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모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는 화요일은 특별보충수업이라고 우리 어렷을때 듣던 흔히 나머지 공부를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인내하면서 그래도 잘 참으며 가르칠려고 하지만 나눗셈 가르치면서 몇번이나 답답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진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반성하시더라구요. 좀더 온유한 마음으로 기다려줘야 하는데 하시며서..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임에도 두자리수 나눗셈을 못해서 수업을 듣고 그러면서도 별로 배울려는 의지도 없이 집중도 못하고  선생님의 속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애도 나중에는 울먹이면서 " 나는 바보인가봐. 이것도 못하고"하더라는 겁니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랬지만 아이들도 사실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순간인지. 아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지식의 셰계로의 초대라는 배움의 원래 의미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대처방식을 알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수치심으로 얼마나 긴장된 순간인지.  가장 상처받기 쉬운 순간이 아니었던 싶더라구요,게다가 그 안내자로 나선 선생님이 권위적이라면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세계에 이미 다녀왔고 좀더 세련된 무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얼마나 기가 죽을까. 그들이 던지 말한마디 말한마디가 아이들 자신의 평가하는 날카로운 잣대처럼 느껴질때 얼마나 아플까.



입시위주의 교육의 받으며 내 위에 몇명이 있는지에 항상 긴장하며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의 머릿수만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평가절하시켰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제가 교직에 들어서고 싶었던 이유를 다시 되뇌였습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처입은 마음을 찌그러진 자존감을 만지고 싶다.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매만짐과 불리된 상담이란 한계가 있다. 나름 거창했지요.





그러면서 하나씩 준비했던 것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수치심과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할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수학과외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언어는 정말 뛰어난 아이인데 계산능력이 또래아이보다 떨어졌습니다. 의지도 있지만 자신이 안되는 그 영역으로 인해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풀었던 문제를 또 틀릴때마다 아이는 마음이 상해 울곤 했습니다.

"틀린 것은 네가 몰랐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모르는 것을 알았다는 거야"라고 아이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때 정말 수십번 아닌 수만번을 넘어지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너무나 신기하게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불안감도 주지 않은채 오히려 넘어졌다면 무언가 장애물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걸음마를 하는 것은 어쩜 그 아이가 넘어져야 할 횟수를 채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넘어져야 할 횟수 채우기. 그 넘어져야 할 횟수는 채우고 나서는 넘어지려 해도 넘어지지 않는다.

그 예문에서 적용했던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맞게 되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은 틀려야 할 횟수를 채우고 까먹어야 할 횟수를 채울때 자동적으로 맞게되고 암기하게 된다고.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생각으로  새로운 지식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제거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대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 것에 답답해 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틀려야 할 횟수를 채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며 격려해 주면 어떨지





전문계 아이들. 실패감에 너무나 쩔어서(아이들 표현으로 ^^) 그 학습된 무기력감에 지친 아이들로 인해 지쳐 고민하던 샘들과 나누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___________________
저는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있는 김은진이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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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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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8.05.04
09:20:16
(*.105.228.254)
김은진 선생님! 선생님의 이야기, 완전 감동입니다. '틀려야 할 횟수'를 채워야 맞출 수 있게 되고 잘하게 된다는 이 이야기를 다음 주 반 학생들에게 꼭 들여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실수를 두려워하며 모험을 두려워하는 저 자신에게도 적용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일

2008.05.05
23:45:51
(*.182.34.17)
글을 읽으며..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번에 만난 김은진 선생님,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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