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주윤이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편지
"언니들이 언어전달 날마다 써주니까 무척 좋으네요.
(엄마가 해야할 일을 하진이가 날마다 대신하고 있음)
주윤이는 가끔 떠들고 장난쳐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지만
잘할때도 많습니다.어머니,좋은 주말 되세요"
-주윤이는 장난치다가 집에 전달해야할 한마디 언어전달을 못듣고 오곤하는데
그래도 막내가 기죽지 않고 활발한 것,그 만큼 어린이집을 집처럼 편안히
여긴다는 것,주일날도 어린이집 선생님을 보고 싶다고 할만큼
좋아한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합니다.

하윤이 이야기
춘천 tcfer인 그 학교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교감발령을 앞두고 계신다는
하윤이 담임이신 나이드신 남선생님 이야기.
"엄마, 우리선생님 수업 참 재밌어요.
애들 조용히 시킬때도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어 집중하게 만들어요."
평소에 수업이 재미있다는 선생님,
그 꼬맹이 2학년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치셔서 아이가 감동하고
날마다 선생님 얘기를 신나게 하는
하윤이때문에 무척 안심이 된답니다.

얼마전에는 학부형총회를 가지 못하니 편지를 써서 이 엄마의 상황을
자세히 써 보냈는데,
하윤이를 불러서 뭉클한 한말씀 해주신 모양입니다.
요즘 하윤이는 방과후 혼자 선생님께 다가가
말을 거는 것이 취미라고 하네요.
선생님앞으로 보내드린 "좋은교사"를 가리키며
"너희 엄마가 이거 하시니?"하시며 감사하다는 선생님께 하윤이는
TCF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더더욱 감동적인 얘기.
어느날 2학년인 하윤이네가 급식하러 가보니 1학년이 다 식사를 끝냈어야 하는 시간인데
동생 하진이가 밥을 너무 많이 타놓은지라 다 못 먹고 다먹어야 한다는 마음에
걱정을 하고 식탁에 앉아있더랍니다.
그래서 하윤이는 "언니가 먹을게"하면서 동생이 먹던 밥을 먹고 있는데
하윤이 담임선생님께서 "내가 대신 먹을께"하시며 하진이가 먹던 밥을 드셨답니다.

하진이 이야기
하진이는 아기때부터 많이 먹으면 토하는 습성이 있답니다.
키작은 하진이가 많이 먹는다고 신나서 먹는만큼 먹이다가는 결국 토하는 바람에
고생을 하고 말지요.
어린이집에서도 여러차례 토한 경험이 있기에
학교를 보내면서 가장 염려스러운 점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어제 드디어 급식 시간에 비위상하게 장난치는 남자친구들 때문에
토하고야 말았답니다.
1반 다른 친구들이 다 먹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이 교실에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늦게 먹는 하진이는 2반 친구들이 먹으러 왔을때 토하면서 막 울었답니다.
그래서 결국 2반 선생님이 하진이가 토해낸 것들을 치우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그 선생님은 춘천교대 IVF출신이시고 춘천 TCFer들을 통해 그분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고 언젠가 학교에 가게되면 한번 만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진이를 통해 연관을 갖게 되네요.

주윤이를 엄마보다 더 잘 봐주시는 어린이집 선생님,
바쁜 엄마를 둔 하윤이를 안타까이 여기며 격려해 주며
동생이 먹던 밥을 대신 잡수셨던 하윤이 담임선생님.
하진이가 토한 이물질들을 치워주셨던 옆반 담임 선생님.
우리 세 딸들을 안심하고 맡길수 있는 이분들로 인해
저도 학교에 가서 남의 자식들을 가르칠수 있는 것이지요.
"좋은교사"는 혼자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저는 우리 아이들을 대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사랑을
아이들을 통해 느끼며 "나는 내게 자식을 맡겨 둔 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어떤 교사인가?"
생각하며 출근하는 발걸음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더 새롭게 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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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9
20:12:20 (*.7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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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2002.11.30
00:00:00
(*.219.21.90)


너무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어떤 교사인지.... 반성이 참 많이 되네요... -[03/3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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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철

2002.11.30
00:00:00
(*.219.21.90)
좋은 친구가 되면 좋은 친구를 얻는 것처럼 좋은 선생님이셔서 좋은 선생님을 만난 듯하군요 -[03/3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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