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내 나이도 벌써 내년이면 서른이란다.
언제 어떻게 이만큼의 인생을 살아왔는지...
세월이 살갗이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돌아보면....
나에게도 추억거리가 많다.
어린시절 자연가운데서 해가 어둑할 때까지
동네 아이들과 놀았던 시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가 아련히 기억된다.
잘 못하는 공부이지만 중고등학교때는 꽤 열심히 공부에만 열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중고등부시절.. 교회에선 회계니 부회장이니 하는 임원을 맡아서도 열심히 했었던 것도 같다.
여러가지 힘든 것으로 인해 울기도 많이 울었고....
대학시절....
나 자신에 대한 절망감으로 인해 힘든 때도 많았지만....
하나님은 날 버리지 않으시고.... 믿음의 공동체를 주셨고...
그 가운데서 자랄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아직 4년차밖에 되지 않았고...
그래서 미숙하게 아이들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적도 있었고...
왜 이리 시행착오는 끝이 없는지...
가을인데....
자꾸 나는 내 삶 전체를 돌아보게 된다.
이제 더이상은 "돌아가지 못할 길"가운데 어느덧 내가 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나온 내 삶 가운데 오점도 많고 실수도 많고 절망함도 많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것은 그 모든 과정가운데 우리 주님이 함께 하셨음을 바라보기 때문이리라....
지금도 나의 삶을-얼마 살지 않은...^^;;- 돌아보면 나는 왠지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했던 내가...
비록 서툴고 천박지축이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분명 빚진자이다.
사랑에 빚진 자이다.
복음에 빚진 자이다.
그래서 더욱 자랑할 것이 없고...
그래서 더욱 더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오늘도 몸부림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깊어가는 가을날... 사색에 잠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