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나게(?) 가정방문을 하며 아이들 속사정을 깊이 알아서 학급운영하기가 좋은것은 사실인데 아이들이 따뜻한 내 속마음을 다 알아버려서 때로는 저의 그 단호함이 통하지 않을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부담없이 제 주변을 맴도는 아이들로 인해 소풍날 다른반 선생님이
"3반하고 못놀겠다"얘기합니다.

2학기 임원선거를 하던날
여자부회장을 뽑을때 "강영희"가 꽤 여러표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속으로는 1학년 짖궂은 남자아이들이 귀엽기도했지만 "너희들 다 가방싸.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가.빨리 가방싸"라고 호통을 쳤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꼼짝없이 서 있더군요.

지난주 전교생 수련회.
각 반에서 남학생 2명씩을 뽑아 여장을 해서 모델선발대회를 하던때.
담임 "우리반에서 여장하면 어울릴 사람이 누굴까? 2명만 추천해봐"
아이들"박옥희요!!"(옥희는 씩씩한 기도대장인데 남자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걸어오면 확실하게 혼을 내서 남자애들이 꼼짝 못하는 아이랍니다)
담임, 시치미를 뚝 떼고 "그래,너희들 옥희가 남자인것을 알고 있었단 말이지?나만 아는 사실인줄 알았는데..."
"그럼요.얘가 어떻게 여자예요?"
담임 "그럼 또 한명은 누구할까?
"강영희요!!!"
담임 (어찌할까 이 버릇없는 아이들을...잠시 머뭇거린후,야,니네 내가 남자인것 어떻게 알아냈어? 비밀인데...)
아이들"(아주 큰소리로 한목소리로)원래부터 알고 있었어요!!!"

수련회에서 짖궂은 남자아이들"선생님 우리반 구호는 "강냉이!"로 해도 되나요?"
담임"해도 좋은데 멋지게 잘 해야지 엉터리로 하면 죽음이야!"

수련회에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강냉이"가 어쩌구하면서 계속 이 담임의 별명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그 버릇없는(?) 대화에 잘못 끼어들었다가는 반응을 보이는 담임이 재미있어서 관심을 끌려고 더 놀릴것 같고,머리를 굴려 다른데로 화제를 바꾸어버렸답니다.
맨앞자리에 있던 담임, 뒤에서 담임을 놀리고 있는 남자아이들을 향해
"야! 너희들 차안에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들이 18명이나 있는데 (그날 우리반 8명의 여자아이들과 다른반 10명의 아이들이 있었답니다) 왜 이 나이든 아줌마한테 관심이 많은 거야. 너희들이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아서 이 아줌마가 피곤하쟎아.여기 예쁜 애들한테 관심을 가져봐"
마치 공주병인것처럼 "너희들이 관심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내가 피곤하다"고 말하는데도 아이들은 허를 찔린듯,속마음을 들킨듯 갑자기 잠잠해졌답니다.
저는 아이들의 비웃음이 들릴줄 알았는데 말이예요.

다소 버릇이 없어도,"내가 알고보면 무서운 사람이라"고 얘기해도 믿지 않는 아이들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한때는 제 별명이 "공포의 강냉이"인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엄마같은 따뜻함"에 제 마음이 더 쏠린답니다.
...제 마음의 따뜻함을 이미 알아버린 이 아이들과 함께 할 남은 시간들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아침입니다.
조회 수 :
594
등록일 :
2002.09.26
10:19:23 (*.248.104.25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572/6d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572

민들레

2001.11.30
00:00:00
(*.50.198.68)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총각 선생님, 처녀 선생님, 아저씨 선생님...맨 마지막에 아줌마 선생님이라던데... 그래서 한참 아줌마 된 뒤에 학교 돌아 가기가 두렵기도 한데... 선생님같은 따뜻하고, 강한 엄마 선생님이 되어 학교로 돌아 가도록 나를 훈련하고 기도해야 겠습니다. [09/26-12:13]

전형일

2001.11.30
00:00:00
(*.81.197.97)
강냉이 선생님, 웃음이 절로 납니다! [09/26-23:3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238 초청합니다 file 441     2004-07-14
 
1237 [북서울]이 서울 북부모임 게시판 맞죠? [1] 441     2004-09-04
우와 감사합니다. 아직 독립적으로 게시판을 운영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이제부터 열심히 글 올려야 겠네요.  
1236 한 아이, 품으셨나요? [2] 441     2006-09-02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나선 목자의 안타까운 심정, 험한 길을 헤치며 온갖 어려움을 겪은 후에 어리석고 연약한 한 마리 어린 양을 결국 찾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너무 기뻐서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흥분된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를 교단의 선교사로 ...  
1235 학습부진아에 대한 토론회 안내 441     2008-05-03
안녕하세요?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김진우입니다. 이번 5월 6일에 좋은교사 정책토론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날짜가 화요일이라 TCF모임과 겹치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 있었는데 김성수 선생님께서 양해해 주시고 아예 TCF모임을 겸하여 토론회에 참석하신...  
1234 베드로야 일어나라! 440     2002-01-03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TCF 선은영이라고 합니다.^^* 많은 선생님께서 수련회에 대한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놓으셨더군요. 은혜로운 글들에 도전이 되어, 용기를 내어 몇자 적고 가고자 합니다. 2년전 여수 TCF수련회 이후에 이번이 두번째 수련회였습니다.(작...  
1233 3000 가능하다! [4] 440     2002-03-28
사무실에 있으며 요즘은 본격적인 대회 준비보다는 교사운동의 방향과 조직 문제, 그리고 새로운 사업 구상등으로 바쁩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보시고 생각해보세요.) 어제 우리 운동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저널의 구독자 배가를 위해서 ...  
1232 [사진]전국 리더모임 [7] file 440     2002-09-09
 
1231 출석부와 죽은 참새 440     2002-12-02
12월 첫수업,이제 되도록 칭찬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리라 결심하고 1교시를 그렇게 기쁘게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어 잘 치렀는데, 2교시 수학시간에 들어간 반. 출석부를 여는 순간 놀래고 말았답니다. 다행이 쥐는 아니었지만(저는 쥐에 대해 공포감이 있거든요...  
1230 지금 죽으면, [1] 440     2003-02-20
주윤이의 고백,"엄마,나도 지금 죽고 싶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거실에 앉아 푸근하게 TV를 봤는데, 특별기획된 TV동화 3부작. 마지막회만 봤지만 대충 내용은...의사엄마가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딸 둘을 걱정하는 내용. 그중 한명은 저능아로 아빠는 ...  
1229 Re..기독교사,그 정체성 [5] 440     2003-06-25
그날 연가집회를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도 이번학기 내내 줄곧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우리 공동체내의 다른 지체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때가 때인만큼. 특별히 TC...  
1228 최근 두 사건으로 한국교회를 바라봄 [1] 440     2004-07-03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역사는 세계사적으로 유별나다. 우리나라의 카톨릭이 개신교보다 더 우세한 국가가 될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통일신라 때 비록 이단이긴 하지만 네스토리우스(경교)가 전래된 증거가 많이 있고 몽고 침입이나 임진왜란 때 신부들이 다녀...  
1227 [동영상] 기독교사의 노래 440     2004-08-23
2004 기독교사대회 오프닝 때 불려졌던 기독교사의 노래입니다. 교사대회 못 오신 분을 위해서 ... ^^ 먼저 하나만 올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1226 이번 주 금요일... [1] 440     2005-03-23
서울에서 이번 주 금요일부터 작심하고, 좋은교사운동을 위한 중보기도를 시작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쁜 상태라 저 자신이 엄두나지 않았지만, 그래서 피해갈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숫자가 얼마가 되던 기도의 끈을 놓치 않고, 힘겹게 ...  
1225 대회 합창단 신청해 주세요~~ [8] 440     2006-07-28
대회 오프닝, 폐회식 때 노래 부를 합창단 ....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이들 신청했으려니....생각하실 지금....모두 13분이 신청했습니다. 50명 정도는 필요한데 말이죠. 선생님! 합창단은 마이크 안 드립니다. 최악의 경우는 립싱크도 가능하거든요. ^^ 연습은...  
1224 1월20일(토) 기독학생반-기독동아리 지도교사 워크샵에 초대합니다 440     2007-01-16
기독학생반이나 기독동아리, 소그룹학생 양육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1년에 한번뿐인 기회를 놓치지말고 꼭 오세요~ 화면이 깨져서 보이는 경우 여기를(클릭!) 해 주세요  
1223 아프리카 코끼리가족... 보실래요?^^ [6] file 440     2007-02-23
 
1222 '구미 기독교사의 밤'에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2] 440     2007-06-14
오늘 구미TCF에서는 '기독교사의 밤'을 엽니다. 몇 주전부터 이 일을 두고 기도하며 발로 뛰며 준비해왔는데요. TCF회보, 브로셔, 좋은교사저널 과월호, TCF 메모지, 여름수련회 브로 셔 등등을 챙기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여는 구미기독교사의 밤, ...  
1221 문의 사항 있어서 글 올려요. [4] 440     2009-09-04
자유게시판에다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항상 춘천 게시판에만 글 쓰다가 전체 게시판에 글 쓰려니 긴장이 살짝되네요.. ㅎㅎ 1학기에 올린 계획서를 참고해서 2학기 계획서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수정할 사항이 있어 업로드했던 한글 파일을 다운 받...  
1220 반갑습니다. 439     2001-12-04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우선 반갑구요. 이렇게 홈도 방문해주시고 메일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북대 90학번이고 이제 교직 5년차입니다. 선교사님 이야기는 몇번 들었습니다. 저도 필리핀 아카데미에 가본적이 있답니다. 96년...  
1219 따뜻한 글, 목양자료 많이 있어요 439     2001-12-06
따뜻한 글, 목양자료 많이 있어요 반가워요. 교회를 잘 섬기려면 자료가 많이 필요하지요?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목양을 위한 여러 자료들이 많이 있어요.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은 물론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들이 많은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