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각 초등학교에서는 가을을 맞이하여 예술제를 여느라 분주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저희 학교도 그렇습니다.
오늘 체험학습으로 수영장을 다녀오고
바로 모여서 지난주에 실시했던 운문,산문부 심사가 있었습니다.
8명의 선생님들이 모여 각 파트별로 심사를 하는데..
배를 잡게 한 시가 5개정도 있었는데
그중 3개가 저희반 아이들 것이었어요. *^^*
(참.. 담임이 시원찮아서 그런가요?.. ^^;)
한번 보시겠어요?

 
 제목: 낙엽
북부초등학교 6학년 2반 ㅇㅇㅇ

나무의 자식
나뭇잎

가을이 되면
자식이 집을 나간다.

빨갛게 노랗게 성이나
집나간 자식들

자기이름 스스로
낙엽이라 바꾸고

쓸쓸히 천천히
떠나간다.

(정말 대단한 발상이죠?.. 이름까지 낙엽이라 바꾸고.. 에서 저는 거의 뒤로 넘어갔습니다.)
 
 
 제목: 독서

한권의 책이 금으로 변할때가 있습니다.
바로
독서를 할 때 입니다.

한권의 책이 흙으로 변할때가 있습니다.
바로
읽지 않고 쌓아둘때 입니다.

(무슨 공익광고같지 않나요?. ^^)

 제목: 낙엽

가을에 낙엽은 떨어진다.

겨울이 오면은 추워져
죽을걸 생각하면서

그래도 살아보려는
마지막 단풍의
처절한 몸부림

단풍이 떨어진다.
몸부림 친다.

(아주 치열한 시죠?.. ^^ 담임을 닮아서...)

우리반 아이들의 시를 보면서
참.. 우습기도 했지만
어쩌면 나는 한번도 써 보지 못한 (이런 시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어렸을때 부터 알았거든요.. ^^;)
자기 속에 떠 오르는 생각을 선생님 눈치 보지 않고 써 낸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
이래저래 웃으면서 심사를 마쳤습니다.
그래도..장원이 저희반 아이가 되었답니다. 히히..(아래의 시)

 낙엽

처음엔 어여쁜
숙녀잎 이었을꺼야

사람들의 축복과 사랑을
아주 많이 받아드리는..

그 일도 아주
잠시 나마 였겠지

지금도 아무도 관심을 끌지 않는
퍼석한 잎이겠지만...

나도 언젠간 낙엽같이
천천히
무르익어 가겠지

나의 책틀에 살포시 끼인
소망과 같은 나만의 낙엽


조회 수 :
2028
추천 수 :
3 / 0
등록일 :
2001.10.10
15:08:29 (*.251.1.25)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99870/92a/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99870

김미아

2000.11.30
00:00:00
(*.251.1.24)
아이들은 저 보다 훨씬 더 나을때가 있습니다. *^^*
선하야.정말 웃긴다.때때로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이 생각못 할 정도로... 아이들을 볼때면 참 신기하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10/10-15:3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78 오염과 훼방 [4] file 이현래 2011-12-11 3248
277 누가 문제의 근원일까요 [6] 오흥철 2011-12-16 2958
276 2012 TCF 겨울수련회 기도제목(1월2일~5일) file 오승연 2011-12-20 2869
275 홈페이지 운영에 대한 생각 [1] 오흥철 2011-12-21 2327
274 중국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교사 추가 모집 안내 박지용 2011-12-26 3646
273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에 가슴 아파하며... [5] 김선영 2011-12-26 3946
272 학교폭력과 용서를 주제로한 올해 개봉 된 영화 '인어 베러 월드' 추천합니다 [4] 김선영 2011-12-26 3318
271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강미영 2011-12-28 2377
270 삶의 유산 [2] 이현래 2011-12-29 2339
269 겨울수련회 안내^^ [1] file 송별 2012-01-01 4782
268 겨울수련회를 마치고 [3] 안준길 2012-01-08 2764
267 잘 쉬셨는지요? ^^ [8] 송별 2012-01-09 3147
266 [긴급]여름방학 일정 조사 [10] 전형일 2012-01-09 4226
265 북유럽 탐방 잘 다녀오겠습니다. [6] 박승호 2012-01-09 2824
264 안녕하세요^^ 부탁이 있습니다. [2] 오종수 2012-01-11 4130
263 오종수(Holytree)님의 글과 관련하여 [5] 오흥철 2012-01-11 3979
262 저희는 문화선교극단 예배자입니다. file 문승민 2012-01-13 3491
261 북유럽 탐방중입니다... [8] file 박승호 2012-01-16 4140
260 대구주님의교회(이용세목사님) 입당식 [4] 안준길 2012-01-24 9681
259 '성경 역사 과학' 선교학술 사이트 정식 등록 및 주요 내용 소개 권영법 2012-01-24 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