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활동을 중심으로 한 TCF 역사 소고>
역대의 TCF간사는 full time 간사가 아닌 교사로서의 현직을 유지하면서 일을 해 왔다.
대개는 교회에서 또 학교에서 맡은 기본 일들도 많았을 법 하다.
그러면서 TCF라는 기독교사회 모임을 위해 섬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오늘 우리 모임이 있기까지 존재한 역대의 모든 선배님들과 여러 간사님들의 수고를 주께서 갚아주시리라 기도드린다.

1996년경, 80년대 초 몇몇 분(단체)들이 꿈을 꾸어 오던 기독교사연합체에 대한 소망이 가시화되면서 TCF 간사진의 활동은 자체 모임을 섬길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증가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998년 봄,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던 TCF 본부의 기능은 제7대 김덕기 간사가 취임하면서 대구 TCF로 옮겨오게 되었다.

1998년 8월, 강원대에서의 제1회 기독교사대회(주 간사 단체 : 기윤실 교사 운동)를 마치고 바톤이 자연스레 우리 TCF로 넘어오면서 제2회 대회가 있었던 2000년까지 TCF 대구 본부는 자체 살림살이(각 지역 모임 연결, 회보 발간 등) 뿐만 아니라 기독교사연합을 섬기는 일까지도 감당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TCF의 정체성에 입각한 활동이나 자체 모임의 발전을 위한 섬김은 오히려 부족한 시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

1998년 제1회 대회와 2000년 제2회 기독교사대회를 거쳐오면서 TCF 내부에서는 우리 모임의 정체성에 대한 화두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 모임의 정체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존의 TCF 운동이 선배 간사들과 리더들의 '마음' 속에만 담겨져 있었고 명문화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교사대회를 2회나 참석하게 되면서 다른 기독교사단체들은 모임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브로우셔 등의 자료를 가지고 있고, 단체의 고유 사역도 색갈이 분명한 것에 비해 TCF는 사역 분야도 다양할 뿐 아니라 회보 외에는 변변한 역사 자료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더욱 더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당시부터 TCF 정체성 확립과 브로우셔에 대한 논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 모임의 이런 모습은 간사들의 활동이 full timer가 아니었던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대표가 지역 모임을 챙기는 것과는 별개로 간사와 임원진은 모임 전체를 세우기 위한 운영 활동(정체성에 입각한 목적성 활동과 더불어 자료집 등 발간, 각 지역 모임 세우기 등)을 계속했어야 함에도 학교와 교회 등의 일과 TCF 사역을 병행하기에는 늘 시간이 모자랐다고 보고 싶다.
본인의 경우는 역대 간사님들에 비해서 TCF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별로 하지 못한 채 본부와 기독교사연합, 교사대회를 섬겨야하는 행정 간사로서의 역할이 많았고 우리 사역에 대한 우선순위와 열성, 역량의 부족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사실 TCF 내에 신생 지역 모임은 계속해서 생겨나는데 이들을 훈련할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모임을 순방하고 독려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간사가 현직교사이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시간적인 제약과 함께 전국을 커버해야 하는 공간적인 제약은 더욱 큰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는 이런 부분을 많이 커버해 줄 것이다.)

게다가 서울 중심으로 해 오던 의사결정 구조가 대구로 옮겨옴으로서 TCF 모임의 상층부에서 논의되던 TCF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이 대구본부 쪽에서는 한동안 끊긴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전국 리더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봄, 가을 리더 수련회와 여름, 겨울 수련회 등 4회 미만에 머물렀다. 그것도 1박 2일의 짧은 몇 시간, 이런 정도의 상층부 리더들의 만남으로서는 우리 모임에 대한 깊은 고민과 나눔은 거의 가질 수가 없었다.

이런 연유에서 2000년 10월 경에는 좀더 소수의 상층 리더들(전, 현직 간사 그룹 및 지역 대표 그룹)이 긴밀하게 모여서 사안을 의논할 수 있는 최고 회의체로서 '실행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실행위원회에서는 2001.12월 겨울수련회 중 회의를 통하여 TCF 브로우셔 초안을 연구하면서 TCF 구조를 검토하게 되었고 TCF의 장기적인 방향성과 관련한 현안 검토, 간사 선임 등에 관련한 사역을 하는 ‘운영위원회’ 체제를 발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운영 중인 지역 모임이 15개를 상회하고 수련회 참석 인원 200명, 재적 인원 300명을 넘는 대규모 모임을 운영하기에는 당시의 본부(간사 1명과 임원 몇 명)구조로서는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2002년 1월 제8대 박은철 간사진이 발족될 무렵에는 기존에 한 명의 간사가 감당해야 했던 일들을 더 세분화하여 대표 간사 외에 사무 간사(기획, 재정, 문서출판 사역), 사역 간사(교사, 학생, 선교, 웹, 교과 사역 연구 진행), 지역 간사(우선 중부, 남부 2개 지역) 등의 간사를 세우기로 했고 간사단을 중심으로 한 ‘실행위원회’를 따로 세우므로 이들 소수가 더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TCF 전체 모임을 운영케 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 이후 2004년 1월 현재, 제주도 수련회를 마치기까지 박은철 간사 이하 장현건, 전형일, 김정태, 강영희 모두 5명의 간사진이 각자 맡은 역할들을 감당해 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TCF에 적절한 때에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하게 하셨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본부 기능(대표 간사, 사역 간사, 사무 간사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모임만 해도 중부, 남부 간사들의 헌신도가 높아서 인근 지역들을 세우고 독려하는 일에 여력도 있었고,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참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2002년 이후 운영위원회는 그리 활발하게 모이지 않았다. 참 죄송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런 회의체를 만들어 두고도 익숙한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아니면 애정이 없어서?) 모일 것 자체를 잊어버렸던 것이다. (이것은 직전 간사가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한 규정에 따라 저 자신의 불찰이 큰 것으로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제주 수련회 마지막날에 부랴 부랴 운영위원회를 가지게 된 것은 대표 간사의 임기를 1차 2년으로 제한한 규정에 따라 박은철 간사가 스스로 자신을 세울 수 없는 까닭에 운영위원회가 연임을 결정해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박간사 본인은 역할이 적당하지 않다고 고사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모든 운영위원들은 박간사의 연임을 100% 동의했고 본인도 공동체의 뜻을 따라 순종하기로 받아들였다. 다른 간사진에 대해서는 박은철 간사의 뜻을 따르기로 했고 박은철 간사는 나머지 4명의 간사들의 연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향후 지역 모임을 더욱 더 든든히 세우기 위해 지역 간사는 중부를 동, 서로 나누고 남부 또한 동, 서로 나누어 총 4명의 지역 간사를 세우는 안을 연구하도록 건의했다.

수련회 마지막날 소망나누기 시간에 '감수광'을 부르던 박은철 간사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은사를 십분 좇아 '간사는 우리 모든 TCFer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2004년~2005년, 앞으로의 남은 2년도 주님께서 박은철 간사 이하 여러 간사님을 귀히 쓰시기를 바라고 TCF 모임에 큰 은총을 내리시기를 기도한다.

* 수련회 소망나누기 중 박은철 간사의 연임을 발표하면서 이런 역사도 적어두지 않으면 희미해지겠다고 여겨져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후세에 정사 아니면 야사?로라도 남겨지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지역게시판-리더방'에 TCF운영체제안, 운영위원회 회의록 등의 몇가지 자료를 올려둡니다.
조회 수 :
803
등록일 :
2004.01.31
19:42:49 (*.233.168.14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3374/9a0/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3374

강영희

2003.11.30
00:00:00
(*.219.21.90)


현재 박은철선생님의 멋진 리더쉽의 영향력이 나오기까지 그 기초를 다져오신 간사님들의 눈물과 기도와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덕영선교사님과 권영석,김순원,박상진,김익수,정애숙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특히 인원이 많아지면서 우리 공동체를 한단계 업시킨 하지영선생님과 김덕기선생님, 혼자서 간사직을 감당하느라 외로움도 아픔도 많으셨지요? 역대간사님들의 수고를 마음 깊이 감사하곤 합니다. -[01/31-20:59]
-


전형일

2003.11.30
00:00:00
(*.219.21.90)
저 없는 사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군요... 지난 2년, 별로 한것도 없이 지난것 같았는데... 이제 더 잘 하라는 뜻이겠지요? -[02/02-20:57]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518 선생님! 학교에서는 neis를 하고 있나요? [4] 435     2003-03-19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잘 지내시죠? 저는 현지를 3월부터 놀이방에 보내느라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처음이라 현지도 저도 새로운 생활리듬에 적응하느라 지난 2주간은 정말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차츰 안정이 되어가네요. 사실 36개월이후에 보낼려...  
2517 아줌마모임 [1] 511     2003-03-20
웬 아줌마냐구요? 어제 저희반 학부형 총회가 그랬습니다. 담임도 아줌마,학부형도 아줌마. 학부모회 임원 선출은 뒤로 밀어놓고 일단 둥글게 둘러 앉아 수련회처럼 자기소개의 시간을 푸근하게 가졌답니다. 그런후에 "우리반은 하실분 없으시면 한분만 써내지...  
2516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327     2003-03-20
'너 없으니까 일이 안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  
2515 간사진 기도편지입니다 [4] file 337     2003-03-21
 
2514 홈페이지 새단장했습니다. [15] 401     2003-03-24
지난 봄방학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드디어 홈페이지 개편을 마무리했습니다. 새 홈페이지에서 달라진 점은, 1. 전체적인 디자인을 산뜻하고 편리하게 하고자 노력했구요. 2. 원하는 메뉴를 어디든지 한번에 갈 수 있도록 주메뉴 밑에 서브메뉴를 넣었습니다. 3....  
2513 멋있네요. [2] 335     2003-03-24
홈페이지 새단장하니 정말 멋지네요. 아름다운 tcf선생님들도 많이 보이고.  
2512 안녕하세요... ^^ [1] 407     2003-03-25
안녕하세요 GMP MK 간사 송기야 예요. 신학기라 많이 바쁘시겠어요..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만드는 한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선교부에서 MK교사를 찾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 첨부해 놓을 께요 혹시 관심이 있으시거나 관심자를 알고 계시면.. 혹...  
2511 이라크 vs. 미국 또다른 관점으로보기 [8] 511     2003-03-25
이라크 전쟁을 다른 각도에서 본다. 최근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발 여론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9.11 테러사건 이후 오사마 빈라덴과의 연관성과,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비축하여 세계적인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근거 하...  
2510 보고 싶어요 윤선하쌤~ [1] 338     2003-03-29
우리는 학생들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인가봅니다. 제가 tcf첨 왔을 때 신입반 리더쌤이셨죠... 잘 섬기지 못해 죄송하고요...건강하시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2509 약 20일 정도 남았습니다. [5] 383     2003-03-27
남들은 다 봄이라고 할때 학교는 제일 썰렁합니다. 난로도 못 틀게 가스도 다 잠그고 남들 연 노랑에 예쁜 바바리에 스카프 할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직도 짙은색 코트를 입고 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이젠 어딜가든 교사집단은 단연코 구분되죠 ^^; 저는 ...  
2508 '선생 김봉두' 영화를 보고나서... [1] 516     2003-03-29
벌써 3월 한달이 다되었네요.... 오늘이 3월 마지막 토요일... 한달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매해 3월 한달동안은 아이들 생활지도다, 환경구성이다, 각종 계획 짜고 틀을 잡느라 정신이 없지만 해가 갈수록 더 바빠지고 있다는걸 느...  
2507 2002인성교육연구 계획서(보고서) 올림 [4] 811     2003-03-30
TCFer 선생님들, 벌써 3월이 다 지나갑니다. 4월엔 대전에서 여러 선생님의 반가운 얼굴도 뵙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4월 초순에 있는 인성교육 연구대회 계획서 응모기간, 참고자료를 찾는 분들도 있고 해서 지난 해 제가 ...  
2506 전화번호를 바꿨습니다. [1] 326     2003-03-31
안녕하세요 이현래입니다 이번에 전화번호를 바꿔서 공지합니다.....016-9243-6760 금요일 저녁 대전에서 만납시다.....  
2505 리더모임 일정입니다 372     2003-04-03
4월 4일 8:00-8:30: 등록 (저녁은 그 전에 해결 바랍니다) 8:30- 9:00: 도착예배 (찬양- 안준길, 말씀- 이용세목사님) 9:30-10:00: 간식, 교제, 회의 준비 10:00-11:30: 리더회의 11:30-12:00: 기도회 12:00- 교제및 취침 4월 5일 일정은 김정태간사님의 광고...  
2504 이상한 스코어: 중부 6골, 남부 7골, 중부의 승리? [4] 419     2003-04-07
온갖 장애물을 헤치고 치뤄진 경기라 양침 선수들의 승부에 대한 의욕이 파란 봄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습니다. 중부팀은 주장 최영철 선수의 노련한 게임 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주도해 갔습니다. 최영철 선수의 패스를 받은 안상욱 선수가 마치 설...  
2503 리더모임 축구경기 기념사진 [7] file 569     2003-04-07
 
2502 암울한 교육 현장에 [1] 365     2003-04-09
안그래도 가슴 아픈 전쟁 소식과 더불어 우리 교육현장도 참 가슴아픈 일들이 많이 있군요. NEIS는 여전히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어 전국의 선생님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언론에 의하면) 최근 전교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어느 초등학교 교장이 자살했다...  
2501 주일 아침 잠시 [1] 347     2003-04-13
새학기 시작하고 계속 바빴습니다. 그런데 그 바쁨은 계속될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바쁘고... 학교 생활에서 다른 업무만 없다면 좋을텐데, 교과,학급,업무. 세개의 축에서 그놈의 업무때문에 교과도 학급도 가끔은 대충하게 되고 바삐 지내다보면 아이들...  
2500 마음에 드는 글이있어 퍼왔습니다 [3] 377     2003-04-14
-다음글은 시민의소리 인터넷신문에서 퍼온글임. 교장의 죽음을 애도한 후, 2003-04-12 ,김선호 광주 월곡중 교감 나는 지금도 전교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전교조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현직 교감이다. 꿈에라도 ‘전’자가 나오면, ‘전교조’인가 해서 ...  
2499 윤선하자매가 출산했습니다^^* [19] 524     2003-04-14
저는 윤선하 자매의 남편되는 신동혁형제입니다. 오늘 오전 9시경에 입원해서 유도분만으로, 오후 5시 45분에 출산했구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아들이구요.. 산전 진찰에서 얘기가 머리고 크고 몸무게도 많다고 했는데.. 4.1kg랍니다^^;;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