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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게시판이 언제부턴지 "광고용"으로 또는 특별한 소식을 알리는 용으로 사용되고
지역게시판으로 나눔의 장이 옮겨졌습니다.
예전 천리안시절이 그립곤 합니다.
모두 모여 한곳에서 폭넓게 교제하며 푸근한 이야기들을 나누던 시절들.

비오는 날 밤.
민애리자선생님이 지휘하는 우리 하윤, 하진 찬양대 발표회를 잠시 보고, 교회 교제 모임을 다녀온후에
문득 이곳에 들르게 되네요.
이곳 저곳 구석 구석 돌아보다가,
안타까운 소식, 기쁜 소식도 접하고
그러다가 위로의 메일을 확인하며 힘을 얻기도 합니다.
참으로 우린 하나님께 큰 복을 받은 사람들인것 같아요.
공동체안에 함께 있다는 것이.

지역간사를 하면서
최근 2년정도는 돌아보면 저는 가정적으로 개인적으로 아무걱정없이 달려왔습니다.
순간 순간 자신을 돌아보면
"TCF가 어떻게 하면 잘될까?" 생각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전략을 생각해보고 몸으로 부대끼며 이리 저리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근래에 아버지의 암판정.
하진이의 요로 폐색 진단.
저의 자궁근종.
아무 걱정없이 유일하게 공동체만을 우선순위에 두고 잘 달리고 있는 제게
한꺼번에 들이닥친 특별한 상황들.
그것도 세개씩이나...
이것은 우연이 아닌것이 분명하다는 느낌.
그래서 더 슬퍼하고 절망하기 전에 뭔가 제게 특별한 메시지를 주실 것만 같은 그 마음에
하나님께 더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하나의 상황을 감사히 겪게 하시고 위로를 풍성히 주신 하나님께
나머지 두개의 상황을 맡길수 밖에요.
아버지의 장례식후 남은 일들을 처리하며,
파업으로 인해 수술날짜를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하진이의 상황과
계속 검사와 진료를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는 저의 상황.
뭐든지 빨리 빨리 해치워야 맘이 편한 제게 적색 신호등이 켜진 것이지요.
"기다려라! 순서대로 천천히 파란불 켜질때까지"

공동체만이 제 맘을 가득 채웠던 때와 달리 당연히(?) 맘이 나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간 최근 몇년간,
TCF집중할수 있었던 시간들.
정말 큰 복이었음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공동체에 집중할수 있을때, 공동체를 위해 열정을 품을 수 있을때.
우리 모두 그 축복의 시간들을 잘 누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혼자서 깊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바울이 골로새서에서
" 모든 사람을 예수님안에서 완전하게 세우기 위해 내안에서 파워풀하게 역사하시는
그분의 에너지를 가지고 분투하겠다" (골로새서 1장 28-29)는 그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그리고 가슴깊게 다가왔습니다.
내힘, 내열정이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
그분보다 앞서지 않으면서 한사람 한사람을 세우는 일에 더 헌신하고 싶습니다.

그간 인격의 한계와 어리버리함과 지식의 한계를 눈감아주고
열정을 인정해주고 힘이 되어준 우리 공동체로 인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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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4.06.19
22:29:46 (*.82.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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