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CF냐 가족이냐(?)
남편 " 너는 노후에 TCF가 남겠지만 나한테는 하윤,하진,주윤이가 남을 거야"
(뭔가가 거꾸로 된 집안?)

아내 " 나도 TCF가 우선순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족들과 함께 머물러서 그대로 지내고 싶을 때가 많은데...하지만 가족보다 TCF가 우선순위에 있는 것처럼 사니까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나보다 더 잘 챙겨주시는 것 같지 않아?"

남편 "그래 그건 사실이야"

며칠전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바쁜 마음을 잠시 추스르고 가족에 대해, 세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여기서 이해를 구하는 것은, 저희 부부가 40대에 접어든 중년(?)의 나이에도 이렇게 미성숙한 호칭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새내기 TCFer부부들이 자연스럽게 "여보,당신"을 사용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며 각성을 해보지만 어디 하루 아침에 고칠수 있나요?)

2. 소녀 가장(?)
웬 소녀 가장이냐구요? 바로 저희 큰딸(커봤자 이제 겨우 초등 1학년입니다) 하윤이에게 새로 붙여진 별명입니다. 하윤이는 혼자서 학교공부를 잘할 뿐 아니라 자기방 청소에 어느때는 자기 속옷 빨래까지 한답니다.
(물론 어느때는 받아쓰기 20점,40점을 받아오고 엄마가 수학선생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수학 나머지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윤 "공부 못하는데도 왜 안때려요?"
엄마 "엄마는 초등학교 1학년때 이름도 못쓰고 맨날 빵점 맞았거든. 엄마보다 잘하는데 왜 때리니?"
그 이후로 하윤이는 100점을 자주 받아옵니다.)
그리고 화요일,목요일에 춘천과 남양주 모임이 있는 날.
요즘엔 그날은 엄마가 모임을 잘하라고 엄마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동생들을 데리고 놀다가 목욕까지 시켜주고는 엄마를 기쁘게 하려고 예쁜 선물을 만들고 "공주엄마, 사랑해요.건강하세요."라고 편지를 써놓고 기다린답니다.
추석에 온 초등 교사인 하윤이 작은 엄마가 이런 하윤이를 두고 하는 말
"완전히 소녀가장이네요"

3.똘똘이 에스더
둘째 하진이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언니도 어렵다고 재쳐둔 성경이야기 40권짜리 전집을 거의 읽은 하진이 하는 말
"엄마, 나 이름좀 바꿔 주세요. 에스더할래요"
그 아이는 놀면서도 성경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서로 뭔가가 크다는 것을 우기다가 하는 말
"나는 하나님,예수님,성령님 다 합친 것 만큼이야"(더 이상 비교대상이 없다는 것을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바람에 함께 싸우던 주윤이가 두손을 들고 말았답니다)
하진"엄마,엄마는 왜 선교사가 안되고 교사가 되셨어요?"
엄마 " TCF선생님들도 선교사라고 말한단다"
하진 "아하, 교사니까 선 교사구나(선을 약하게 교사를 강하게 발음하는 하진이)
유독 선교사에 관심이 많은 하진이.
얼마전에는 "저는 영어실력이 없어서 선교사 못할 것 같아요."라는 이 아이가 독신 선교사가 되어 맘껏 하나님 일을 할 그 날을 혼자서 꿈꾸어 보기도 합니다.(물론 나의 이 의견에 남편은 반대지만...하나님께서 이 작은 아이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참 기대됩니다)

4. 가정에서 이뤄가야할 구원
나의 가장 친한 싱글 친구가 하는 말
"가정에서 자기부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원받을수 없다. 그래서 그 구원의 실제를 경험하기 위해 결혼하고 싶다"
추석명절 같은 날이면 나는 그녀에게 꼭 전화를 한다.
"그 싱글의 삶이 이럴 때 부럽다고"
이럴 때 그 친구가 하는 말 "그래도 너는 힘이 되는 가족이 있쟎아"

여러 싱글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말.
결혼 생활은 정말 쉽지 않다.때로는 그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은 아픔도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나의 바운더리를 내 맘대로 지켜갈수 있지만 가정은 내 경계선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할에 의해 침범당하곤 한다.
하지만 그 아픔 너머에는 하나님 주신 비젼과 소망이 있다.
그 가정에서의 삶의 과정들을 그분이 원하시는대로 통과해야만 구원의 문에 이를 수 있다.
...결혼 8년을 보낸후 9년차의 삶을 내다보며 그간의 저의 인격적인 한계로 인한 남모르는 어려움을 이기고 온 가족이 TCF사역을 위한 비젼에 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여 긴글 부끄럽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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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4
09:52:04 (*.248.1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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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안

2001.11.30
00:00:00
(*.115.167.131)
읽다보니 마음이 찡합니다... 정말 닮고싶은 가정, 닮고싶은 (선)교사의 모습...벌써 결혼 3년차인데 언제쯤 신들메라도 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부럽고 소망이 되네요 [09/24-11:07]

김자경

2001.11.30
00:00:00
(*.184.174.125)
가정은 인내를 배우는 최고의 장소인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겐 너그러운데 왜 남편에겐 그리 바라는게 많은지요..^^선생님 글을 읽으며 반성했습니다.그리고 가정에서 나의 역할.. 정말 중요하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09/24-11:57]

박은철

2001.11.30
00:00:00
(*.95.24.70)
말씀 하나 하나가 다 감동이고 도전이군요. 자랑스럽습니다. [09/24-12:52]

전혜숙

2001.11.30
00:00:00
(*.251.189.131)
소녀가장 하윤이, 똘똘이 에스더 하진이~ 벌써 부터 뭔가의 끼가 다분하
네요! 귀엽고 예쁜 주윤이는 아직 때가 아닌가요? 아이들이 귀여워요~ [09/24-13:05]

강영희

2001.11.30
00:00:00
(*.248.104.254)
주윤이는 출산후 병원에 있을때 김종호목사님 사모님이신 홍미자선생님이 오셔서 "세째로 인해 이 가정에 기쁨이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던 그 기도응답을 자주 생각나게 한답니다.정말 세째로 인해 기뻐하며 하나님께서 세째도 왜 딸로 주셨는지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09/24-14:28]

민들레

2001.11.30
00:00:00
(*.50.198.68)
남편과 자주 선생님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다고... 이 글을 보니 tcf의 모든 여선생님들의 바라는 상으로 우뚝 서시는 모습이라 생각되고, 잘 큰 아이들도 참 부럽습니다. [09/24-15:41]

박영규

2001.11.30
00:00:00
(*.196.117.195)
가정, 사역, 교회, 학교 모두가 만만한 대상이 아닌데......새벽기도의 힘인듯합니다 [09/24-22:10]

이장미

2001.11.30
00:00:00
(*.204.161.2)
선생님의 글 읽고 많이 배우고...저의 딸 현지도 하윤이처럼 그렇게 키울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남편에게 더 낮추지 못하고 더 바라기만 하는 저의 모습이 부끄럽네요.. 함께 하나님나라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가정이 정말 아름 답습니다. [09/25-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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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 Re..너무 고마워요. 365     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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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 연약한 내 영혼의 [1] 602     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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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 아이들을 통한 격려 [2] 420     2002-10-01
며칠전 점심시간 소그룹을 해야하기에 식당으로 재빠르게 급하게 가고 있는데, 2년동안 나한테 수학을 배운 아이들. 지금 3힉년인 남자녀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다 내가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제각기 큰 소리로 한마디씩 한다. 바쁜와중에도 들리는 소리는 ...  
2399 하나님의 법이 자유함을 주네요 402     2002-10-02
가을이네요 떨어지는 낙엽, 오색빛깔로 단장한 단풍, 황금물결의 출렁거리는 들녘이 가을의 정취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수마가 남기고 간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아 빈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 하나님이 저를 향한 계획을 알고자 하는데 기...