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

윤선하
저는 아버지와 참 친합니다.
아버지께서 막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를 많이 아껴 주셨고
특별히 아버지께 거절 당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만날때마다(제가 혼자 살고 있어서 가끔 뵐 수 있습니다)
"아빠..~~" 하며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달려와서 포옹하는 겁니다.
우리는 꼭 달려 와야 합니다. ^^
그러면 장난스러우신 우리 아버지 .."달링~~" 하시면서 .. 같이 맞장구를 쳐 주시죠.

그런데..이 절대 총애의 자리에
막강한 라이벌이 생겼으니
우리 둘째 언니를 쏙 빼 닮은 그의 딸래미.. 1월 20일로 2돌을 맞이하는 우량아가 이지윤

"지윤아, 엄마 이뻐요?" "아뇨!"
"그럼 아빠는 이뻐요?" "아뇨!"
온 가족을 다 묻고 나서 마지막으로 "그럼 할아버지는 예뻐요?" "네!"
이것은 필시.. 단답형 질문에 대한 생각없는 아이의 대답일 것이라 추측한 윤선하..
이번에는 서술식으로 질문했죠
"지윤이는 누가 제일 예뻐요?" "할아버지!"

작은 입으로 .. 귀여운 목소리로 잘 들어야 구분이 되는 발음으로 하는 "할아버지"의 말에
저희 아버지는 거의 넘어가십니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런 말을 할때마다 캠코더를 찾으시거든요.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받는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다.. @.@
아버지 옆에 새근새근 낮잠을 자고 있는 지윤이를 벌떡 들쳐 메고
언니와 형부 방으로 옮기고 .. 제가 그 자리를 차지 했습니다. 하하하..

몇 ... 분... 후... "우아~~~앙.. 할 ..아.. 부...~~!!"
지윤이의 우뢰와 같은 울음소리와 .. 쿵쾅거리며 뛰어가시는 우리 아버지..
아부지.. 딸은 여기 있는디...

"아이고 누고? 우리 지윤이에게 이랬노?.."
할아버지에게 안겨.. 울음을 그치는 라이벌 이지윤
"선하야.. 우리 지윤이 우유 좀 가져 오너라.."

왕의 사랑을 차지 하기위한 후궁들의 음모를 .. 이제야 뼈저리게 이해합니다..
아버지.. 저도 좀 .. 이뻐해 주세요.
저에요. 저.. 막내딸 이에요.. -.-

막강한 라이벌이지만.. ^^
아버지를 유쾌하게 하는 우리 지윤이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힘든 몸.. 그래도 손자 손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우리 아버지.. 여전히 사랑합니다.
...아버지 건강하세요. ..
조회 수 :
451
등록일 :
2002.01.08
13:18:39 (*.207.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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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2001.11.30
00:00:00
(*.200.240.222)
언제봐도 즐거운 맘을 갖게하는 선하샘의 글이네요...^^ 이 글을 읽으니 울 아빠생각이 납니다 울아빠도 그러시거든요...호호 날씨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01/08-20:57]

장현건

2001.11.30
00:00:00
(*.95.24.70)
딸 둔 아버지들은 이런 기쁨이 있군요. 제 아버지는? 수염 시커멓게 난 아
들 보셔도 귀여우시려나? [01/08-22:50]

정윤선

2001.11.30
00:00:00
(*.114.55.49)
육아일기가 인기있는 코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 [01/09-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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