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선생님들 모두 학년초라 많이들 매우 바쁘시겠군요?...

저도 이 문제때문에 많이 고민이 되어...여러 좋은 선생님들의 조언좀 구할까 하고 체면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번에 대규모 학교(49학급, 1770명, 충남에서 제일 큰 학교 )의 공업고등학교로 발령이 나 새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전임지에서 5년간 근무하다 떠나왔는데 전임지가 새롭게 발전하고 급부상하느라 전교직원 모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그중에 저도 학교사정으로 보건실을 자주 옮기게 되어 정리하고 또 이전하고...심신이 참 많이 지쳐 있었던 터인데...(이전 할때마다 급한대로 쌓아두었던 서류들 봄방학때 떠나오기전 한꺼번에 정리하느라 정말 하루도 못쉬고 고통의 연속...새로 발령난 학교에 첫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새로 옮긴 학교에서는 정말 얌전히 조용히 내실만 다지며 잘 지내고 싶었는데...새로 옮기게 된 학교는 더큰 난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고니까 다쳐서 외상으로 다녀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물론 감기나 복통으로 다녀가는 학생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외상학생이 더 많다는 뜻이지요...그런데 이 큰 학교에서 중식지원 잡무까지 있어(2,3학년이 68명, 신입생이 47명 희망으로 현재 읍면동사무소에 의뢰 가정환경 확인서 조사중)매일 그일 처리하느라 명단 작성하고 공문보내고 팩스확인하고 확인전화하고...학생들 외상처치나 약품사용 상담 등은 형식적으로 대충...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고...이래저래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주업무는 거의 하지 못했고 잡무때문에 시간이 다 소모됩니다...주업무와 학생들에게 정말 충실한 보건교사가 되고 싶었는데...저의 간절한 바램과 소망은 언제나 멀어 보이는 현실...왜 이렇게 비참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중간에 아픈 학생들 선생님들은 찾아오시지...어떤때는 화장실도 제때 못가고 점심식사도 제일 끝에 가서 간신히 하게 되고...선생님들하고 맘편하게 얘기하거나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편히 앉아 쉴 시간은 꿈도 못꾸고...정말 바삐 움직여도 근무시간안에 다 해결할 수 없어 시간외근무를 할수밖에 없었는데...이게 선생님들간에 말거리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보건교사가 뭐그리 할일이 많아서 시간외 근무까지 하느냐? 이것이죠!...

지금은 학교 그만두고 싶고...당장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저도 시간외근무 하고 싶어서 하는 것 아니고 어쩔수 없어서 하는 것인데...왜 이런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과 평균수준 유지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열심히 잘 하려고 해도 곱지않은 시선이 뒤따라 다니는 것 같고...그렇다고 일을 적당히 어수선하게 대충하기는 싫고...지금 저의 근무경력은 14년 정도 되는데 아직도 저는 일하는데 적당히 해치우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해 괴롭습니다!...

일을 근무시간안에 효율적으로 잘 마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지만...낮에는 아픈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집중해서 일을 할 수가 없고...결국 저는 방과후에 남아서 조용할때 집중적으로 일하는게 일처리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이를 두고 뒷전에서 말거리 삼는 선생님들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남이 뭐라고 하든 나의 소신껏 열심히 하겠다 맘먹다가도...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한번씩 들을때마다 기가 죽고 일할 의욕이 뚝 떨어져 마음중심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열심히 하고자하는 열정은 있지만 내가 무능해서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아직도 해야할 일은 많고...갈 길은 멀은데...주변의 이해와 협조를 잘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심히 외롭고 답답합니다!...보건교사가 방과후 학생상담이며 환경정리...기타 업무를 더 잘 하기 위해서 최신 정보수집 하는일...등 보건교사가 시간외 근무하는 것은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일일까요?...

안보 경제 사회 교육...문제등 각종 시국분위기도 어수선한데 저까지 이런 고민스런 글을 올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제가 마음의 이 억압됨으로부터 속히 자유로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주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그럼 여러 좋은 선생님들의 좋은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조회 수 :
463
등록일 :
2003.03.15
22:32:40 (*.123.109.31)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2084/47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2084

강영희

2002.11.30
00:00:00
(*.82.43.239)


그간 궁금했는데...반갑구요.보건교사가 얼마나 힘든지는 지난번 있던 학교 선생님과 나누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속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는그러려니 해야지요....강건하게 잘 지내세요.기도할게요. -[03/16-15:32]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538 지금 죽으면, [1] 440     2003-02-20
주윤이의 고백,"엄마,나도 지금 죽고 싶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거실에 앉아 푸근하게 TV를 봤는데, 특별기획된 TV동화 3부작. 마지막회만 봤지만 대충 내용은...의사엄마가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딸 둘을 걱정하는 내용. 그중 한명은 저능아로 아빠는 ...  
2537 '대구'를 위해 382     2003-02-21
몇 주 전에 대구 갔다 왔었는데... 청년부 찬양대회가 있었거든요. 대구가 정말 영적으로 많이 어두운 곳이라고 하는군요. 우상숭배가 만연한 곳. 대구를 위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2536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342     2003-02-21
수련회를 마치고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늘 그렇지만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지하철 참사와 인사 발령 관계로 어수선한 마음들이었지만 말씀 가운데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신학기를 주님 안에서, 말씀안에 풍성히 거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  
2535 서울,경기도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8] 525     2003-02-22
눈이 펄펄 내리는 계곡에서 정말 깔끔한 시설, 그리고 이렇게 잘 먹어도 될까 싶은 밥! 그리고 만 원 내고 이렇게 좋은 방을 쓰는 것은 죄악이다(신동준 선생님) 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좋은 방에서 강영희 선생님의 말씀과 즐거운 교제와 새벽 3시(!)까지 비공...  
2534 모두 모두 기도게시판으로 빨리 모이세요! 427     2003-02-24
오늘은 기도의 날인가 봅니다. 사실 매일 매일이 기도의 날이지만, 김숙현선생님덕택에 MK사역을 하시는 ㅂ교수님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을때 "일생에 특별히 기도를 모아야할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여러모로 우리 공동체가 기도를 모...  
2533 '허현 간사님'을 생각하며.... [1] 419     2003-02-25
한 번도 뵙지 못한 분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인 '허 현 간사님'을 생각하며 글을 띄웁니다. 대구 참사로 많은 분들의 마음과 삶이 아픔으로 찢기어져 있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그 상처를 꿰매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  
2532 2반 선생님 [8] 519     2003-02-25
2반 선생님은 학년부장님 입니다. 보통 학년 부장 선생님 반은 질서있고 효율적인 학급 운영이 돋보이곤 하는데 우리 부장님반은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 2반 아이들은 참 자유? 롭습니다. ^^; 수업시간에도 아이들은 자유롭습니다....  
2531 우리는 이미 절망했었습니다. [2] 334     2003-02-26
봄이 오는 날이면 나는 현기증이 일어 참지 못하여 그냥 그대로 땅바닥에 누웠습니다. 그날의 아지랑이는 나만 아픔이 있지 않다는 것을 희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땅이 나무가 산을 돌아 나있는 가야할 길이 같이 비스듬이 앞에 있었습니다. 고개 넘는 버스 ...  
2530 tcf 정선대표가 바뀌었습니다. [1] 344     2003-03-01
정선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새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새 대표는 바로 미소가 아름다운 이유영 선생님, 그리고 리더 훈련을 위해 네 분의 선생님이 모여 pbs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유영 선생님과 tcf리더로 섬기게 될 선생님들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  
2529 태백을 다녀와서... [2] 350     2003-03-01
어제 퇴근 후 태백에 갔었습니다. 전부터 전화로 만났던 남정숙 선생님을 뵈로 갔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친구분들 세 분도 함께 만나게 되어 태백시 모임에 마음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황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신데 나영민, 변미숙, 정다은 그리고 남...  
2528 3월 3일 이전에 꼭 해야 할 일 532     2003-03-01
아랫글은 정기원 선생님에서 온 메일입니다. 초등 선생님들은 물론. 우리 TCF 선생님들도 같이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 3월 3일 이전에 꼭 해야 할 일... 오늘이 3월 1일 이...  
2527 <질문>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은 무엇입니까? [2] 503     2003-03-05
안녕하세요? 저는 사범대 4학년인 예비교사입니다. 선교단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하여 책도 읽고, 배우고, 토론하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저의 학문의 영역인 교육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지만,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것이 오늘...  
2526 새학기,잘 지내시지요? [4] 359     2003-03-05
모두 바쁜 모양입니다. 저도 학급운영,교과 시간 시작이 만만치 않군요. 하지만 새로운 상황, 새로운 아이들, 하나님 예비하심 가운데 준비된듯한 상황. 이 모든것이 감사한 요즘입니다. 교무업무는 상담계, 그리고 교과시간에 협동학습과 수업평가를 하는 것...  
2525 기독교사라면... 344     2003-03-08
안녕하십니까? 상임총무 송인수입니다. 몇가지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리고자 연락을 드립니다. 1.기도의 필요 먼저, 기독교사운동을 위해서 기도 부탁합니다. 요즘 교사운동의 현안과 장래를 생각하면서, 기도의 필요를 너무도 절실히 느낍니다. 무엇인가 많은 ...  
2524 생일 축하합니다. [6] 472     2003-03-10
생일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 그것만으로 마음껏 축하하고 축복받는 유일한 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는 늘 그런 존재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러하다는 걸.. 또 내가 그러하다는 걸..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년에 단 한번 ...  
2523 조정옥 선생님께 451     2003-03-11
조정옥 선생님, 선생님의 귀한 글이 기대가 됩니다. 선생님은 참 바쁘시고 힘든 상황이신데도 이렇게 섬기시니, 그 자체가 벌써 은혜가 되네요. 귀한 글 쓰시는 선생님의 2003년이 축복의 해가 되시길 기도해요.  
2522 가정방문을 위한 학부모께 드리는 첫번 편지 [1] file 395     2003-03-12
 
» 시간외근무 고민... [1] 김복희 463     2003-03-15
샬롬! 선생님들 모두 학년초라 많이들 매우 바쁘시겠군요?... 저도 이 문제때문에 많이 고민이 되어...여러 좋은 선생님들의 조언좀 구할까 하고 체면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번에 대규모 학교(49학급, 1770명, 충남에서 제일 큰 학교 )의 공업고등...  
2520 아이들의 기도모음 [2] 474     2003-03-16
"하나님 우리 엄마가 너무 힘들어요. 몸이 빨리 회복되게 해주시고 저희와 함께 놀수 있도록 큰힘을 주세요" "하나님! 우리 엄마 선생님들하고 기독교사모임 잘 하게 도와 주세요. 그리고 목요일에 춘천에 오실수 없는데, 금요일에는 춘천 오는 길을 인도해 주...  
2519 우리에게는 모두 소망의 골짜기가 있다. [1] 389     2003-03-19
3월입니다. 봄이 오듯이 온 땅에 충만한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우며, 찬양하며, 기독교사 모임을 하며... 우리는 소망의 골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피하여 숨는 곳이 골짜기 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