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교육감상!
제가 뭘 잘 해서가 아니라 아무런 공로없이...
저는 올해 서귀포 토평초등학교에 체육전담을 맡게 되었습니다. 체육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남자가 없어서리....  그런데 저희 학교의 교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남자배구입니다. 전국에서 1,2,3위를 휩쓰는 학교이죠! 제가 배구를 할줄 아냐구요?  물론 아니죠!^^  저희학교엔 국가대표 출신 전문코치와 우리학교 배구부에 목숨을 건 지역유지분이 감독 코치를 다 하기 때문에 저는 그져 행정적인 일 만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민기 전도배구대회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초등학교 남자 배구팀은 저희 학교밖에 없기 때문에 단독출전으로 우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졸지에 저는 지도자 상으로 교육감상을 받구요!
  상을 받고 돌아오면서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교육감상이라면 제가 예전에 합창부를 맡을 때 일년내내 아침 오후로 연습하고 대회 나가서 유수한 다른 학교를 재치고 실력과 운이 둘다 따라줘야 받을 수 있었던 상!    작년에 맡았던 자율축구 대회에서 한학기 내내 아이들 선발하고 훈련시켜서  30여개 넘는 팀들을 토너먼트로 이겨 우승해야 받는수 있는 상! 실력과 운 어는것 하나 빠져서는 받을 수 없는 상이었는데.....  이렇게 아무공로없이 ......

  상이라는것이 정말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분은 없겠지만, 상을 받기위해서 운동부 합창부를 연습시킨다면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라는 생각도 합니다.  오직 아이들을 위해서!!!

  어릴때는 상을 받으면 뛸듯이 기뻤는데 이번엔 상을 받고도 영씁쓸하네요! 교감샘은 전국대회에서 1위하면 체육연구실적1등급받는다며 좋은 기회라고 하시지만 등급이라는거, 상이라는 것이 결코 그 사람을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 번 느낍니다.  

  중요한 건 그런 외공이 아니라  내공 입니다. 내공!  저는 TCF를 하면서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 이름만 말해도 맞어 하며 고개끄덕이실 바로 그 분들 처럼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내공을 쌓는데 전력해야겠습니다.

  내공을 쌓다보면 외공은 자연히 따라온다 더라 하는 말따윈 하지 않으렵니다.  외공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그 내공 자체로 귀하기 때문에....  우리 TCF 샘들모두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가지신 고수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그 날에 이 세상의 썩어질 상이 아니라 우리 주님 예비하신 상을 받을 수 있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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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12:20:41 (*.230.17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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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7.04.12
12:53:49
(*.242.29.147)
저도 작년에 큰 상(?)을 받았는데 승호샘이랑 같은 경우였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제게 상을 타게 해준 뛰어난 학생이 전국소년체전에서 입상하고 난 다음 학기에 바로 다른 학교로 가버린 겁니다. 정말정말 허무하더군요. 교직 13년 생활에 그런 허무한 상이 몇 개(?) 됩니다. 그렇게 유망한 선수가 있는 학교를 찾아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그 학교 운동부를 맡으려 했던 분들을 기억하면 정말 죄송한 일이지요.
작년 좋은교사 저널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교사가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상은 졸업한 제자들이 연락주거나, 찾아오는 것이라던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승호샘! 귀한 글에 한 감동 먹고 오후 수업 들어갑니다.

손지원

2007.04.12
13:18:19
(*.242.31.21)
"상이라는 것이 결코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

전형일

2007.04.12
13:24:53
(*.1.217.120)
단독출전에 우승이라는 부분을 읽다가 웃음이 나와서 마시던 커피를 쏟을뻔 했어요! 승호형제 내공도 뛰어나지요~

이형순

2007.04.12
14:22:54
(*.250.184.146)
주님께서 기대하지 않은 상을 허락하셨군요. ^^
무엇을 해도 우린 감사 밖에 할 게 없지요..
암튼 축하~~~~~~~~~

오승연

2007.04.12
22:38:14
(*.8.83.141)
역시 멋진 승호샘~^^
문득.. 성경인물 중에 '느헤미야'..가 생각나네
항상 기도하는 기도의 사람.. 승호샘
하나님 안에서 늘 힘내길~^^

안준길

2007.04.13
15:28:23
(*.115.158.206)
그래요. 일부끼리 밀어주고 의기양양해하는 외공보다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을 쫓아서 섬기는 은밀한 내공이 진정한 힘이라 믿어요. 현선생님 내공이 대단하세요.

심은희

2007.04.17
19:22:31
(*.180.190.254)
진정한 코메디입니다^^ 사실과 웃음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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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 전국리더모임장소 오는 길 안내 [1] file 360     2005-04-13
 
1660 강원도 양구에서 첫모임을 시작하며..... [9] 710     2005-04-08
춘천을 떠나 주님이 예비하신 양구에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주변의 여러선생님들의 관심과 기도 가운데 드디어 양구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주식당에서 밥을 맛있게 먹은후 저희 집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를 나누면서 모임 이야기를 했습니...  
1659 생생한 글, 어디 없나요? 404     2005-04-01
지금 좋은교사 5월호 편집 중입니다. 학교 근무하면서 잡지 일을 보려니, 기독교사대회를 준비하던 98년 즈음이 생각납니다. 그 때 기윤실 본부 사무실은 "낮에는 기윤실, 밤에는 교사모임"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학교를 마치면 기윤실 사무실로 갔었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