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마음도 몸도 아프다.

어제 오늘 현장의 몇분 선생님들과 통화를 하자마다 "어떻게 좋은교사운동 그럴 수 있느냐"며 대뜸 따진다. 지금 현장교사들이 좋은교사운동 개xx라며 욕하는 것 아냐는 것이다. 한 교사는 제발 좋은교사는 좀 가만히 있으란다. 누가 당신들더러 나서라고 했나며...

좋은교사운동 홈페이지는 지금 난리도 아니다. 대부분 교사들로 추정된다.

예상은 이미했던 것이었다. 기자회견을 그토록 망설였던 것은 그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 나아가 인간적인 관계에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송샘과 김진우 위원은 장문의 문자를 날리는 등 압박(?)을 가했다. 마음 약한 나는 기자회견에 나갔고.. 나는 기자들의 사진이 부담스러워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나 김현섭 선생님은 계속 고개를 들어서인지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나왔다고 한다.

암튼. 개념없이 따져대는 지인들 그리고 우리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오로지 선정적인 언론의 헤드라인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판단해버리는 이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너무나 막막했다. 또한 교육부 편 아니냐 혹은 회색분자 등의 판단앞에서 참 난감하기 이를 때 없다.

아마 발령받자마자 휴직한 우리 학교에서 교장교감선생님이 내가 교육부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을 알면 기절한다-참고로 학교에서 내가 휴직한다고 하자 말리지도 않고 5분만에 휴직처리를 해주었다. 맨날 강제야자, 불법찬조금 등으로 문제제기하고, 교무회의때 벌떡벌떡 일어나는 골치아픈 존재라는 소문이 이미 났기 때문에-  

암튼, 속사포 처럼 불만을 토로하는 지인들과 싸우기 싫어 그냥 잘 알겠다며, 참고하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속이 너무나도 상했다. 이후 내내 두통이 찾아오고, 어지럽다. 그리고 소화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울렁울렁! 소화제 먹어도 울렁울렁..

양 학부모 단체들은 지금 서로 책임공방하느라고 정신없고, 전교조는 연가투쟁 연기이후 지금 위원장 탄핵한다고 난리다. 곧 대의원대회가 소집될 전망이다. 가장 욕을 먹어야할 교육부는 지금 여유를 부리고 있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교원평가의 취지에 대해 어느 정도 찬동하지만, 교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쏟아붓는 사회적 분위기를 정서적으로 수용못하고 있다. 교원평가는 덥썩 잘도 밀어붙이면서 근평문제와 교장임용제도는 슬쩍 혁신위로 토스해버리는 교육부의 빤스 같은 행태에 토악질이 날 지경이다.

깨미동을 오랫동안 해 왔기에 언론을 잘 알지만, 본질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갈등을 부각시키고 묻지마 교원평가를 집어넣으려는 그 모습이 어지럽기만 하다.

그 가운데 좋은교사의 이미지 역시 교육운동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안보지만, 0사모 같은 단체들과 희석되어 전달된다는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보수언론들은 지금 신이 났다.

그러나 아직 주저않을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침부터 송인수 샘은 대안을 찾기 위해 이사람 저사람 만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나도 학위논문 예심이 코앞에 닥쳤는데, 준비는 하나도 못하고 있다. 이러다 큰일나지 싶은데... 갈길이 멀다. 요즈음 들어 아이들이 그립고 교실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아직 갈길이 멀다. 주님이 함께 해주시면 9회말 역전홈런이 나올 수 있겠지...우리에 대한 모든 오해들이 눈녹듯 사라지는 날, 정책실에서 한턱 쏴야겠다.

송인수 선생님 왈 "네이스때 역사하신 그 하나님이 교원평가때도 역사합니다"

희망을 가졌기에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tcf 동역자 여러분들..기도하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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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제목>

1. 국민들의 교원에 대한 불신을 제거하면서도 우리가 갈망하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지는 물꼬를 좋은교사가 틀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요.

2. 교원평가에 대한 논의가 갈등과 대립구도로 이루어지지 않고, 생산적 논의와 협의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좋은교사가 좋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3. 교원단체들의 수장과 임원들, 시민단체 관계자들, 교육부관계자들, 언론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정말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원평가를 논의하고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그리고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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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1
22:56:35 (*.173.13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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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5.11.12
11:54:47
(*.99.88.125)
얼마나 힘들까 짐작이 가네요.송샘도 김샘도...모든것을 통찰하시는 아버지께서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할게요. 얼마전 논문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학위를 마무리하기로 한 저는 논문까지 있으시다니 더 맘이 아프네요. 개인적인 편안함을 포기하고 전심으로 달려가는 선생님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을거예요.힘내세요!

김덕기

2005.11.12
12:01:44
(*.43.83.132)
최일선에 선생님들을 세워두고
후방에 이렇게 앉아 있는 저는 선생님들을 뵙기가 민망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주께서 님들에게 또 우리에게 기도할 마음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은혜를 구합니다.

전형일

2005.11.12
12:10:25
(*.43.19.240)
어제 좋은교사 홈페이지와 전교조 홈페이지, 그리고 심야토론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첨예한 주장가운데서 사실, 무엇이 진실일지 국민들이 판단하기에 어렵겠다 싶고 주변에서 몰려오는 여러 압박들로 인해서 마음이 어렵지만, 순전히 일선에서 뛰고 있는 송인수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삶과 눈물을 믿기에, 좋은교사의 방향을 따르고자 합니다. 힘내세요!

장순규

2005.11.12
12:15:07
(*.57.179.10)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우라는 주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교원 평가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이라면 수용하겠다고 마음을 합해보지만..
교육부의 얄미운 모습과 언론의 못마땅한 모습.. 정말 넘기 힘든 산입니다..
정말 지혜가 필요한 때 인 거 같아요..
쌤 힘내세요...

정혜미

2005.11.12
12:48:08
(*.241.112.69)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최영철

2005.11.12
12:53:41
(*.179.252.193)
골리앗이 넘어지듯 주님의 능력으로 나아가면 능치 못함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믿음의 용사들이 있으니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김현진

2005.11.12
14:09:54
(*.54.54.133)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중요한 시점에 우리 기독교사들을 통해 다시 황무지와도 같은 교육계의 현장 속에 그분의 뜻이 확고히 이뤄지기를 .. 힘내십시오. ~

최승민

2005.11.26
14:17:56
(*.233.169.100)
아랫집에 사는 사람입니다..지난번 샘의 얼굴을 보면서 야윈 모습을 보았습니다...강하신 듯 하지만 여리고 여린 샘의 마음을 알아요....사랑하고 축복한다는 말 외에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함께 기도하며 힘을 내요....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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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세계관강의를 듣고 486     200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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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학교 축제) 이런 것은 어떨까요? [4] 598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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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Re..사랑은... 참 힘든 것 같다 [1] 484     2002-10-29
한 아이를 사랑할 수 있기까지 많은 갈등의 과정이 있었어요. 그 갈등의 종지부는 지난 주일 베트남에서 오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서 부터였지요~~~ 자신을 두 번씩이나 정부에 고발을 해서 무려 7년이 넘는 시간동안을 가족들과 떨어져서 감옥에서 살아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