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78
서상복샘, 김주희샘에 이어 저도 드뎌...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저를 의아해하며 섭섭해하시는 분들 생각하며 소식전합니다.

작년 복직후 5월쯤 퇴직을 결심한 이후
우여곡절끝에
이번주 월요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2006년 휴직했다가 작년 복직하면서
학교는 제게 감동도 많았는데 한편 이제 떠나야 할곳임을 확인하였기에 그만두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집단따돌림을 겪는 심각한 사례를 상담한 것을 높이 평가한 교장선생님께서 사표를 인정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분이 명퇴하던 날 신우회 샘들 모아 축복송 불러드리면서 이미 저도 퇴직으로 마음이 정해졌던 상황에서 퇴직이 아닌 휴직이 예정된 그 상태로 참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남아주셔야 합니다."하시던 그 호의를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적신호를 보내신다 생각하며 저도 다시 어머님 간병휴직을 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학교를 떠나 새로운 길을 가라시는 것이 분명하여
다른 길을 갑니다.

언젠가는 우리 공동체와 다시 만나게 될 길이라 생각하는 길을 가려합니다.

"엄마가 tcf열심히 하던 시절에 너희들 버리고 살았던 것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에게 하나님께서 다 보상해주실거야."
어제 저희 둘째 딸 하진이와 하진이가 고난도의 수술을 받아야 했던 그 시절을 이야기 하던 중
" 왜 하나님이 보상을 해요? 엄마가 우리를 버려놓고는...엄마가 갚아야지 왜 하나님께 떠넘겨요?"
웃으면서 나눴던 얘기가 오늘도 제 맘에 깊이 새겨져있습니다.

저는 당분간은 그동안 다 쓰고 좀 남아 있는 그 에너지가 더이상 남지 않고 고갈되기 전에 하진이 말대로 하나님께 아이들을 떠넘겨드리지 않고 엄마로 옆에 있어주려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배우고 나누고 예배하면서
하나님께서 기회주시는대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도 찾아가 섬기는 것도 하려합니다.

어제는 송인수선생님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월요일 지난 겨울 반려된 사직서를 다시 내러 갔을 때
여전히 공교육 현장을 눈물겹게 지켜내느라 전쟁을 치르는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선생님한테 도전받았는데 왜 도전만 주고 떠나느냐"고 손잡고 우시던 어느 선생님을 생각하며,
힘겨운 상황에서 학교와 가정과 기독교사운동을 살아내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맘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제 가르칠 힘이 없는 제가 이쯤에서 교사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저의 책임을 아직 다 하지 않은 채
도망치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하지만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지만 여러 복잡한 마음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흐름을 따르는 평안한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기도하다보면 홈스쿨링을 시작한 제게 하나님께서  먼훗날 공교육을 위한 또다른 새로운 일을 주실거라는 방향도 보여주시곤 하는데
제 주신 자리에서 하나 하나 하나님 인도하심 따르며 가려합니다.

우리 교육의 큰 맥락안에서 여전히 선생님들과 함께 가지만
다른 길을 걸으며 함께 기도하며 지켜보며 그렇게 가려합니다.

...그간 제게 큰 기쁨이었던 TCF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조회 수 :
683
등록일 :
2008.04.17
01:12:03 (*.58.6.26)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7514/b7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7514

Fatal error: Call to a member function toBool() on a non-object in /home/hosting_users/tcf2010/www/xe/modules/document/document.item.php on line 758 Fatal error: Allowed memory size of 134217728 bytes exhausted (tried to allocate 83 bytes) in /home/hosting_users/tcf2010/www/xe/classes/db/DBMysql.class.php on line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