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과 "야인 시대"
"야아!(긴 함성) 3반 오야봉 지나가신다!"(지난 토요일 5반 ㅇ이가 복도에서 그반 앞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자기반 아이들에게 했던 말)
오늘 4반 수업시간 시작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
"야아! 3반 오야봉 오신다"
토요일은 결혼식도 가야해서 바빴기에 그냥 지나갔지만 오늘은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
강선생 "얘들아! 너희들 나를 이제는 오야봉이라고 부르기로 했니?"
아이들 "녜!" (주여!!!)
왜그러냐고 묻는 내게 아이들 하는 말
"3반에 **마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반 담임인 선생님은 오야봉이지요"
**이는 지난번 "찐들과 함께"라는 글의 주인공인데, 한 아이를 심하게 괴롭힌 일이 계기가
되어 매주 나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어느날 성경공부시간
강선생 "**아! 너 기도제목이 뭐야"
**이하는 말 "우리학교가 1등하게 기도해 주세요"
강선생 "뭘 1등해야하는 건데?"
**"싸움이요!"

오늘 마침 **이네 조가 나와 만나는 날.
강선생 "너 **마적이라며?"
**"아니예요. 제가 오야봉이지 왜 마적이예요?"
강선생"아이들이 너는 마적이고 선생님은 오야봉이라는데..."
...그래서 결국 오늘은 성경공부후에 "야인시대"얘기를 하게 되었고 김두한이 의로운 면이
있었던 사람이었더라도 어디까지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해주자 그래도 아이
들은 고개를 끄떡인다.

2. 나는 어떤 교사인가?-하나님 앞에서
오늘도 교무회의에서는 "야인시대"를 걱정하는 학생부장님의 목소리가 있었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실내에서만 놀다보면 분명 "야인시대"를 흉내낼텐데 심한 싸움을 하
지 않도록 주의를 주라는 말씀.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고 나는 그럼...
강선생 "얘들아! 그러면 어디까지나 우리반 ** 때문에 내가 오야봉이지? 내가 설마 오야봉의 특성
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
아이들 " 아니예요. 그 이유도 있고 선생님의 카리스마때문이지요"
강선생 "뭐? 나처럼 우아한(?-저의 자화자찬을 이해해 주세요)사람이 어떻게 오야봉이야? 내 특성은 우아함이니까 앞으로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마"
방과후에 그반 ㅂ이와 ㅎ, 두여학생과 내일 발표할 풍물연습을 하며
"너희들도 나를 카리스마라고 생각하니? 나는 그보다는 우아함같은데..."
장난스럽게 묻는 내게 곤란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
"선생님은 "우아함"반 카리스마반이에요"라며 그래도 억지로라도 우아하다고 점수를 주는
예쁜 아이들.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새삼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된 교사상을 보여드리며 살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는 밤입니다.
조회 수 :
571
등록일 :
2002.10.29
00:27:44 (*.50.220.23)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691/c2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691

전형일

2001.11.30
00:00:00
(*.178.85.124)
선생님..우아 맞습니다. [10/29-08:5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38 46회 TCF 수련회 세째날 스토리~ 상편 ^^ [3] 김창욱 2010-01-27 697
937 수련회 어린이 캠프 프로그램 file 안미정 2004-12-02 698
936 대통령의 뜻, 하나님의 뜻 [8] 김정태 2008-06-08 698
935 영화로 만나는 교육학을 소개합니다. [3] file 정혜임 2008-08-24 698
934 중앙회비를 기존 회계께 이체하시는 분들께 .... [3] 안준길 2010-02-10 698
933 기차편 [2] 곽이섭 2003-08-09 699
932 (펌-좋은 글)수업 잘하는 교사 [1] 김정태 2009-11-27 699
931 두통.. 어지러움.. 울렁울렁... [8] 김성천 2005-11-11 700
930 신은정 선생님 따님 출산! [7] 안준길 2007-12-14 700
929 [오늘의 영화] "크로싱" [4] file 이형순 2008-06-19 701
928 2월 중앙회비 현황입니다. [3] 안준길 2009-03-11 701
927 성경을 사랑하시는 샘들께, 성경읽기 가이드 도서 소개합니다. [4] 문춘근 2009-03-11 701
926 학교 교육팀 팀원을 모으려 합니다. [3] 현승호 2010-02-04 701
925 겨울수련회 소식 2탄 [3] file 전형일 2007-11-17 702
924 신문보기 두려운 세상 [8] 최혁준 2008-09-03 702
923 신생지부 원주 탐방기 [7] 장현건 2003-07-04 703
922 처음 인사드립니다^^ [3] 황요한 2006-12-28 703
921 미국 쇠고기수입사태와 북한 식량난에 대한 기도 [14] 김정태 2008-06-28 703
920 <글없는 책> 받으셨나요? *^^* [2] file 강미영 2009-10-13 703
919 아침에 받은 선물... 러브 레터 o 2001-11-15 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