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곳에 저희집 사는 이야기 한번 써 봅니다.

초등 2학년인 우리 막내딸 주윤이.

돈계산에 밝은 주윤이 이야기 모음.

주일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주윤아 자켓 너무 예쁜 것 입었구나."
"엄마가 사주셨어요. 만원이예요."(샘들이 모두 뒤집어지며 웃었답니다)-제가 비싼 유명메이커 자켓을 점포정리 하는 데서 만원주고 샀거든요-

어느날 언니 하진이가 토하고 아프던 날 죽을 싸줬어요.
"엄마, 하진이 언니 오늘 죽싸가는데 급식비 하루치 빼고 내세요." 간곡히 당부하는 주윤이. 그리고 그 다음날 하루치 빼고 냈는지 또 확인하는 주윤이.

언니들이 강아지 데려와서 키우자고 아우성일때 함께 강아지 데려오자고 조르더니
" 엄마는 너희 셋 키우는 것도 잘 못하고 사는데 강아지를 데려오면 너희들에게 손이 더 미치지 못하잖아"하고 데려올수 없는 이유를 말했죠.
그랬더니 언니들을  나무라는 주윤이
"강아지 오면 우리 집 밥값하고 물값 더들어. 왜들그래?"

길가다가 무료급식소 홍보 현수막을 보고
"저기가 뭐하는 곳이에요?"
설명해주니까...혼잣말을 하는 주윤이
"그럼 오늘 점심은 저기서 먹으면 좋겠네"

은행 현금입출기앞에서 돈을 꺼내는 엄마에게
"엄마 도대체 통장에 얼마를 갖고 계세요?"
"몰라도 돼. 그런데 왜?"
" 엄마가 은행에 와서 꺼내도 꺼내도 꺼낼때마다 돈이 계속 나오잖아요. 얼마 있는지 궁금해요. 지금 10만원 넘게 있으세요?"

급기야 어제 아침~
"엄마, 요즘 엄마가 하는 일이 뭐예요?"
하진 , 하윤이 "이 바보야. 넌 아직도 엄마가 좋은교사운동 하는 것 모르고 있어?"
"그게 아니야, 나도 엄마가 좋은교사 일하는 것 다알아.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일은 돈을 내는 일인것 같아서 그래. 엄마가 돈을 내면서 다니는 건지 돈을 벌면서 다니는 건지 궁금해서 그래. 번다면 얼마를 버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 아침 식탁에서 저는 한참을 깔깔 웃었답니다.
저는 돈계산에 밝은 우리 주윤이의 그런 모습이 염려스러운적도  있지만 결코 싫기만 한것은 아니랍니다.
일관성있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수학과 관계된 것이라면 뭐든지 척척 해내고 재미있어하는 주윤이.
그 면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죠.( 엄마의 주관적 마음일까요?)

어느 목사님이 자신의 아이를 문학가로 키우고 싶었는데
이 아들이 우리 주윤이처럼 그랬답니다.
좋은 음악회를 데려갔는데 나오면서 "좌석이 몇개야? 이 사람들 이 많은 좌석해놓고 돈 엄청 버네."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 부부는 매사에 그런 식이던 아들땜에 맘도 많이 상하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커서 벤처기업을 해서 성공하였고
복음을 위해 물질을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암튼 돈을 많이 벌기를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주신 은사를 볼줄아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제게 맡겨주신 이 시간에
하나님의 눈으로 주윤이를 바라보며 섬기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주윤이의 말대로) 오늘도 돈을 버는 일도 아닌 기독교사운동에 돈을 쓰고 다니시는 우리 TCF 샘들께 사랑을 전합니다.

특별히 가정의 사업의 힘든 상황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기독교사대회 등록조차 못하고 계신 샘들도 생각납니다. 어제도 어느 샘이 가정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샘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채우시고 돌보시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조회 수 :
628
등록일 :
2006.05.26
15:05:04 (*.29.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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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6.05.26
16:33:14
(*.242.29.147)
ㅎㅎㅎ 정말 재밌네요. 주윤이...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꼬 이는 주의 손이 저와 함께하심이러라"(눅1:66)

김하윤

2006.05.28
16:29:42
(*.29.24.25)
엄마 참 글을 재미있게 쓰시네요.주윤이는 구둣쇠 커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것 같네요...그래도 주윤이는 하나 밖에 없는 귀여운 막내동생!!~~~ㅎㅎㅋㅋ

김덕기

2006.05.28
17:21:20
(*.157.195.137)
이 곳 대구에서 북쪽 춘천을 바라볼 때마다
온가족이 TCFer, 좋은교사 운동하는 강영희 선생님 가정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윤이, 기대합니다.

박은철

2006.05.29
10:46:24
(*.250.144.194)
범상치 않은 녀석이네요. 혹시 박씨집안으로 시집 올 의향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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