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회견. 어제 김성천 샘은 자신이 전교조 회원으로서 전교조 동

료 선생님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고 하며, 자신은 안 나갈테니, 기자

회견장에는 김현섭 샘과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

현섭 샘과 나만 나가면 썰렁해서 어떻해요..." 라며 겨우 설득해서 오

늘 아침 기자회견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했습니다. "교직사회

는 국민과 대결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식적으로 비판

한 적이 없었던 전교조를 오늘 비판했습니다. 아마 보수 언론 기자들

좋아했을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제 마음 속에서 "어용단체"라는

네 글자가 떠올랐습니다. 살면서 너무도 욕을 많이 들어먹어 그런 것

은 걱정도 되지 않았지만, 현장의 회원 선생님들의 충격과 상심을 생각

하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교직사회를 결국 지켜내는 것은 우리인데, 우리는 교사들로부터 욕을

들어먹어야 하는 현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고통은 우리 주님이

먼저 겪으신 것이니 억울해 할 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만, 마음은 여

전히 아픕니다. 40만 교원들과 대결하면 학원복음화는 어떻게 할 것인

가, 늘 그 고민은 제 마음 깊은 곳 속에 한 자락 의구심으로 남아있습니

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풀어낼 길은 없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주님이

열어주시는 길을 따라 한걸음씩 가다보면 그 모순이 풀리고 우리가  사

랑하는 선생님들을 모두 복음으로 품어낼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해 봅니

다.


괴롭지만 또 그런 자리가 주어지면 다시 나서야할 것입니다. 힘들었지

만, 제 생애에서 가장 잘 결정한 일 중 하나는 -저만 결정한 일은 아니

지만- 5월 교원평가제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발표라고 생각합니

다. 그때의 선택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교직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날이 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고통도 감내 해야 할 것입

니다.

몸이 부서져라 달려온 길이었건만, 회원 10만 20만을 자랑하는 거대

교원단체들이 망처논 길을 제대로 돌려놓지 못하고, 교사들은 눈이 어

두워져 진실과 미래를 보지 못한 채 아수라장 상태에 있는 지금 모습

은 정말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될 것을 미리 주님이 보여주시고 할말을 우리 입에 붙여주셨으

니, 갈 길도 보여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앞으로 기도할 일은 전교

조의 연가투쟁 결의가 부결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사들도 살고

전교조 집행부도 살고, 그리고 모두가 살게 됩니다. 우리 노력해 봅시

다. 각 학교 분회마다 연가투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선생님들께

설득합시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되니,선생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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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16:48:05 (*.38.4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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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규

2005.11.10
16:56:03
(*.57.179.10)
어제 저녁 뉴스에 쌤 나오는 것 봤어요..
오해 받기 딱 좋도록 전교조 비판 부분만 짤라서 나오더군요..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큐티 본문이 베드로전서 5:7절 이었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위로의 말씀을 통해 저는 위로 받았는데..
선한 싸움의 최전선에 서 계신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동일한 위로가 임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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