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요4:17)

사마리아 여인의 이 고백은 쉬운 고백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말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 아픔이요 죄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우물가에 나타난 유대인인 한 남자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고 싶어하고...
자기처럼 더러운 여자, 그것도 사마리아 사람에게 그같은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다니... 예수님의 그같은 따스한 마음이 그 여인에게 전해져
여인은 자신의 숨겨진 약점, 죄를 예수님께 드러내놓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자신의 진정을 내보인 것이다.

결국 여인은 자기 앞에서 말하고 있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여인은 자신과 예수님이 가진 그 만남이 진정한 예배였음을 깨닫게 된다.
일순간 자신의 더럽고 추한 것들이 다 사라지고 자신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놓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이웃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자기만의 약점, 아픔, 과거, 죄가 있다.
그것을 내어 놓으면 세상에서 나 라는 존재는 사라질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깔아뭉갤 것 같은 두려움에
감히 나의 약점, 아픔, 숨겨진 죄, 과거를 감히 내어놓질 못한다.
거기까지가 나의 한계요 내 인격의 장벽이다.

그런데 예수님 앞에 나의 약점과 아픔과 과거와 죄를 인정하고
내 진정을 내어 보이면 거기서 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끝일 것이라고 더 이상 다른 길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예수님은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신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여인에게 예수님이 주고 싶었던 그 생수는 예수님 자신과의
만남이었다.

오늘 이 말씀이 가슴 깊히 파고듭니다.
예배가 무엇인지, 신령과 진정이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 설 때는 가면이며, 옷이며, 훈장이며, 감춰진 아픔,
냄새나는 죄악까지...
그 모두를 벗고 맨 몸, 맨 얼굴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
내 진정을 주께 보이면 주님은 거기에서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시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먹여주십시다.

아비, 남편, 자녀, 교사로서
끊임없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낙심하며 살아가는 이 모습을
내어 놓으면 주님은 새로운 길을 보여주십니다.

나는 간절히 원합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가 그런 예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맞대면하듯 내 얼굴에 아무것도 가려진 것 없이
진정으로 그렇게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13:12)
[정태묵상-어제 거창모임에서]
조회 수 :
515
등록일 :
2004.06.23
13:41:17 (*.184.246.18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3866/06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3866

이정경

2003.11.30
00:00:00
(*.219.21.90)


귀~~~한 나눔이네요.. -[06/24-18:15]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1558 중보기도부탁.. [9] 598     2004-10-05
저희반 아이가 선천성 뇌혈관 동정맥 기형인데요, 초등학생때도 뇌출혈로 입원했었고, 1학기에도 입원했었거든요. 근데 오늘 뇌출혈로 쓰러졌어요. 아이들한테 물어보니까 쓰러질 당시에 하나님 나빠요 라고 중얼거렸다고 하더라구요. 교회 다니는 학생은 아니...  
1557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3] 712     2004-09-30
잡지에 비법 공개 코너: 그분만의 노하우를 가진 분 찾습니다. 1.학습 부진아 돕기 특급 작전 2.아이들 자료 알뜰 보관하기 3.까페를 통해 학교 내 교사모임 개선하기 이런 일에 좀 관심있는 분을 알려 주세요. 섭외는 제가 할 수 있습니다. 꼭 이 주제가 아니...  
1556 추석에 이어지는 큰 명절 459     2004-09-30
바로 TCF 가을 리더모임입니다. 이름 그대로 맑은 고을인 청주 하늘 아래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살가운 교제를 하며 또 공동체와 이땅의 교육을 부여안고 고민하며 기도하는 값진 시간 되도록 일찍 오셔서 풍성함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도착예배 찬양 지...  
1555 퇴원을 앞두고 [8] 575     2004-09-27
23일 입원. 24일 수술. 한 이틀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실이 없어서 다른 과 병실에 입원한 탓에 하루밤은 허리가 아파 병실 밖을 떠나다니며 밤을 새우기도... 결국 간호사들이 산부인과 병동에 연락하여 진통제 주사 를 다른 것으로 놔주...  
1554 회원가입과 자동로그인 기능 [1] file 539     2004-09-24
 
1553 뒷북 [1] 358     2004-09-21
그동안 집의 컴이 병을 앓아서 아주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홈이 아주 많이 바뀌었네여. (뒷북임다) 드디어 강릉 게시판도 제대로 된 자리를 얻고... 감사합니다. 강릉 만들어주셔서^^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의 이름이 가득 채워지길 소망하며...  
1552 처녀 주례 [6] 563     2004-09-21
처음 주례라는 것을 했습니다. 휴, 제 결혼할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결혼은 성황리에 잘 끝났구요. 박민혜 간사를 서울로 데려올 때,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는데, 돌아보니, 제가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주례사이지만, 나중에 제자들에게 주례...  
1551 기도 감사해요! [6] 447     2004-09-16
저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내일 부터 학교가요. TCF선생님들께서 기도해 주셔서 나은것 같아요. 선생님들 사랑해요  
1550 리더모임 장소(강내교회 약도) file 709     2004-09-16
 
1549 서울 게시판의 자료실은?? [1] 434     2004-09-15
바뀌고 나서는 안보이는데 서울 자료실 복구 부탁드려요 ^^  
1548 수원게시판의 주소록을.. [2] 491     2004-09-15
수원게시판에 주소록이 있었는데요, 그것을 다시 살려주시면 안되나요? 혹시 수원게시판에 주소록을 따로 만들어주시면 좋겠는데요.. 다들 연락처를 알고 싶은데 주소록이 없어져서 불편하다고들 합니다. 바쁘신데 이런 부탁까지 드려 죄송합니다.^^  
1547 임마누엘 전인기독학교 교사 모집 file 718     2004-09-15
 
1546 박민혜간사님결혼식 축가 file 517     2004-09-15
 
1545 저 하윤이에요.. [13] 492     2004-09-12
우리 가족 오늘 하진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 했어요... 선생님들 빨리 보고 싶어요... 제가 글 올리고 싶다고 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엄마께서 로그인 해 주셧어요... 앞으로 글 자주 올릴께요... 선생님들 힘내세요... 그리고 우리 둘째 동생 하진이를 위해서 ...  
1544 TCF선생님들께 [1] 415     2004-09-12
저 하윤이에요. TCF모임 하시느라 많이 힘드시죠? 우리 엄마께서는 좀 있으면 수술을 하신데요. 우리 엄마 기도 많이 해주시고 , 제동생 하진이가 빨리 회복되도록 기도해주세요. TCF겨울 수련회에 가고 싶어요. 그때 뵈요. 하윤올림.  
1543 바뀐 게시판을 보고.....^^ [9] 578     2004-09-09
전형일 선생님! ... 우선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잘은 모르지만, 작업이 장난이 아니었을듯 한데.. 우선 색감이 깔끔해서 좋구요, 새로운 기분이 나는것 같아요 또 이번엔 리플을 쓰고 지울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지난번엔 그 기능이 없...  
1542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마무리하면서.. [22] 618     2004-09-08
드디어 새홈페이지를 엽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다소 홀가분합니다. TCF 홈페이지를 2000년 3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테크노트'라고 하는 cgi 게시판을 사용해왔었는데, 스팸성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스팸메일 ...  
1541 9월 18일, 저 결혼해요~^^ [13] file 775     2004-09-08
 
1540 박민혜간사님 결혼소식 [8] 657     2004-09-07
기독교사연합을 위해 눈물겨운 수고로 섬겨오고 있는 민혜간사님이 결혼하신답니다. 오늘 아침 반가운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가능하신분들은 시간을 내셔서 함께 축하하면 어떨지요? 기도로 축하메시지로 기쁨을 나누시길... 9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40분 서...  
1539 리더들은 기독교사대회 평가를 위해 리더방에 오세요 357     2004-09-06
기독교사대회 평가를 위해 전국 리더 선생님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지금 리더방에 오셔서 각자의 생각들을 전해주십시오. 아직 회원가입이 안되어 있는 분들은 게시판 상단에 있는 JOIN을 클릭후 가입해 주시고요. 리더방에 접근이 안되는 분들은 등급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