묘한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긴 했지만 아버지께서 주시는 말씀 붙잡고 여러분의 중보에 힘입어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치과에서...
얼마전부터 이가 시려 한국 분이 하시는 치과에 갔는데 마모된 이 열개나 다시 치료받아야 된다는데 치료비가 엄청나 할수 없이 이곳 치과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인학생 소개로 그 학생 선생님(현지인)에게 치료를 받으러 학교에 갔는데 시설이 너무나 열악하고 비위생적인데다 마취주사 맞으며 치료받는게 너무 아팠지만 의사가 이 아홉개 모두 오늘 치료하겠냐는 질문에 아직 러시아말이 익숙치않아 통역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보니 시간없는 치대생에게 자꾸 도움받는게 미안해서 아픈걸 꾹 참고 그냥 치료받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간 치대생이 형광등 붙잡고 비춰가며 솜으로 침을 빼내가며 정말 지저분한 컵으로 가글하며 그야말로 전시에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자아내며 이 아홉개 떼우는데 거의 세시간 동안이나 씨름을 한 끝에 치료가 다 끝났습니다. 마취주사를 여섯 번 이상 맞으며 치료받느라 진이 다 빠져 집에 와 생각해보니 아프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아는 분에게 이야기하니 배를 잡고 웃으며 어쩜 그렇게 위험한 짓을 했냐며 무사한게 다행이라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치료해준 선생님이 개인병원을 여는데 돈이 필요해서 한꺼번에 그렇게 다 치료한거라나요??? 암튼 아버지의 도우심으로 현재 제 이는 별 이상은 없지만 무리한 치료로 인해 앞으로 후유증이 안 생기도록 구해주세요.^^
누군가의 도움 받는 일이 제겐 여전히 참 힘듭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도움받고 하는 일에 제가 좀 편안해지는 연습이 필요한가 봐요. 그래도 될수록 빨리 언어에 진보가 있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호프아카데미에서...  
이곳 적응기간동안 호프엔 매주 화요일만 가서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수업 들어가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중보하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잘 적응해 가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선생님에게 배우며 관계를 맺어가는건 우리 아이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쌓여 집에서 화내고 짜증을 자주 부린다던가, 혼자 맘에 쌓아두는게 습관이 되버려 자기감정에 대해 무디어져 있다가 뜻밖의 상황에 그것이 표출된다든지, 잦은 이동으로 안정감을 갖지 못해 학습태도가 바르게 잡혀있지 않아 힘들어한다든지... 이런 저런 상황들을 보며 맘 아프지만 최선의 도움이 무엇인지 아버지께 구하며 아이들과 함께 그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건 힘들지만 귀한 것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하루에 세시간씩 두분의 선생님들께 러시아어를 배우는데 한분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데다가 경험도 많지 않아 수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 MK들이 얼마나 힘들까를 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모르는걸 질문해야되는데 말은 못하고 선생님은 전혀 뭐가 문젠지 감도 못잡고 있고 모르는대도 진도는 계속 나가야하고...이런 경우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지 몸으로 경험하며 공부하면서 MK,들과 동병상련을 느끼며 그들을 위해 더 간절히 아버지께 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구해주세요.^^
사랑하는 여러분~이 아름다운 가을에 넉넉하고 행복한 시간들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감사드릴 것은....  
-적응하느라 몸이 아팠지만 귀한 것 깨닫고 잘 이겨내게 하심 감사
-학교 사역과 언어 배우는데 시간 안배를 잘 할 수 있게 하심 감사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맘 주심 감사
-이곳의 아름다운 계절을 누리게 하심 감사
저를 위해 구해 주실 것은...
-언어의 진보와 영, 육, 정서적 건강으로 현지 적응이 잘 될 수 있도록(특히, 겨울추위에 잘 견디도록)
-호프아카데미의 교사 충원을 위해(초등 2학년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
-날마다 말씀 묵상이 더 깊어져 아버지 뜻을 더 잘 깨닫고 순종하도록
-좋은 현지인 친구들을 붙여주시고 신변의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홀로계신 아버님 건강과 영적 성숙, 믿지 않는 두 오빠 가정구원과 막내오빠 가정 영적 성숙과 평안(조카 소라가 대입시 잘 치르도록)을 위해 구해주세요.
        
이천오년 시월 이십이일  비쉬켁에서
가을비 내리는 날에...   알료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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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5 (2차웍샾)단돈 2만원에 캠코더 촬영과 프리미어 편집기술을 깨미동이 가르쳐드립니다! 563     2003-07-28
깨미동의 미디어 웍샵 및 캠프에 선생님 및 청소년을 초청합니다. 이 웍샵과 캠프는 방송위원회의 후원을 받아서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캠코더 촬영과 편집을 해보고 싶었는데 못하신 분은 이 웍삽에 참여하십시요. 후회 없으실 것입니다. 모든 장비는 방송...  
1164 나의 살던 고향 원주 438     2003-07-28
제가 살던 고향 원주에 tcf 모임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다시던 저의 모교 대성중고등학교가 아직도 있는곳. 그곳에 tcf 교사모임이 생긴다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  
1163 수련회 등록, 입금하신분 필독! [6] 422     2003-07-24
수련회 등록을 인터넷으로 미리 받고 있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군요. ^^ 신청서를 보내셨지만 입금을 안하신분, 입금을 하셨는데 신청서를 안보내신분(또는 인터넷의 문제로 제게 배달이 안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신청서를 보내셨어도 이름을 안쓰거나 성...  
1162 원시회귀 [4] 528     2003-07-23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 의심이 가는 곳마다 찾아봤지만 없더군요. 아마 치악산 어디메 쯤에서 울고 있나봅니다. 요즘 희귀종인 1화음의 흑백 019이지만 1년 넘게나 안 잃어버려서 아내가 신기해 하던 것이었는데 결국 결별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 사용중지...  
1161 서울 경기 지역 여름 수련회 교통편 안내 1 419     2003-07-19
자아 떠나자 전주 대학교로 ♬♪♬ 동해가 그립습니까? 더 크고 시원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름 ' 전주 바다 ' 더운 날 먼 길 운전하시면 피곤하고 힘이드시지요. 기름 값과 톨게이트비도 장난이 아니구요. 그리고 혼자 떠나는 여행은 더욱 지루할 수 ...  
1160 수련회 속보 3 file 550     2003-07-19
 
1159 파리(a fly) [7] 618     2003-07-18
저는 보통 새벽 4시 30분에 눈 뜨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항시 목표로 하고 잡니다. ^ ^ 물론 대부분 제 희망사항이지만요. 요즘 제 눈을 뜨게 하는 것은 자명종 알람이 아닙니다. 뭘까요? 닭소리입니다. 옆집에서 닭을 사육하기 시작했는데, 한 20 마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