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좋은교사 사이에서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심정을 나눕니다.

* 깊은 고민
요며칠 그렇게 빼려고 애써도 안빠지던 살이 좀 빠졌습니다. 요즘 몇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비중을 두었던 것은 당연히 교원평가제에 관한것이었습니다.
좋은교사전체메일을 받으면서 막연한 부담감-학교에서 제가 감당할 어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기자회견 이후
그러던중 5월 6일 하루동안 기자회견을 위해 기도했어야했는데 어찌되었나 궁금하던 중
"좋은교사 교원평가제 찬성"이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입맛을 잃어버렸습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개인적으로 당연히 반대한 입장이었는데 이제 입장을 바꿔서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라는 것인가? 송인수선생님은 왜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나?"등등의 생각들이 오갔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기자회견 전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고 기윤실 카페와 좋은교사 홈에도 기웃거려보며 몇 선생님들 의견을 읽어보았습니다. 기자회견 전문은 읽어보니 수긍이 많이 갔지만 한편 의문점도 많았습니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안에서나 통하는 논리가 아닌가? 신앙의 마인드이지 세상을 대하는 마인드는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이용당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터미널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걷던 그 길. 그때 인터넷 기사검색에서 본 송인수,정병오,김현섭,김진우선생님들 그 사진이 떠오르더군요."그래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거야. 회견전문에서 읽지 못한 그 뭔가를 나중에 들으면 다 이해가 될거야. 일단 그분들 헌신의 삶을 사는 그들을 믿자"

* 서울모임에 다녀와서
아래 글에서 얘기했듯 하나님께서 시원한 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답답했던 마음을 만져주시는 그 은혜의 시간. 일단 믿기로 한 제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송인수선생님 그 자체가 그 해답이었습니다.

* 전교조와 나
-쪽지
"우리 모두 몰려갑시다"
오늘 집회에 참석하자는 전교조분회장님의 글에 답하는 쪽지를 전체로 보낸 제 옆자리 선생님.
-오늘 점심시간.
평소 비교적 친하게 지내는 세분의 전교조선생님들과의 식사시간.
화제가 당연히 교원평가제로 시작. 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교선보가 이뤄져야돼요. 그전에는 교원평가 절대 반대지요"
"교원평가 되면 정말 안돼요.하지만 강샘 걱정 말아요. 강샘이 퇴직할때쯤이나 될터이니..."
그런 얘기들, 농담을 섞어 얘"기해도 씁쓸한 얘기들이었지요.
그러다가 한선생님 하시는 말씀" 교원평가에 대해 제대로 된 입장을 가진 곳은 전교조와 좋은교사뿐이에요"하시는데 가만 있을수 없었습니다.
"선생님! 좋은교사도 찬성하는 측이에요"
"녜?!" 놀라는 선생님.
"기자회견 모르세요?"
하면서 어제 송인수선생님께 들은 찬성한 저의를 제가 이해한대로 얘기했습니다.
그때 제게 오늘 전교조집회를 가자고 쪽지를 보냈던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신뢰한다는 그( 송인수)선생님도 신뢰하고 선생님도 신뢰해.
나도 개인적으로는 좋은교사나 전교조 현집행부처럼 온건한 기질이야. 그래서 밤3시까지 밤잠을 설치시는 어머니 때문에 완전히 조직만 생각할 수는 없었어. 조직을 우선했다면 난 이미 해직된 상태일거야. 하지만 역사의 진보를 생각할 때 지도부는 강경하게 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구조를 바꾸는 일이 있어야 교사들의 순수함도 지켜지는 것 아닐까? 교원평가를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야. 필요한 일이지. 하지만 모순들을 고쳐놓고 해야지. 좋은교사가 너무 빨리 찬성했어"

*소신을 밝히니 찾아든 평안
"선생님 더 지켜봐 주세요. 저희 소수의 모임이 네이스 타결도 이뤄냈쟎아요. 내일 100분토론도 보시구요. 그리고 저는 좋은교사 전교조 2개의 조직에 속해 있어서 며칠동안 정말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저 그냥 가만히 있을 거예요. 서명도 안할거구요. 집회도 가지 않르려구요"
"우리교육" 초기에 이름도 밝히지 않고 아이들과의 귀중한 얘기를 쓰셨던 선구자적인 내가 존경하는 그 선생님.
"그래. 아무튼 여러 입장들이 있으니 좋네"하시면서도 찬성은 너무 이르다고 하시며 아쉬움을 표현하셨습니다. 하지만 세분의 선생님 앞에서 제 입장을 밝히고 나니 어찌그리 맘이 편안한지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것만 같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오늘 퇴근길,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리러 나온 남편과 함께 집으로 오는 길.
차안에서 어제 특강이야기, 송인수선생님 이야기, 점심시간에 입장을 밝히고 평안을 찾은 이야기를 하는데 왜 이리 목이 메이는지요?
89년이던가요? 전교조에 관한 TV심야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서 통곡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때 전교조에 빚진 맘이 저로 하여금 신앙양심상 육아휴직후 99년에 복직하면서 마침 합법화되기 직전 전교조에 가입하게 했었지요.
하지만 이제 기독교사운동으로 충분합니다.
좋은교사운동이 역사의 흐름에서 주변부를 겉도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좋은교사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광장 토론에 참여하다니요!
저는 내일 100분토론에 분명 하나님 함께 하시겠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을 갖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밤 이 시각까지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우리 교육의 주인이신 아버지.
그분안에서 더욱 하나되는 공동체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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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00:13:10 (*.2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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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5.05.12
08:45:16
(*.184.246.189)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이미 학교 현장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 미래가 이미 현재가 된 것 같아요. 너무 좋으네요...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지금 바로 오늘 100분 토론을 위해 기도합니다.

안준길

2005.05.12
10:37:12
(*.115.158.118)
이 교원평가의 소용돌이 속에 목놓아 울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좀 더 큰 그림에서 조국교육과 교육수요자들의 분노, 힘들어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함께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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