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계신 김인숙선생님이 정선게시판에 올린글 퍼왔습니다.
정선에 있던 권미영선생님은 선교지로,
이유영선생님은 서울분과 결혼하여 사직하고 새로 임용시험준비
이미연선생님은 춘천으로 발령받아 열심히 섬기고 있고
다른 분들도 모두 타지로 떠난 상황.
그곳에 김인숙선생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새로 개척을 하려는 상황.
전국에 계신 사랑하는 샘들 기도로 지원해주세요.
김샘께 힘이 되는 선생님들이 연결되도록, 그리고 이렇게 열악한 강원도를 힘겹게 지켜내고 있는 강원도의 TCFer들을 위해 , 18개 시군에 tcf모임이 세워지는 것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정선에 계신 기독 선생님들께

화창한 가을입니다. 가을이라기보다는 여름 날씨에 가까운 온도입니다. 선풍기가 쉬임없이 돌아가고 더위에 지친 꽃잎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나뭇잎들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은 가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석이 가까웠음을 일깨워주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정선,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정선은 슬픔의 색이 진하게 배어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야 하는 게 어찌 그리 힘이 드는지요. 아마 정선에 계신 우리 선생님들 중에도 저와 상황이 비슷한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때때로 이 삶이 너무 힘에 겨울 때면 TCF의 소개말인 “교단에 선 교사는 아프리카 오지의 선교사와 동일한 부르심을 받았다”는 문구를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가만히 아프리카 선교사로 계시는 목사님을 생각합니다. 말라리아 때문에 가족 모두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아직도 젊은 나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그 목사님은 안식년에 귀국하셔서도 빨리 그곳에 가서 복음 전도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것에 비교하면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조건을 주셨습니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도 없고, 목숨을 내놓을 위험 상황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수업이 많아서 힘이 든다고 투정하던 일이 부끄러워집니다. 오히려 가르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더 많이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섭섭해 할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았고, 또 기독교사로 15년째를 살아오면서도 늘 쓰러지고 부족한 모습입니다. 아이들 앞에서도 부족하고 하나님께는 더욱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조그마한 돌에도 걸려 넘어지고 쉽게 피해갑니다. 학교 현장에서 기독교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며 살아 갈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TCF의 모임이 생겼습니다. 이런 부족한 모습 때문에 정선에서도 이 모임을 하고자 합니다. 모임을 통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들을 말씀으로 채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잘 하지 못하는 촛불의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소금처럼 이 세상을 맛깔스럽게 하는 기독 교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임 장소와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담없이 빈 마음으로 꼭 참여해주십시오.

모임 시간 : 매주 화요일 6시 30분
모임 장소 : 환민아파트 1512호
연락처 : 011-9797-8095

2005년 9월 화창한 가을날에
정선고등학교 김인숙 올림

조회 수 :
841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5.09.20
22:50:34 (*.29.24.6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4927/9e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4927

박은철

2005.09.25
20:00:42
(*.168.196.158)
정말 잔잔한 감동이 입니다. 정선모임을 위해 精選된 인숙샘 기도하시는대로 응답되길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1758 지금 죽으면, [1] 440     2003-02-20
주윤이의 고백,"엄마,나도 지금 죽고 싶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거실에 앉아 푸근하게 TV를 봤는데, 특별기획된 TV동화 3부작. 마지막회만 봤지만 대충 내용은...의사엄마가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딸 둘을 걱정하는 내용. 그중 한명은 저능아로 아빠는 ...  
1757 '대구'를 위해 382     2003-02-21
몇 주 전에 대구 갔다 왔었는데... 청년부 찬양대회가 있었거든요. 대구가 정말 영적으로 많이 어두운 곳이라고 하는군요. 우상숭배가 만연한 곳. 대구를 위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1756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342     2003-02-21
수련회를 마치고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늘 그렇지만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지하철 참사와 인사 발령 관계로 어수선한 마음들이었지만 말씀 가운데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신학기를 주님 안에서, 말씀안에 풍성히 거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  
1755 서울,경기도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8] 525     2003-02-22
눈이 펄펄 내리는 계곡에서 정말 깔끔한 시설, 그리고 이렇게 잘 먹어도 될까 싶은 밥! 그리고 만 원 내고 이렇게 좋은 방을 쓰는 것은 죄악이다(신동준 선생님) 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좋은 방에서 강영희 선생님의 말씀과 즐거운 교제와 새벽 3시(!)까지 비공...  
1754 모두 모두 기도게시판으로 빨리 모이세요! 427     2003-02-24
오늘은 기도의 날인가 봅니다. 사실 매일 매일이 기도의 날이지만, 김숙현선생님덕택에 MK사역을 하시는 ㅂ교수님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을때 "일생에 특별히 기도를 모아야할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여러모로 우리 공동체가 기도를 모...  
1753 '허현 간사님'을 생각하며.... [1] 419     2003-02-25
한 번도 뵙지 못한 분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인 '허 현 간사님'을 생각하며 글을 띄웁니다. 대구 참사로 많은 분들의 마음과 삶이 아픔으로 찢기어져 있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그 상처를 꿰매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  
1752 2반 선생님 [8] 519     2003-02-25
2반 선생님은 학년부장님 입니다. 보통 학년 부장 선생님 반은 질서있고 효율적인 학급 운영이 돋보이곤 하는데 우리 부장님반은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 2반 아이들은 참 자유? 롭습니다. ^^; 수업시간에도 아이들은 자유롭습니다....  
1751 우리는 이미 절망했었습니다. [2] 334     2003-02-26
봄이 오는 날이면 나는 현기증이 일어 참지 못하여 그냥 그대로 땅바닥에 누웠습니다. 그날의 아지랑이는 나만 아픔이 있지 않다는 것을 희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땅이 나무가 산을 돌아 나있는 가야할 길이 같이 비스듬이 앞에 있었습니다. 고개 넘는 버스 ...  
1750 tcf 정선대표가 바뀌었습니다. [1] 344     2003-03-01
정선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새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새 대표는 바로 미소가 아름다운 이유영 선생님, 그리고 리더 훈련을 위해 네 분의 선생님이 모여 pbs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유영 선생님과 tcf리더로 섬기게 될 선생님들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  
1749 태백을 다녀와서... [2] 352     2003-03-01
어제 퇴근 후 태백에 갔었습니다. 전부터 전화로 만났던 남정숙 선생님을 뵈로 갔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친구분들 세 분도 함께 만나게 되어 태백시 모임에 마음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황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신데 나영민, 변미숙, 정다은 그리고 남...  
1748 3월 3일 이전에 꼭 해야 할 일 532     2003-03-01
아랫글은 정기원 선생님에서 온 메일입니다. 초등 선생님들은 물론. 우리 TCF 선생님들도 같이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 3월 3일 이전에 꼭 해야 할 일... 오늘이 3월 1일 이...  
1747 <질문>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은 무엇입니까? [2] 503     2003-03-05
안녕하세요? 저는 사범대 4학년인 예비교사입니다. 선교단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하여 책도 읽고, 배우고, 토론하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저의 학문의 영역인 교육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지만,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것이 오늘...  
1746 새학기,잘 지내시지요? [4] 359     2003-03-05
모두 바쁜 모양입니다. 저도 학급운영,교과 시간 시작이 만만치 않군요. 하지만 새로운 상황, 새로운 아이들, 하나님 예비하심 가운데 준비된듯한 상황. 이 모든것이 감사한 요즘입니다. 교무업무는 상담계, 그리고 교과시간에 협동학습과 수업평가를 하는 것...  
1745 기독교사라면... 344     2003-03-08
안녕하십니까? 상임총무 송인수입니다. 몇가지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리고자 연락을 드립니다. 1.기도의 필요 먼저, 기독교사운동을 위해서 기도 부탁합니다. 요즘 교사운동의 현안과 장래를 생각하면서, 기도의 필요를 너무도 절실히 느낍니다. 무엇인가 많은 ...  
1744 생일 축하합니다. [6] 472     2003-03-10
생일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 그것만으로 마음껏 축하하고 축복받는 유일한 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는 늘 그런 존재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러하다는 걸.. 또 내가 그러하다는 걸..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년에 단 한번 ...  
1743 조정옥 선생님께 451     2003-03-11
조정옥 선생님, 선생님의 귀한 글이 기대가 됩니다. 선생님은 참 바쁘시고 힘든 상황이신데도 이렇게 섬기시니, 그 자체가 벌써 은혜가 되네요. 귀한 글 쓰시는 선생님의 2003년이 축복의 해가 되시길 기도해요.  
1742 가정방문을 위한 학부모께 드리는 첫번 편지 [1] file 395     2003-03-12
 
1741 시간외근무 고민... [1] 463     2003-03-15
샬롬! 선생님들 모두 학년초라 많이들 매우 바쁘시겠군요?... 저도 이 문제때문에 많이 고민이 되어...여러 좋은 선생님들의 조언좀 구할까 하고 체면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번에 대규모 학교(49학급, 1770명, 충남에서 제일 큰 학교 )의 공업고등...  
1740 아이들의 기도모음 [2] 474     2003-03-16
"하나님 우리 엄마가 너무 힘들어요. 몸이 빨리 회복되게 해주시고 저희와 함께 놀수 있도록 큰힘을 주세요" "하나님! 우리 엄마 선생님들하고 기독교사모임 잘 하게 도와 주세요. 그리고 목요일에 춘천에 오실수 없는데, 금요일에는 춘천 오는 길을 인도해 주...  
1739 우리에게는 모두 소망의 골짜기가 있다. [1] 389     2003-03-19
3월입니다. 봄이 오듯이 온 땅에 충만한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우며, 찬양하며, 기독교사 모임을 하며... 우리는 소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피하여 숨는 곳이 골짜기 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