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결연(?)
  결연은 인연을 맺는 것이다. 인연은 불교적인 용어로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사실 교사는 학생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스승이 제자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스승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연은 교사에게는 당연한 문제이다. 학생의 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교사에게 학생은 삶의 양이고 질이다. 학생이 삶 속에 힘들어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것만 준다고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 학생의 삶이 교사의 삶에 대한 양이고 질이다.

일대일 결연에 대한 기독교사의 고민
  결연은 ‘한 인생에 대하여 책임진다’의 의미를 내포하기에 선뜻 내가 일대일 결연교사이다라고 하기 어렵다. 몇몇 모범적인 선생님들의 삶을 보아도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한 일을 우리는 들었다. 그렇기에 교사는 제자의 멘토이자 물질에 대한 보조자로의 역할도 감당해야함을 느끼게 된다.

결연은 종합선물세트가 아니라 하나의 선물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필요한 한 가지에 대하여 느끼고 도와주도록 하자. 테레사 여사도 그 많은 일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한 번에 한 개씩, 한 번에 한 사람씩 이라고 하였다. 학생들에게 결연의 종합선물세트가 아니라 사실은 하나가 필요한 것이다. 예수님처럼 ‘일어나 걸어라’, ‘눈을 뜨라’, ‘나를 따르라’ 등 필요한 하나를 같이 나누고 함께하는 정신이면 되리라!

'결연'!  교사이면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그렇기에 소위 문제아라는 학생들 옆에서 많은 시간 고민과 기도로 지키고 서있다. 또한 힘들어 하는 학생들 옆에서 손을 잡고 있다. 우리는 쉽게 익숙하고 하고 있는 일이며, 이 사회에서는 엄두를 못내고 있는 일들을 우리는 힘겨워하면서도 감당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도 이미 교사와 학생은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위치에 서있다. 그렇기에 결연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 처진 어깨를 보고 위로해주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나의 결연 이야기
  작년에 졸업한 학생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조금 힘든 학생이어서 대화 속에 친구와 비교하며 힘든 가정형편을 드러내어 보였다. 친구과 같이 나에게 작곡을 배워서 학생학예발표대회에 나가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 학생의 친구는 교회에 다녔는데 이 학생은 다니지 않았다. 중학교 2년 동안 작곡을 배웠지만 교회에 갈 마음은 없어 보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3월에 작곡을 계속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약속시간을 정하고 매주 토요일 집으로 와서 작곡을 배운다. 창원TCF에서의 지원금으로 작곡에 필요한 책도 구입을 하여주었다. 최근에는 교회에도 나가고 등반도 하였다. 지금은 CCM반주를 배워달라고 한다. 이 학생의 경우는 나에게 있던 것으로 주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 대회에 나가기 위하여 나에게 배웠던 작곡을 다시 고급 과정으로 배우는 것이다. 집으로 온 뒤 아이들도 토요일이면 언니가 언제오는지 물어본다. 한편 나의 이 결연도 어려운 일에 속한다. 그러나 나도 이렇게 연결되어서 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또는 하나님께서 연결시켜주시는 것으로 하면 우리는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 곳에서 찾지말고 지금 학교에서 학생과 상담하고 가슴 아파하며 기도하는 그 학생이 이미 우리와 결연되어 있는 것이다.
조회 수 :
534
등록일 :
2006.05.03
21:43:24 (*.232.227.48)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5572/25c/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5572

강영희

2006.05.03
22:28:42
(*.29.24.213)
"일대일결연"용어가 주는 부담때문인지 가볍게 해도 되는데 무거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샘들 삶에 녹아드는 일대일결연이 될지...일주일에 한번 한아이에게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도 일대일결연의 훌륭한 방법이겠죠?

주욱샘글 감사합니다.

김정태

2006.05.04
00:11:54
(*.23.23.141)
참 좋은 글입니다. 류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지난 날 우리 집에서 자고간 학생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게 결연운동의 개념에 포함되는 거였네! 하는 생각과 내가 갖는 부담보다 어쩌면 쉬운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금 용기를 내어 한달에 1-2명씩 저희 집으로 초대해봐야 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838 '그래도 해야지.'했더니... ^^(기쁜 일) [2] 537     2002-02-08
이를 악물고, '그래도 한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학교에 왔습니다. 말씀에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오늘 1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tcf선생님께서 올린 글을 보면서, 어제 그 반에 대해서 느꼈던 점을 A...  
1837 몽골에서 수학샘들께 부탁 [4] 537     2006-07-05
아침에 김주희샘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곳 학교에서 수학교과서 선정을 해야하는데 교과서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하네요. 선생님들 학교에서 쓰시고 있는 교과서의 장단점을 리플로 적어주시든지 제게 쪽지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각 출판사 책마다 장단점을 ...  
1836 Again! [10] 537     2006-08-19
찬양 때 안준길 선생님의 멘트대로 다시 현실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잘 살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합니다만 나 혼자가 아니란 생각, 대회 기간 동안 부어주신 은혜와 말씀으로 넉넉히 이길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인해 또다시 '가르칠 수 ...  
1835 우리 샘들의 열정과 사랑(워크샵 내용정리) [4] file 537     2006-10-14
 
1834 옛 홈페이지의 추억 [5] file 537     2008-07-04
 
1833 2006예비기독교사 아카데미 536     2006-03-02
2006예비기독교사아카데미생들을 모집합니다 ^^ 등록 : http://gtcher.cafe24.com/academy/form.htm 수강료 : 7만원(강사료,강식비, 자료제공) [알아둘점] 1. 수료를 하기 위해서 성실한 출석과 함께 보고서 등 소정의 과제를 제출해야 합니다. 2. 아카데미 참...  
1832 구별짓기에 맞서기 [3] file 536     2007-10-12
 
1831 6월 4일 4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와 주십시오 [3] 536     2008-06-03
좋은교사운동에서 학교자율화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려고 합니다. 가까운 데 계시는 분은 꼭 오시고 멀리 계신 분은 가급적 오시고 정 못 오시는 분은 기도의 폭탄을 날려 주십시오. 첫 기자회견이니만큼 미숙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잘 준비되고 영향을...  
1830 어제 이후 오늘.. [1] 535     2001-11-23
타는 듯한 마음으로 인해서 어제는 입 안에 쓴 물이 가득했었습니다. 황폐한 교육.. 이라는 말.. 찬양 가사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었습니다. 흔들리는 아이들 무너진 교육.. 너무 익숙한 표현이어서.. 절실하게 기도하지 못했었고 내가 그정도로만 인식했기 ...  
1829 모두모두 부자 되세요..꼭이요 [1] 535     2002-02-13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우~자 되세요~ ! 꼭이요..." 물질의 부자도 부자이지만 무엇보다 믿음, 소망, 사랑의 부자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올해에는 더욱 제자들을 사랑하시구요...귀한 소명의 열매를 맺어가시는 샘들 되세요 저도 첫 교직의 생활을 잘해보...  
1828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 535     2002-06-04
우리반에 참 예쁜 아이가 있다. 똑똑하고 집안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발표도 아주 똑! 소리나게 잘하고...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아인 성격적으로 좀 신경질적이고 욕심도 많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  
1827 성서강해 중에 목사님이 말씀하신 책 이름을 알고싶습니다. [3] 535     2005-02-02
본인의 안식일을 보내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읽으시고 도움을 받으셨다는 책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1826 [서평이벤트] 제임스 패커의 기도 [6] file 535     2008-03-16
 
1825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 있기 [2] 535     2009-01-24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하나님과 나의 1:1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독교사로서 교단에서 무엇을 해야한다는 것이 두렵다는 기도중에 나의 신풍나무 가지는 '기도'임을 알았고 내가 혼자 기도하고 말씀 보기에는 너무 나약한 자라...  
1824 <급구>기도와 상담 부탁드립니다! [5] 534     2002-09-19
샬롬! 그동안 아프고 힘들때마다 이곳 홈에 와서 TCF선생님들께 사랑의 빚을 많이 졌는데...이제는 더이상 걱정끼쳐드리는 얘기보다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었는데...다른 선생님들은 제자 사랑과 전도 열정으로 진도가 앞선 기도제목만 구하시는데...저는 오히...  
1823 가는 길을 좀더 자세히요? 534     2003-01-17
Q-수련회 가는 길을 좀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A- 천안 이남에서 오시는 분은 목천 IC로 들어오시구요. 천안 이북에서 오시는 분은 천안 IC로 들어오세요. 강원도쪽은 진천-->천안으로 들어오세요.(진천을 통하지 않고 오시는 방법이 있다는데 자세히는 모르겠...  
1822 중국 연대에서 mk 캠프를 요청합니다. [3] 534     2005-05-08
경산 티씨에프였구요. 2년 전에 중국 연대에 와서 고용휴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이곳에도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안될까 해서요. 생해 mk캠프 프로그램을 봤는데 여기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수련회 형태로 지원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821 정원복 선생님 결혼실 안내 ( 1월 7일 - 토 -) [5] 534     2006-01-04
샬롬 ! 우리의 든든한 거창지역 정원복 선생님께서 결혼합니다. 일시 : 1월 7일 (토) 오후 2시 장소 : 거창제일교회 신부 : 이미라 (바이얼린니스트 ) - 거창 List - 115 번 이미라 독주회 참고 하나님의 은혜로 만난 두 사람이 주님을 호주로 모시고 한 가정...  
» 일대일 결연(?) - 강영희 선생님과의 전화 중에 요청으로... [2] 류주욱 534     2006-05-03
일대일 결연(?) 결연은 인연을 맺는 것이다. 인연은 불교적인 용어로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사실 교사는 학생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스승이 제자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스승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연은 교사에게는 당연한 문제이다...  
1819 우리들은 1학년 [2] 533     2002-09-28
제가 윤선하선생님처럼 초등 1학년 담임이 아닌데도 어느땐 초등학교에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한답니다. 바로 늘 함께 지내는 이 중학교 1학년 아이들로 인해... 1. 어느날 수학시간 프린트를 나누어 주고 형성평가를 하던 때. 어느 아이의 질문 "선생님! 응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