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의 달

강영희
게시판이 온통 제주도 수련회가 주관심인 요즘.
제주수련회가 무척 기대됩니다. 그리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하나님 앞에 우리가 결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 오늘 새벽에
" 몇시 차 타고 갈거야? 지금 새벽기도시간 지나고 5시 40분이야.빨리 일어나 세수하고출근해야지"
곤히 잠자던 나를 급히 깨우는 남편의 말에 벌떡 일어나 한숨을 쉬었답니다.
"아유, 속상해.왜 내가 알람을 두개씩이나 못듣고 잠만잤지.
기도해야하는데..."
그런데 핸드폰을 보는 순간 무척 감사했습니다.
3시 40분.
남편이 두시간이나 착각을 한것. 3자가 잠결에 5자로 보인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평소보다 일찍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시간 전에 깊이 기도할수 있었습니다.
"생전에 우리가 성전에 모였네"
예배 시작송으로 280장 찬송을 부를때, 이렇게 살아 있어서 기도할수 있다는 것이 뭉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모두다 살기 쉽지 않다는 요즘이기에...
2. B집사님
"강집사님! 전 이제 더이상 못 버티겠어요.
카드로 자금 돌리는 것도 이젠 한계에 부딪혔고 더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고
저도 이젠 지쳐서 다 포기하고 싶어요"
어제 주일 학생회 아이들이 총회를 하는동안 예배실 맨뒷좌석에서 나눈 대화.
남편의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받을 돈들은 많지만 받을 가망은 없고
그 때문에 빚이 늘어가서 이제는 그것을 막기에 역부족인 B집사님.
이젠 춘천을 떠나 다른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나와 동갑인 집사님의 얘기를 들으며 같은 나이에 나보다 험악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집사님이 참 안스러웠습니다.
"집사님! 무조건 기도하세요.
지금 집사님이 성령하나님 도우심으로 마음에 힘을 얻는것이 우선인것 같네요.
저도 기도할게요"
위로를 하면서도 하나님주신 저의 이 안정된 직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3. 예비 기독교사와의 만남
토요일 연가를 내고 좋은교사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예비교사 아카데미에서 상담에 관한 강의를 맡았기에...
강의는 별로 맘에 안들게 하고 왔지만 대학시절부터 시간을 투자하여
그냥 교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기독교사"로 서려고 준비하는 후배들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예비선생님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보면서 하나님 약속을 의지하는 모습속에서
다시 제 자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되더군요.
오는 길에 차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들러 사영리를 듬뿍 사왔습니다.
4.한달을 남겨두고
이제 아이들과 만남이 4주 남았습니다.
한해가 저무는 이때, 돌아보면 기독교사운동의 선두에서 나름대로 지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마음이 무척 부대낍니다.
그 부대낌이 심해서 사표내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을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꽉 잡아주시더군요.
요즘 기도하며 그 부대낌의 실체를 깨닫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 영혼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것을.
TCF운동의 성패는 바로 간사로서 근사한 사역을 해내는데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운동의 성패는 지금 내가 만나는 아이들 영혼에 달려 있다는 것을.
오늘 우선 우리반 34명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남은 기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겍 복음을 소개하고 기도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예배후 집으로 다시 돌아와 토요일 사두었던 사영리를 가방속에 넣어 왔습니다.
...제주도, 영적으로 척박한 땅을 바라보며 수련회를 준비하는 우리 공동체가
그 마음으로 올해가 가기전에 우선 학교의 우리 아이들의 영혼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를 원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추수하고 때로는 실패할수도 있겠지요.
그런 간증들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리카 오지의 선교사"와 맞먹는 만큼의 영적인 부담감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밖의 사람들은 경제가 어려워 너도 나도 살기 힘들다는 이때,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안정된 직업을 주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이란 생각이 드네요.
하나님 함께 하시는 한주 되기를 소망하며...
조회 수 :
405
등록일 :
2003.12.01
08:05:41 (*.99.88.125)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3161/59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3161

안은정

2002.11.30
00:00:00
(*.219.21.90)


저도 오늘 새벽에 두달 정도 쉬었던 새벽기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한달 아이들의 영혼을 깊이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강영희 선생님의 글과 삶에 늘 도전을 받으며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2/01-08:43]
-


전혜숙

2002.11.30
00:00:00
(*.219.21.90)
'우리 아이들의 영혼에 대한 부담감'부분을 읽으며 많이 찔리네요! 이제 남은 12월동안을 한명씩 매일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반이 26명이니깐... 거의 맞네요^^ 선생님처럼 영적으로 민감하게 깨어서 살고 싶어요!!! -[12/01-13:17]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918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 706     2002-02-28
@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 @ 저는 하루에 평균 1시간 정도 기도 생활을 합니다. 여기에 말씀 묵상 시간은 기도생활보다 좀 더 많이 합니다. 더불어 찬양을 듣는 시간은 말씀을 읽는 만큼 합니다. 저의 기도 생활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삶속에서 말씀묵상과 ...  
917 겨울 수련회 늬우스2 [5] 706     2005-01-05
늬우스를 기다리신 많은 TCF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오늘 두번째 수련회 늬우스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즐거운 맘으로 읽으시고 기도 만땅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소식 서울여대 입시로 인하여 주강당 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원래는 350석인 인문사회관 강...  
916 [사진] 김정태 대표간사님 세째 아기 [12] file 706     2006-04-03
 
915 리더분중 박목사님 강의안 있으신분은... 707     2001-11-20
리더모임때 박상진목사님이 tcf정체성에 대해 강의하시며 그려주신 그림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춘천교대에서 강의하는데... 혹시 그림을 편집해서 갖고 계신분은 빨리 파일좀 보내주십시오.(아시지요? 집 그림.)  
914 수련회때 드릴 선물!!-나뭇잎 책갈피 [2] 708     2001-12-18
안녕하세요. 상주모임 콩나물 시루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답니다. 나뭇잎 책갈피입니다. 몇해전 가을날 학교 뒷편 작은 연못에 벌레먹은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며 " 나뭇잎 하나가 벌레 먹어 혈관이 다 보이는 나뭇잎 하나가 ...  
913 리더모임 장소(강내교회 약도) file 709     2004-09-16
 
912 벌써 그리워지는 tcf Sam(샘) [22] 709     2007-08-16
지금 쯤 다들 전국으로 흩어지는 디아스포라 여행중에 계실 것 같네요. 안전하게 보냄받은 곳으로 안착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짧지 않고 횡성수설하는 지나치게 자유스런(?) 저의 이야기를 이렇게 쫑긋 귀를 세워 듣는 무리를 ...  
911 sbs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 [3] 709     2008-07-11
요즘 심각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SBS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 4부작인 방송 내용 가운데 1부의 내용을 대략 훑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예수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가 아닐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한기총의 방송중지요청을 거...  
910 '은혜로다'-수련회 새찬양~ [2] 709     2009-12-30
2009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뒤돌아 보면 모든 상황과 결과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수련회 찬양을 준비하며 꼭 함께 나누고 싶은 찬양이라 올립니다. 2009년도 신실하게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2010년 또한 더 놀라우신 은혜...  
909 길금수선생님 결혼, 축하해주세요!!! [7] 710     2005-03-27
원주 게시판에 자세한 내용 있는데, 전체게시판에도 그 소식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다가 제가 간단히 소식 올립니다. 원주대표로 개척을 이루고 지부를 열심히 섬기고 있는 길금수자매가 결혼합니다. 4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 원주 시온감리교회에서... 이날 원...  
908 강원도 양구에서 첫모임을 시작하며..... [9] 710     2005-04-08
춘천을 떠나 주님이 예비하신 양구에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주변의 여러선생님들의 관심과 기도 가운데 드디어 양구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주식당에서 밥을 맛있게 먹은후 저희 집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를 나누면서 모임 이야기를 했습니...  
907 질문입니다... -> 전교조와 좋은교사가 똑같다? [3] 710     2005-05-27
오늘 홍보책자를 돌리러 갔다가 어느 경력이 많은 기독교인 선생님께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독교 색채만 빼면 전교조와 동일하다'라고 하더군요. 전교조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소리라서 어떻게 이러한 시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누군...  
906 Re..산타크로스 이야기 711     2001-11-14
정말 강정훈선생님글 공감합니다. 저도 빼빼로데이는 상업적인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훈화를 했구요. 지난주 교회 유치부 교사회의에서 올 성탄절에도 산타놀이를 하자고 선생님들이 계획하며 좋아할 찰나 제가 찬물을 끼얹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가 비...  
905 참 좋은 생각입니다. 711     2001-11-17
선생님의 열정에 한 수 배우게 됩니다. 전 지금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늦는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처럼 지금의 시간도 전혀 늦지 않은 시간입니다. 지금 가정 방문을 해도 남은 시간들이 아직 많이 있고 교육을 지금 내가 맡고 ...  
904 수련회 등록현황(지역별) 711     2005-08-05
수련회 지역별 등록현황 입니다.  
903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3] 712     2004-09-30
잡지에 비법 공개 코너: 그분만의 노하우를 가진 분 찾습니다. 1.학습 부진아 돕기 특급 작전 2.아이들 자료 알뜰 보관하기 3.까페를 통해 학교 내 교사모임 개선하기 이런 일에 좀 관심있는 분을 알려 주세요. 섭외는 제가 할 수 있습니다. 꼭 이 주제가 아니...  
902 알려용^^; 713     2001-11-15
"하나님꼐서 함꼐 하시는 곳이 역사의 중심입니다" 은혜와 평강이 지금 이곳에 가득하길 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산나 교육센타 청지기 입니다. 여러분은 컴퓨터 학원에 다니십니까? 아니시라면 이 곳으로 당신의 마음을 초대합니다. 호산나 교육센타...  
901 라마단 기간입니다... 715     2001-11-14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30대는 제발 쫌...잘 쌀았으면 좋겠습니다...11월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진행되는데요...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어제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통에 온 가랭이가 몸살을 앓고 스산...  
900 57회 수련회 홍보 이미지 file 715     2015-07-15
 
899 Daum 메일 사용하시는 분? [20] 716     2006-11-14
안녕하세요? 홈페이지 관리자 손지원입니다. 요즘 여러분들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홈페이지를 맡고 나서부터 인터넷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 웹페이지의 흐름(trend)를 익히고 있습니다. 어쩌면 rss(Rich Site Summary), u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