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선하야...

양지안
작년의 나를 생각하게 하는 요즘 너의 글들...
네가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전화를 걸어 너와 이야기하고, 너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신혼의 윤선하 - 비록 주말부부이지만 - 지금쯤 뭘하고 있을지
혹시라도 남편과 깨쏟아지게 전화통화라도 하고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글로 대신한다

나도... 작년에 느려터진 아이들땜에 꽤나 고생했단다
오죽하면 속으로 '에잇,, 이 태교에 도움안되는 것들...' 하면서 지냈겠니
꼭 원덕이같은, 아니 좀더 중증일(머리를 다쳐서 지능이 낮아) 우리호창이
살살 거짓말에 하라는 숙제, 알림장은 죽어라고 안해오는 민혁이
때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별짓 다해 봤지만 별 성과가 없더라
그리고 한해가 지난 지금은
그 아이들에게 그렇게 빡빡하게 대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있지

선하야...
우린 무엇을 위해서 아이들을 대하는 걸까?
난 지난 1년간 호창이가, 민혁이가 글이라도 제대로 읽게 하고 싶어서
매일 남겨 나머지공부를 시키고 숙제내주고 닥달을 했지만
과연 그건 무얼 위해서였을까 생각해
다수 아이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게 하기 위해?
교사로서의 나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내 자존심 때문에?
아님... 말안먹히는 아이들과 있다보니 내성질에 못이겨서 속이 터져서?
그것도 아니면
그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좀더 기대치를 낮추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 1학년 담임인것 같아
그아이들의 수준에서는 그정도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는걸
(물론 아닐때도 많지만)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봐주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현서를 기르면서
뱃속에선, 손발가락 10개씩인 정상으로 태어나주기만을 바랬고
황달로 1주일 입원시킨 후에는
그저 건강해주기만을, 잘먹고 잘싸고 잘자는 것만 해주기를 바란단다
너도 봤듯이 우리현서, 처음에 잡으면 부서질듯한 아이였지
난 며칠동안 밤마다 1시간간격으로 깨서 아이 숨소리를 확인했단다
혹시나... 밤새 숨을 쉬지 않진 않나 해서 말야
그러면서 호창이나 민혁이 어머니 생각을 했단다
내가 속터지는 것보다 그분들이 훨씬 속상할 거라고
난 1년이지만, 그분들은 평생 아이들을 보며 속상해할 거라고
그치만... 난 아이들이 말안듣고 반듯하지 않다는 것에 속상해할 뿐이지만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사랑할 거라고...

좀더 마음을 넓히고 여유를 찾으렴
적어도 넌 나보다는 더 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이기 이전에 엄마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선하였음 좋겠어
그러다보면 가끔이지만 아이들이 신통한 일을 할 때도 있단다

힘내 선하야...
건강도 좋지 않은듯한데... 별 도움도 못주고 말로만 때우는 듯해서 미안하다
선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오늘 자기전에 한번 헤아려보렴. 마음이 기뻐질테니까
그리고 다음번엔 기쁜 이야기들 들을 수 있도록 해주렴
잘 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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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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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하

2001.11.30
00:00:00
(*.115.130.132)
그래.. 기쁜 이야기 많이 올릴께.. 그리고 서슴없이 내 힘든 이야기도 올릴께.. 늘 그랬듯이 너는 내 좋은 친구구나.. 너의 마음이 마음껏 전달되는 글로 인해서였나?.. 오늘 하루는 참 쉬웠다..^^ 아이들이 나를 많이 봐줬나보다.. 그리고 지안아 그립다.. [04/15-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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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선하야... [1] 양지안 438 1   2002-04-12
작년의 나를 생각하게 하는 요즘 너의 글들... 네가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전화를 걸어 너와 이야기하고, 너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신혼의 윤선하 - 비록 주말부부이지만 - 지금쯤 뭘하고 있을지 혹시라도 남편과 깨쏟아지게 전화통화라도...  
2080 그렇게 여기는 것과.. 그러한 것... [9] 438     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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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 저 내일 복귀합니다. [3] 438     200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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