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열기

전자제품, 라면, 자동차, 아파트, 냉장고, 디지털 카메라하면 떠 오르는 제품이나 기업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포섭된 것이다. 특정 제품과 기업에 대해서 우리가 인식하기까지, 각 기업들은 엄청난 광고비와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을 것이다. 기업은 제품의 품질을 좋게 만드는 것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자기 제품이 경쟁사의 것에 비해 우수하고 좋은 것임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러한 체계적인 판매 전략을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수 많은 경쟁사 제품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제품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1등 제품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매우 바쁘다. 따라서 수 많은 제품을 모두 다 기억할 여유와 시간이 없다. 단지, 1-2등, 기껏해야 3-4등 정도의 기업과 제품을 기억할 뿐이다. 수많은 경쟁사 제품과 경쟁을 해야 하는 특정 제품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어떤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관한 문제를 광고계에서는 ‘포지셔닝’이라고 한다.

◇ 생각 쌓기

광고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매김한 제품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사람들은 ‘최초’로 나온 제품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원조를 알아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A회사가 최초로 특정 제품을 출시하여 성공하면, 1-2개월 안으로 B, C와 같은 경쟁사들도 유사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후발업체들은 나름대로 A회사 제품보다는 좀더 기능적으로 좋게 해서 출시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A 회사의 제품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 1등은 영원한 1등이고, 2-3등은 영원한 2-3등이 될 것인가? 알 리스가 쓴「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 의하면 후발업체들은 1등 업체와는 다른 시장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들면, 청량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는 부동의 1위인데, 자본력도 약한 후발 업체가 콜라회사를 새롭게 만들어서 그 판을 뒤집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경우, 차라리 건강음료, 이온음료, 웰빙음료, 저칼로리 음료, 전통음료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음료 시장을 만들어서 제품 이미지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생각에 날개 달기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단순히 광고라든지 제품시장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예컨대,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중국산’은 우리에게 어떻게 포지셔닝되었는가?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중국 정부에서 그러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번 각인된 이미지가 쉽게 바뀌어 지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로고 하나를 바꾸고,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몇 십억 이상의 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지의 중요성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한번 형성된 친구의 이미지는 평생 형성될 수 있다. 우리가 말, 언어, 표정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로 문제에서도 포지셔닝 전략은 유효하다. 사실 직업 세계는 매우 유동적이다. 많은 학생들은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70년대 선호된 직업이 2000년대에 선호된다는 법이 없다. 예컨대, 지금 교직과 공무원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는 하지만 80년대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2030년에도 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모든 직업은 굴곡이 있다. 직업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출생하여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멸되기도 한다.
‘최초’가 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마케팅의 법칙을 우리의 진로 영역에 적용해본다면, 굳이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에만 도전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만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마치 주식이 오를 만큼 올랐는데 뒤늦게 주식을 사는 투자자의 모습과 유사하다. 프로 투자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마찬가지로, 저평가된 직업 영역을 모색하여, 자신의 재능 여부와 함께 자신의 인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살펴 본 다음에 인생을 걸어야 한다. 남들이 아직 선호하지 않는 직업 영역에서 자기 인생의 진로를 탐색해보고, 그곳에서 ‘최초로 무엇을 이룬 사람’이 될 수 있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해야 하고, 나 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 있지 않을까?

◇ 삶과 접속하기

사람도 제품과 마찬가지로 알게 모르게 포지셔닝된다. 인간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뒤따른다. 예컨대, 우리가 어떤 연예인을 호명하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형성과 포지셔닝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학교라든지 교회 공동체에서도 우리들은 어느 정도 포지셔닝된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내게 와서 “그 친구 어때”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그 과정 자체가 우리들은 주변 사람에 대해서 포지셔닝을 알게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에게 형성된 특정인에 대한 이미지가 그 사람의 실제 삶 내지는 본질과 상당히 다룰 수 있다. 성경에서도 외적인 이미지와 실제 내면세계가 일치하지 않았던 이들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참으로 많이 꾸짖으셨다. 따라서 이미지 과잉 시대에 본질을 정확히 보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러한 가식적 삶과 달리,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동안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어떤 포지셔닝을 해왔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성찰해보는 모습도 필요하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잘못 오해하게 만든 점이 있다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지혜의 돋보기

1. 먼저, 자기 성격의 장점과 단점, 현재 자신에게 찾아온 어려운 점과 위기 상황, 변화 가능성이 있는 좋은 기회와 조건 등에 관해 표로 작성해보자.
2. 교회 친구들 또는 학급 친구들에게 A4 용지 한 장으로 자신을 광고해보자.
깨미동 정책실장 김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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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7.08.16
09:31:32 (*.133.3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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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07.08.16
19:38:13
(*.202.34.236)
우와우~ 광고가 이렇게 진로지도와 삶의 영역까지 연결되리라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고수다운 통찰 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해 볼지 도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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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동아일보에 서평 쓸 분 [1] 546     2005-10-14
지난 번 동아일보에서 청소년 추천도서 50권을 선정한다고 해서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아 추천해 드린바 있습니다. 동아일보에서는 저희 외 여러 교사단체의 추천을 통해 50권을 확정했습니다. 여기에 덧붙혀 6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