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종업식날.

새벽기도를 갔는데 교회에 들어서자 들리는 찬양이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라는 찬양이었다. 평소에도 내가 참 좋아하는 찬양이다. 내가 어릴 적 우리 집이 많이 힘들 때 가정예배 시간에 매일 불렀던 찬양.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그렇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모두 주님의 은혜였다. 매순간을 돌아볼 때 주님의 손길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고 이런 아이들을 만났기에 쉽게 복음에 대해 말할 수 있었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 너무 행복했었다.

주님께서 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헤아려볼 때 그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마지막 하는 이 하루를 하나님께서는 내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누라고 하셨다.

지난 일년동안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마지막 학부모 편지를 쓰고 학교로 향했다.

종업식날 아이들은 무척 분주하고 들떠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약속을 하고 나의 소원을 말했다.
"선생님이 부족했지만 너희들을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선생님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 때문이었단다.

하나님께서는 모두 다 다르게 만드셨고 누구에게나 다다른 잘하는 것을 주셨단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못하는 것 때문에 실망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단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발견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어두운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빛이 되면 되는 거야.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있는데 그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야. 그걸 너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단다.

우리는 지금 헤어지더라도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천국이란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애 갈 수 밖에 없는데 그곳은 목욕탕에 있는 한증탕처럼 아주아주 뜨거워서 힘들고 견딜 수 없는 곳이야. 그곳에 가고 싶니?

선생님은 천국에서 여러분 하나하나를 찾을거야. 만약에 찾았는데 한명이라도 없다면 선생님은 너무 마음이 아플거야. 우리 천국에서 꼭 만나자.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소원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겟니? 그런데 그건 선생님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어. 너희들이 도와줘야지만 되는 거야.

그건 하나님의 사랑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는거야. 나만 좋다고 나만 천국에 갈 수는 없잖아.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의사가 되고 정치가가 경제인이 되어 각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다른 나라 사람에게도 가서도 전하고 싶어.

그런데 선생님 혼자서는 세계 모든 곳에 갈 수도 없고 의사도 되고 정치가도 되고 모든 것이 될 수는 없어. 너희들이 그렇게 되주었으면 해.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도록 선생님도 너희들을 위해 늘기도할께."

이렇게 말하고 아이들을 한명한명 꼭 껴안고 하고 헤어졌다.

아직은 어려서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언젠가 그들의 일생에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가셔서 간섭하시고 그들을 통해 그분의 일을 이루어가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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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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