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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
이 정도면 좋은 교사가 아닐까 하는 착각...
이제 더이상 관계의 문제때문에 힘든 일이 없어 보이는 듯한 착각...

그래~~~
정말로 그것은 착각이었다.
우리반의 한 아이로 인해 나는 내가 아직도 사랑하지 못하고 있음을...절절이 깨닫기 때문이다.
무척 똑똑해서 우리반에서 1등이기도 한 그 아이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반 아이들에게 늘 상처가 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심지어 내가 없을 때는 아이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협박까지 한다.
학기초에 그 아이의 어머니가 오셔서 집안의 어려운 사정이야기를 하셨다.
아이 아버지가 낸 교통사고-아마 사망사고였던 것 같다-롤 인해 3년 동안 형무소 생활을 하시고
있다고... 그래도 우리 아이를 불쌍히 여기거나 그러시진 말고 그냥 똑같이 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어머니의 눈가엔 물기가 배어 있었었다.

그걸 모르고 있는 상태도 아닌데....
그 아이가 나에게 버릇없는 말들을 내뱉을 때에....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잘못이라고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에...
나에게 그 아이를 향한 긍휼의 마음.... 사랑의 마음... 은 온데 간데 없고 인간적인 분노가 끓어오르니....

어제 저녁에 근처 교회기도실에서 밤 늦게 까지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면서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래!
나에게는 사랑이 없지...
나는 원래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없어...
다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으로만 사랑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아니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교만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밖에 사랑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려고 내게 그 아이를 붙여주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아이에겐 나의 사랑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
나는 사랑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내게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실 때 사랑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겠다.

사랑은....
참 힘든 것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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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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