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성경읽기할때 있었던 일이다.
"힘들단 말이예요. 학교 갔다오면 다 자고 있고 나도 피곤해요. 성경을 왜 읽어야해?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 성경읽는 집이 얼마나 되지요?" 따지고 드는 품이 제법입니다.
' 올해 만 하고 안할거예요" 라고 폭탄 선언을 한다.
참 당황스러웠다.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읽는 것을 특별한 경우라고 여기고 있다. 사실 우리 가정이 남편의 죽음후 안정을 찾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내심 조금은 평화롭다고(?) 안심하던 나에게  적색 경보등이 켜진 것이다. 대화를 하다가 참 어려운 다툼 끝에 은혜(?)와는 거리가 먼 성경읽기를 끝냈다. 협의나 의논 보다는 안하겠다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아들의 태도가 야속하다.

무거운 몸으로 아이들을 아침 챙겨 먹여 학교를 보내었다.
집을 나서다 한겨레신문 1면에
" 성난 촛불 정권 퇴진 운동(?)'으로 라는 표제어를
tcf게시판에서 조현정샘의 촛불시위 참가기,
전형일샘의 전국교사 대회 참가기 가까지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마음으로 몸으로 전교조의 회원이었고 열성파였습니다. 15년넘게요. 발령 받아 2년 전 TCF를 만나기 전까지요. 하늘처럼 믿었던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절망의 구덩이의 한 가운데서 전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합니까?"
교회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며 울며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저에게
"내가 너를 교사로 불렀다"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타작기계로 삼겠다"하셨지요.
하나님의 음성에 이내 전 무너졌습니다.

이 시대의 기독교사에게 하나님은 무어라 말씀하실까요?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권력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십시오.
이는 여러분이 악한 날에 능히 대적하고 모든 것을 행한 후에 굳건히 서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굳건히 서서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가슴받이를 붙이고 예비한 평화의 복음의 신을 신고
모든 일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것으로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시키며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십시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해 늘 깨어서 모든 일에 인내하며 성도를 위해 간구하십시오. (에베소서 6장 12~18)

" 친절은 친절한 행위로 가르쳐지고
   예의는 예의바른 행동과 말에 의해 가르쳐진다"는 교육학자의 말이 기억납니다. 혈기가 감정이 우리를 격동케 하지만 세상이 할 수 없는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현 교육현실과 여러가지 상황을 올려드렸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PS: 댓글을 달다가 필 받았네요. 너무 긴글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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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3:28:33 (*.242.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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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8.06.02
15:44:17
(*.242.29.147)
선생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성경읽는 집이 어디 있냐는 아드님에게 있다고 그 중 저희 집을 소개해 주세요.^^

강영희

2008.06.03
00:03:55
(*.42.251.5)
...저희집도요, 저희 집은 성경읽고 토론하고 통성기도까지 한다고 전해주세요.^^
요즘 저는 저희 가정 포함 홈스쿨링하는 4가정의 총 5명 아이들(중1 하윤과 중2, 중3, 고1 남학생)에게 성경암송도 시작했는데 툴툴거리면서도 외우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의도적으로 교육하는 것의 조화가 필요하다 싶고요. 성경적교육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오늘 공부한 책의 한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아들을 말씀으로 카우시려는 선생님의 수고를 하나님 아시겠고요, 한편 요즘 아이들의 피곤함과 분노를 생각하면 아이가 이해도 되는 면도 있네요. 암튼 아침에 읽은 선생님의 글이 맘에 와닿아 또 로그인하고 리플답니다. 감동적인 투명한 나눔에 맘이 짠하네요. 감사하며...

안준길

2008.06.03
08:28:47
(*.131.166.2)
저희 집도 성경읽습니다. 저희 세째 딸 네 살짜리도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고 읽은 진도만큼 스티커 붙여줍니다. ^^ / 선생님 한 말씀 한 말씀이 "깨달은 한 마디"의 힘이 느껴지며 제 마음도 뜨거워집니다. 좋은 나눔 감사합니다.

안상욱

2008.06.03
10:10:28
(*.153.186.42)
온 가족이 성경 읽고 싶어하는 가족도 있다고 전해주세요(^^;)저도 그런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날아다니는(^^) 27개월과 무엇인가 중얼거리기 시작한 10개월. 어떻게 하면 같이 성경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이현래

2008.06.03
11:32:13
(*.61.62.70)
저희 집은 성경 안 읽으면 아침 못먹습니다
물론 안 읽어서 못먹게 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하지만 나이에 따라 적절한 접근이 필요하겠죠, 용돈과 연계한다던가..
가정에서 부모가 기본적으로 정한 최소한의 기준에 따르지 않을 때 자녀에 대한 지원이 제한받을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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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409     20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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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예비기독교사아카데미 담임 선생님을 찾습니다. file 409     2006-03-02
 
939 선택 [5] 409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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