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윤선하
나는 성격이 좋아서 다 무난한데..^^;
필통속에 들어가는 것 만큼은 까다롭다. 아무거나 절대로 쓰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펜을 잃어 버리는 날은 아주 신경질이 나는 날이다.
게다가 원래 좀 유치한 나는 필기구에 ★예쁜 견출지 ^^를 붙여 놓는다.
그리고 이름을 적어 놓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문구를 적는다.
{은혜를 아는자. 말씀앞에 머무는 삶, 끝까지 주님곁에
기도와 감사. 인내로 결실하는 자..선하신 목자 ]등.. 하여튼 좋은 말은 다 적어 놓았다. ^^
그런데 요즘 다 바뀌고 있다. 곳곳에.. 인내와 관련된 말을 적어 놓았다.
[끝까지 참자!. 온전한 인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은 하루에 몇번씩 속이 화~~악~~ 뒤집어 진다.
어제는
"선생님 우유통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을 15번 받았고
"책상 위에 그냥 두세요" 라는 대답을 16번 했다.
(한 녀석이 두번 말하게 했다. 우이씨~~)

작년까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말을 여러번 하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도 그걸 잘 알아서 자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그래도 자꾸 물으면 칠판에 하나 적어 놓으면 끝이었다.(흑흑 그리운 고학년..)
그런데..
1학년을 맡고 나서 제일 먼저 포기 한것이 바로 이것이다.
하루에 몇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텔레토비가 된 기분이다.

"선생님 알림장 적을까요?"
"네 적으세요."
오늘은 이 말을 8번 반복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웃으며 말을 했다는 것이다. 휴우~~
옆반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해진다고 한다.
아이들 시기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단다. 오 주여~~이런 시련을 ..

올해 목표는 잘 인내 하는 것이다.
꾸욱~~참고 나중에 몰아서 화내는 것은 참는게 아니라 벼르는 것이다.
잘 인내하고 싶다.
정말 잘 참고 싶다.

아이들에 대해서 잘 참고
실망할 수 밖에 없는 학교와 동료 교사들에 대해서도 잘 참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리 가정 환경에 대해서도 잘 참고
매번 결심하지만 또 매번 무너지는 나에 대해서도 잘 참고..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참아 주시는 것의 백분의 일이라도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치만.. ^^; 같은 말 반복하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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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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