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으면,

강영희
주윤이의 고백,"엄마,나도 지금 죽고 싶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거실에 앉아 푸근하게 TV를 봤는데,
특별기획된 TV동화 3부작.
마지막회만 봤지만 대충 내용은...의사엄마가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딸 둘을 걱정하는 내용.
그중 한명은 저능아로 아빠는 이혼한 상태. 새엄마 될 여자는 온전한 아이만 맡길 원하고...
결국 아빠의 결혼식날 엄마는 죽고,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아빠가 결혼을 포기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딸둘을 키우게 된다는 내용.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저건 영화야"하면서 울지 않는 나인데...
대구참사로 인해 마음이 많이 가라 앉은 상태인데다,
요즘 그간 4년동안 찍어둔 아이들의 사진들을 일단 쇼핑백에 다 쳐넣어 두었다가
한번에 그것들을 하루종일 정리하며,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소홀했었다는 반성을 하는 즈음이라 그랬나봅니다.

제한된 삶을 사는 만큼,서로 있을때 잘해야된다는 생각,
사소한 자존심 싸움 같은것은 피해야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며 대형 참사를 여러번 목도해서인지 대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보지 않아서 무뎌질것 같은 마음과
그 사건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 삶은 하나님손안에 있다는 것에
위로를 얻습니다.

TV를 보며 자기도 죽고 싶다는 우리 막내 6살된 주윤이에게,
"왜 죽고 싶니?"
주윤이 "죽으면 천국 가쟎아요, 천국가서 하나님 만나게요"
"엄마 그런데 나 지금 죽으면 천국갈 수 있어요?"
엄마," 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주윤이 죄를 위해 돌아가신것 믿어?"
주윤,"믿어요.그런데 나 지금 죽으면 지옥갈 것 같아요"
하나님 믿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천국가는 거라고 하니까 자기는 다 믿지만 그래도 지옥갈것 같다는 주윤이.
어린애가 아무생각없이 그런 것인줄 알았는데,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답니다.
"나 하윤이 언니 물건 많이 훔쳤단 말이예요,그래도 지금 죽으면 천국 갈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회개에 대해 설명하며,
회개기도를 따라하게 한후에 하나님의 용서를 설명했더니,
마음을 놓으며 또 하는 말
"하진이언니 것도 많이 훔쳤는데..."

주윤이가 훔친 물건은 기껏해야 색종이 한장, 수첩 한장등등인데,
오늘은 막내가 귀여워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그 아이에게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는듯했답니다.
"너도 이 아이를 통해 배우거라.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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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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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2002.11.30
00:00:00
(*.248.208.129)


천국은 어린아이 같은 자들이 갈 수 있다고 했지요. 정말 그런 것 같군요. -[02/20-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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